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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5권 - 지나친 대리만족

작성자
Lv.27 줄자
작성
11.08.23 11:20
조회
3,916

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후아유 5권

출판사 : 드림북스

이전에 비평란에 후아유 4권 비평을 했었는데 5권은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일단 조폭 후려패는 내용이 안 나오니 살 것 같습니다. 후아유의 장점은 전투에 집중한 나머지 전투를 빼면 아무 것도 없는 빈 껍데기만 남는 다른 글들과 달리 일반 소설로 읽는다 해도 충분히 즐겨 읽을만한 내용들이 꽤 된다는 점입니다. 어떤 분은 이것을 단점으로 꼽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오더군요. 저는 무협지를 볼 때도 무공지라 불리는 것들을 증오합니다.

1권부터 5권까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1권 - 절망에 빠진 자의 고뇌와 그것에서 헤어나오는 과정

2권 - 이능력을 바탕으로 사건해결

3권 - 재벌 2세의 뜬금살인

4권 - 양학;

5권 - 국가기관에 소속되어 본격적으로 임무 투입

1,2권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3권은 찝찝했고 4권을 읽으면서 불쾌했다면 5권은 1,2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듯 보입니다.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감상란이 아닌 비평란에 글을 쓰는 이유는 작가 분이 대리만족을 너무 지나치게 추구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 2가지를 들겠습니다.

1.이전부터 주인공 주변에는 이상하게 여자 조연들이 많이 꼬여서 말들이 꽤 많았죠. 이혼 남에 구조조정 당한 중년남에 불과한데도 말이죠. 이번 권에는 신은서가 엔터프라이즈 회장 딸로 나오더군요. 놀랐습니다.

왜 신은서는 회장 딸이 되어야 했을까, 과연 회장딸이 경영전략팀이나 재무팀 같이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아닌 총무팀이라는 잡다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곳의 대리라는 직위에서 배울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과연 현실에 이런 식으로 회장 딸이 타기업 총무팀 대리로 일을 배우는 케이스가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등의 의구심을 끝없이 자아내게 하더군요.

제 생각엔 대리만족을 위한 무리한 설정 같습니다. 초미녀에 재벌 집안의 천재 과학자, 경비원으로 일할 때는 그가 속한 조직의 장인 관장의 딸내미, 알고 보니 회장 딸내미에 차가운 여자지만 주인공 앞에만 서면 적극적인 여성이 되는 과거 총무팀 부하, 하다 못해 고시원에 있을 때는 고시원에서 인기있는 여자 등. 주인공과 썸씽이 있는 여자는 무조건 화려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천재적인 정보관리 능력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김미연이라는 동료와 미국행을 가게 됐는데 이 김미연이라는 캐릭터 또한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제발 좋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주인공에게 시비를 걸고 퇴직시키려 했던 상무 일가의 몰락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정의로운 논리나 설득의 과정이 존재하지 않았고 권력으로 음해하려는 자들을 그보다 더한 권력으로 응징했다는 점입니다. 하물며 그 응징의 수위도 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습게도 이 부분들에서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올바른 집필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어거지가 심하다라는 느낌도 강합니다.

1,2 권을 읽고 현대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고까지 느꼈던 후아유에 6권 이후로는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고독피바다
    작성일
    11.08.23 13:21
    No. 1

    1번 설명이 3~4개의 문단으로 나눠 있다면
    훨씬 편하게 읽어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글 비평은 아니고요 .......꽉찬 글자 박스에 압박을 느꼈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7 줄자
    작성일
    11.08.23 13:24
    No. 2

    저도 읽어보니 그렇네요. 근데 수정이 안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선물(膳物)
    작성일
    11.08.23 15:59
    No. 3

    제목 근처의 고치기 누루면 수정되지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줄자
    작성일
    11.08.23 19:57
    No. 4

    고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플라스마
    작성일
    11.08.23 20:33
    No. 5

    많은 분들이 지적한 부분이지만, 초반에 이능을 얻고서 20대 초반의 몸으로 젊어진다는 겁니다. 건강해지는 바람에 젊어보이는 정도의 얘기였으면 좋은데, 실제 책에서는 20대 초반의 앳된 얼굴이 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여자들도 남자가 그정도로 앳되어 보이면 부담스러워 하는게 정석일텐데 다들 주인공의 환심을 사려고 추파를 던지거나 호의를 보입니다. 전형적인 과한 설정에 의한 무리수입니다. 여자들 나이를 고딩 정도로 조절해도 이 상황에서는 여자들 다 넘어가는 상황이죠.

