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2 서리늑대
작성
12.11.02 10:34
조회
6,138

작가명 : 스페르츠

작품명 : 와일드 마스터

출판사 : 영상노트

이야기 흐름이라는 흔한 말이 있다. 다른 말로 스토리 라인인데, 주로 인과관계에 의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배경 속에서 인물들이 살아 숨쉬며 사건을 이어 나간다.

원인과 결과, 자극과 반응, 정보의 입력과 출력. 이것들을 통해 사건이 구성되고 그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낳고, 보통 이런 식이다. 그래서 스토리 '라인' 즉 이어진 이야기의 '선'이라고 하나보다.

와일드 마스터는 독특하다.

이야기가 선이 아니다

아니, 선은 선인데, 점선이다.

1권 초반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다.

마침 백두산에서 무공 수련을 하던 스승과 제자가 있었다.

마침 스승은 수련을 하다 막혀 전전긍긍한다.

마침 별 말 같지도 않은 깨달음을 얻는다.

마침 그 순간 검은 구멍이 나타나 스승과 제자가 빨려들어간다.

마침 떨어진 곳이 숲이다. 여긴 어디지 하는데

마침 오크들이 몰려와서 때려잡고 보니 다른 세상이다.

마침 오크들 본거지가 있어서 때려부수고 보니

마침 오크들에게 잡혀 있던 사람들이 있었고

마침 그 중에 예쁘고 젊은 여자 상인이 있었는데

마침 그 여자 상인이 통역반지를 가지고 있더라

마침 오우거가 나타나서 잡아버리니 여자가 반하더라

마침 또다시 길을 가다가 어떤 영지 기사들을 만났는데

마침 기사들이 싸가지가 없어서 시비가 생겨서 패버리고

마침 자작이 달려와서 평민이 어쩌고 저쩌고..

마침

.

.

.

이런 식이다.

요샌 동화도 이렇진 않다.

고조선 이전의 오래된 전설이나 민간 설화에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 구조다.

종이는 무슨 죄인가..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미그미
    작성일
    12.11.02 11:41
    No. 1

    종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설해목
    작성일
    12.11.02 12:41
    No. 2

    출판사가 잘못했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2.11.02 13:00
    No. 3

    종이의 죄: 거기 존재하고 있었다는 죄. 아주 오랫동안 인류를 위해서, 죄 사함을 위해서 거기 존재하고 있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11.02 15:54
    No. 4
  • 작성자
    Lv.51 한새로
    작성일
    12.11.02 16:39
    No. 5

    장르 문학에서 전후前後, 인과因果가 없는 글이 참 흔해졌죠. 마치 미국 드라마처럼 설정만 잡아 놓고 각 에피소드 별로 전혀 연관이 없는 이야기가 진행되고는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글을 늘이기는 편하지만, 독자로서는 한동안 안 봐도 궁금하지도 않고, 내용 파악에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가 되지요. 게다가 그러한 에피소드조차 우연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읽다 보면 '뜬금없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작가들이 더 많은 고민과 사색으로 마치 옷감의 날실과 씨실처럼 촘촘히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사심안
    작성일
    12.11.02 18:37
    No. 6

    나중에 저 검은 구멍은 어떤 초월자가 저 스승과 제자를 부르기 위해서 일부러 만든 것이라는 설정이라도 나와야 할거 같은데요.

    그 정도 존재는 되어야, 저렇게 우연과 우연을 딱딱 맞게 배치해줄수 있을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정상사람
    작성일
    12.11.02 19:53
    No. 7

    종이 : 엮지마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피타고라스
    작성일
    12.11.03 01:44
    No. 8

