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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티, 너마저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
10.08.03 03:07
조회
5,907

작가명 : 풍몽군

작품명 : 에니티(E.N.T)

출판사 : 뿔미디어

편의를 위해 평어체를 사용하였습니다.

풍몽군 작가의 에니티는 연재 당시 많은 이의 호평을 받으며, 특히 진리의 정플이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한바탕 돌풍을 일으켰던, 게임 판타지계의 유망주였다. 그래, 유망주였다. 아니, 유망주였었다. 과거엔 분명 그랬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출판과 동시에 수그러 들었다. 아니, 전연 뒤집혔다해야 옳으려나. 혹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해야 옳으려나. 아무튼 그렇게 됐다.

더욱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출판주기까지 길어져 독자의 관심에서 아주 멀어져 버렸다. 얼마나 멀어졌냐면, 감상란에서는 3권 이후로 언급이 없고, 비평란은 이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러니까, 관련 게시물 제로라고.

하지만 에니티의 수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권부터 이야기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끝내 완결편인 5권에서는 와르르 와락 무너져 내렸다. 아니, 후두둑 투둑, 아니, 콰르릉 쾅쾅 불라불라불라! 아니, 이런 게 중요한 건 아니지. 어쨌거나, 어떻게 표현하든 결론적으로 에니티는 무너져 버렸다. 처참하게. 또 비참하게. 혹은 무참하게. 변명의 여지없이, 그렇게 무너져 버렸다.

자세히 얘기해보자.

4권. 명훈(맨발의 제이크)이 갑자기 부상하더니, 뭔가 엄청난 뒷얘기가 있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부터 난 뭔가 찜찜하다고 여겼다. 갑자기 이 놈이 왜 튀지? 라는 느낌. 의외로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집안에 어떤 내력이 있을 줄은 예상도 못했었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명훈의 과거가 스리슬쩍 언급된 것. 그것도 매우 심상치 않은 냄새를 풀풀 풍기며.

5권. 본격적인 막장의 시작이자 번갯불 같은 끝이다. 솔직히 5권에서 완결이라는 소리에 정말 깜짝 놀랐다. 아직 완결이 나기엔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적어도 10권은 되야 끝이 보이려나 했는데. 아마 판매부진이 그 이유였을 터다. 출판사 쪽의 압박이 심했겠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듯 출판이 늦은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심각할 정도로 망가진 필력과, 더욱 처참한 반전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상심이 너무나 커 차마 더는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는다. 어쩌다 모두의 사랑을 받던 기대작이 이렇게 망가졌을까. 허허.

아, 그러고보니 5권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더 페이트>가 자꾸 생각이 났다.(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그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반전 판타지계의 전설로 생각하고 있는 글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아주 자세히 나와요.)


Comment ' 19

  • 작성자
    Lv.99 천년늑대
    작성일
    10.08.03 04:36
    No. 1

    음 조기종결삘이 확 났죠..

    제이크 같은경우는 2권이던가? 거기부터 이미 조금씩 암시가 주어졌었죠.

    완결까지의 내용을 5권에 모두 집어넣으려니 글이 망가졌죠. 글쓰신분 말대로 한 10권까지 나왔으면 적절하게 끝났을 겁니다.

    조기 종결만 아니었음 괜찮은 소설이었을겁니다. 다른 게임소설에 비해서 잔잔하게 진행이 되는게 꽤나 괜찮았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제법넓은강
    작성일
    10.08.03 07:00
    No. 2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진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 천사해봐
    작성일
    10.08.03 10:04
    No. 3

    2권까지 정말 재미있게 읽고 기대감 만빵인 상태에서 3권 읽고 오잉? 하지만 그래도 꽤 재밌는 편이니까...4권읽고 아.......5권을 볼까 말까 하다가 5권 완결이라는거 알고 조기종결이구나...하고 안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늑돌파링이
    작성일
    10.08.03 11:18
    No. 4

    하긴... 너무빠른 종결이었죠 3권부터 너무 흔들렸습니다.
    더페이트라... 제가 생각하는 더페이트가 맞을런지 모르겠군요 2005년엔가 나온 책 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이것도 왠지 가다가 옆으로 샌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곰탱이퓨
    작성일
    10.08.03 13:53
    No. 5

    읭 기다리던 작품이었는데 너무 늦게 나오다가 급종결해서 실망한 작품 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8 관측
    작성일
    10.08.03 15:45
    No. 6

    3권무적인가요... 진리의정플이란 유행어까지 나온 작품이 망작이 될줄은 정말... 올해 최고의 배신감을 느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무의식
    작성일
    10.08.03 15:50
    No. 7

    3권무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아옳옳옳옳
    작성일
    10.08.03 16:06
    No. 8

    아니 그보다 작가 본인이 떳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한뫼1
    작성일
    10.08.03 16:23
    No. 9

    또 조종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저녁햇살
    작성일
    10.08.03 18:57
    No. 10

    작가님께서도 인정하시잖아요
    아마 출판사의 압박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꺼같네요
    정말 진리의 정플... 그당시 감상글을 도배할정도였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NoosGN
    작성일
    10.08.03 18:58
    No. 11

    3권부터..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제법넓은강
    작성일
    10.08.03 19:31
    No. 12

    글이 무너진 것은 제 실력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때문에 4권이 늦어졌고, 그로 인해서 다른 문제점들이 생겨났습니다.
    별도의 압박을 받진 않았습니다. 출판사에선 오랫동안 믿고 기다려주셨지만 늦은 출판주기를 극복할 만큼 제 글이 뛰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저 더욱 정진하겠다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5 저녁햇살
    작성일
    10.08.03 20:10
    No. 13

    이렇게 작가님께서 잘못을 인정하고 일일히 답변달아주시는 모습보면 기분이 좋네요 비평을 들을려고 하는 작가와 무시하는 작가들 차이가 클꺼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작품 기대해봅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테이크원
    작성일
    10.08.03 20:35
    No. 14

    여태껏 본 작가들의 덧글 중 가장 깔끔한 것 같군요. 이런 분이라면 다음 글을 기대하게 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범과같이
    작성일
    10.08.03 21:09
    No. 15

    위의 글을 보진 않았지만, 다음에 글을 내신다면 꼭 한 번 봐보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EunSi
    작성일
    10.08.03 22:12
    No. 16

    작가님 멋지십니다 다음 작품 기대할께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떠중이
    작성일
    10.08.04 00:20
    No. 17

    다음에는 홈런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늑돌파링이
    작성일
    10.08.04 14:04
    No. 18

    엇 작가님 작접 강림 하셧네요

    후후 그래도 에니티 재미 있었습니다. 다음작품 기대할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비야천
    작성일
    10.09.30 23:17
    No. 19

    페이트!
    진짜 완결 보고 깜짝놀랬죠...
    설마 자기랑 성교 맺은 여자가... 자신의 여동생이였다니!
    이건;;; 무섭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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