작가명 : 희매
작품명 : 선수무적
출판사 : 마루
선수무적.. 책방에서 1권을 빼들고 살짝 읽다가 주인공의 성격을 보고..
'이거 대어다'
라는 생각에 완결까지 싹 다 빌려서 집에왔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뒤로하고 차근차근 정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다. 오오, 주인공의 눈이 검은색으로 뒤덮이고 온갖 파괴적인 성향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죽인다. 최고다. 그래 막나가는거다 이녀석! 나는 신이 날대로 나서 내심 책속의 주인공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놈이 갑작스레 여인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하면서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뭐지? 왜 여자 엉덩이를.. 그것도 한번만 때리면 말을 안해.. 왜 계속때리는거야? 이거 완전 변태아냐?
나는 순간적으로 작가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했으나.. 얼마 안되어 내가 좋아하는 악마 주인공의 모습이 다시 나왔기에 다시 웃음을 머금었다. 그런데.. 만나는 여자들마다(얼굴 예쁘다고 무림에 소문난 여인네들)이 죄다 홀라당 벗으며 안기는게 아닌가?
뭐지.. 그만 멈추면 안되겠니?
아무리 강하고 잘생겨도 그렇지.. 몇일 얼굴 마주치며 있었다고 집안 박차고 따라나서는 여자나.. 무슨 엉덩이만 때리다가 한번 안아줬다고 애정이 생겨버린 여자나.. 그 외에도 알몸 한번 봤다고 책임지라는 여자 두명.. 등등(그냥 주인공이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딸려오는 여러명의 여자들은 생략)
뭥미??
작가님은 하렘을 좋아하시는구나. 하고 참으면서 보려고도 했지만.. 주인공이 갑자기 일하러 가야한다면서 여인네들과 헤어질때..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리는 부분에서.. 25년간 쌓아온 선천진기를 끌어올려 책을 집어던지고 말았다.
1권에서의 카리스마 넘치고 잔인무도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순식간에.. 정말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어느새 삼류소설에서나 나오는 그냥 먼치킨적인 변태 주인공만이 자리잡은 선수무적. 진짜 완결까지 빌린 돈이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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