    종이의 죄목은
    마침 그곳에 있었던 죄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3883 무협 마정록, 그 갑갑함부터 묘한 느낌까지~ +9 Lv.1 [탈퇴계정] 12.11.05 6,837 6 / 0
3882 일반 이런글 읽을때마다 난감합니다. +17 Lv.38 지하니 12.11.05 5,522 5 / 2
3881 무협 낙월소검, 남자와 여자의 역할교환 +27 Lv.64 용사지망생 12.11.05 7,903 5 / 49
3880 게임 달조 주인공 성격 +54 Lv.1 [탈퇴계정] 12.11.03 7,023 9 / 7
3879 비평요청 정연/무협 소월기(완). 용기내어 비평요청합니다. +2 Lv.7 원스톤 12.11.03 2,767 0 / 0
3878 공지 개드리머님 불량사용자 등재합니다. Personacon 문피아 12.11.02 2,997 0 / 0
» 퓨전 와일드 마스터 - 점선식 이야기 구성 - +8 Lv.2 서리늑대 12.11.02 6,139 6 / 0
3876 무협 대영반 비판 +8 Lv.3 하이용 12.11.02 11,750 20 / 2
3875 무협 일보신권에 대한 재평가 +29 Lv.1 반치도 12.11.02 12,164 13 / 7
3874 무협 기갑신마 북큐브연재는 뭐하는 것일까? +11 Lv.64 용사지망생 12.10.31 6,739 5 / 0
3873 퓨전 스마트폰 영주 3권 도대체 난 왜 본걸까 +14 Lv.15 아쉐리트 12.10.31 6,442 18 / 0
3872 무협 천하제일 이인자-오늘 1권 보다가 이상한점. +27 Lv.64 이제운 12.10.29 5,044 5 / 3
3871 무협 전반적 최근 판타지/무협 비평 +14 Lv.37 바나나키친 12.10.29 5,327 5 / 19
3870 판타지 폭염의 용제 17권. 미묘... +9 Lv.9 슈자 12.10.25 5,011 6 / 11
3869 현대물 어플을 읽었습니다. 음, 비평도 아니고, 감상도 아... +8 Personacon 페르딕스 12.10.24 4,304 4 / 1
3868 현대물 메모리체인저를 보다가 든 의문 +3 Lv.16 사고치지마 12.10.24 3,533 1 / 0
3867 게임 이스코님의 비평에 더해서 디오 - 박건 +17 Lv.60 탁주누룩 12.10.22 5,931 20 / 20
3866 퓨전 스마트폰영주 +18 Lv.1 [탈퇴계정] 12.10.22 6,978 11 / 1
3865 현대물 김태풍 전성시대 +4 Lv.7 알력학 12.10.21 7,552 5 / 2
3864 비평요청 비평요청합니다. +2 Lv.16 정상사람 12.10.21 1,969 0 / 0
3863 판타지 데로드 앤 데블랑, 허점많지만 좋은 얘기 +23 Lv.2 사탕사리 12.10.19 9,990 5 / 2
3862 게임 디오 1~2권 읽고 +28 Lv.8 이스코 12.10.18 6,192 27 / 4
3861 현대물 미르영님의 문체(文體) +6 Lv.99 인디고블루 12.10.17 3,036 5 / 0
3860 현대물 돈 빌려 드립니다. 제목으로 알려주는 정직한 소설 +7 Lv.65 오그레 12.10.16 4,432 9 / 2
3859 판타지 불사왕의 론도 그의 실망스러운 차기작 "로드 블라텐" +13 Lv.15 무판비 12.10.15 6,969 13 / 8
3858 현대물 로또 맞은 사나이... +10 Lv.4 kaio 12.10.15 9,512 10 / 1
3857 현대물 브링거3권을 파헤치다.(미리니름) +18 Lv.92 land 12.10.13 3,218 7 / 2
3856 판타지 세계의 왕 6권에 대하여 +50 Lv.43 幻龍 12.10.11 4,779 22 / 9
3855 판타지 세계의 왕 6권 사이비 과학 +95 Lv.52 FAD 12.10.10 5,970 30 / 50
3854 현대물 비추 로또 맞은 사나이 +19 Lv.28 앙천불괴 12.10.09 4,998 8 /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