    과한 설정은 이것만이 아니죠.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실제 큰일을 해내고도 쿨~하게 거절합니다. 고시원이나 전전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도덕적인 모습을 보이려 한다는 것이죠. 사람을 땅속에 묻고 죽이고, 팔다리를 부러뜨리는 주변 상황에서 금욕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오히려 부자연 스러운 설정이 확연히 드러나 보일 뿐입니다.

    여러 상황속에서 주인공의 자아가 차츰 변하거나 현실과 이상적 상황속에서 고민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타나야 함에도, 주인공은 너무 쉽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냅니다.

    요즘 트랜드에 충실하기 위한 사건 전개나 설정에 몰두한 나머지 주인공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지는 못했다고 봅니다. 그냥 저냥 머릿속을 비우고 읽으면, 재미는 있는 소설인것 같습니다. 그 이상의 기대는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레벨V
    작성일
    11.08.23 20:40
    No. 6

    플라스마님 말에 심히 공감됩니다. 평작 명작 가르는 저의 기준중 하나가 주인공의 변화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念願客
    작성일
    11.08.23 21:34
    No. 7

    후아유 처음엔 재밌었는데, 무슨 해결사?한다고 하는 부분부터 이상했어요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모노레
    작성일
    11.08.23 22:55
    No. 8

    회장딸 맞나요 그냥 일가라고 나오지않앗나요 친척일수도있고 일가라는게 집안말하는거아닌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후회는늦다
    작성일
    11.08.24 01:49
    No. 9

    회장딸은 아니고 인척 관계입니다. 책에 나옵니다. 대략 사촌에서육촌쯤? 되는 조카라는 설정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흙퍼먹
    작성일
    11.08.24 08:30
    No. 10

    살려니 좀 그렇구 대여 해봐야겠네요 근데 대여점이

    집에서 칠 팔키로 정도는 떨어져 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아암
    작성일
    11.08.25 00:15
    No. 11

    이 작품 보면서.. 과연 예전에 내가 알던 그 작가가 맞나 해서 작가이름 확인만 몇 번을 했었는지...

    여하튼 결국 중도하차.
    유치하고 손 발이 오그라들어 더 못 보겠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fiat
    작성일
    11.08.25 00:37
    No. 12

    이 소설 애기가 나올때마다 리플달지만

    "헐" "허걱" 이런것좀 그만했으면..

    11년전에 읽었던 사이케델리아가 오버랩되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음속소원
    작성일
    11.08.25 20:40
    No. 13

    해결사부분은 오히려 좋았다 생각하지만 그부분을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해 아쉬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오리온5
    작성일
    11.09.02 20:51
    No. 14

    헐 요즘 이런건 중고생들도 안하는거 같던데...
    그리고 맨날 이혼 어쩌고 하는데 이혼소송 걸고 억지로라도 빼앗아오던지 왜 거지처럼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일환o
    작성일
    11.09.03 20:41
    No. 15

    1권.. 만 보죠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악어의눈물
    작성일
    11.09.14 22:47
    No. 16

    그냥 조진행작가의 이름을 빌린 고등학생의 처녀작이라면 믿을만한 글
    아니면 작가님이 환골탈태를 하셨거나 정신이.
    진짜 너무한다라는 생각뿐이 안듭니다.
    다시는 조진행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책은 안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Longinus
    작성일
    11.10.04 13:15
    No. 17

    진짜 조진행 작가님이 쓴 책이 맞는 건가요? 다른 누군가가 필명을 빌린 게 아니고요? 천사지인과 기문둔갑을 진짜 감명 깊게 읽었는데 후아유가 그렇게 문제가 많다니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이거 고려해봐야겠네요. (일단 책방에서 빌려봐야겠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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