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공 한가지만 따져볼랍니다.
주인공은 무상지검에 도달했습니다. 무상지검이란 몸이 알아서 초식을 펼치는 거라더군요. 책에 의하면요. 문제는 주인공이 수년동안 상대도 없이 혼자서 초식수련을 해서 똑같은 동작만 퍼부은다는 겁니다. 어떤 상대, 환경이라도 똑같은 자세로만 공격하는겁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런데도 주인공은 고수들과 싸워서도 이깁니다. 뭔가 잘못되었죠.
가로베기를 한다고 처봅시다. 주인공의 경우 무상지검에 올라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똑같은 가로베기를 할겁니다. 이런 각각의 상황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언제는 목을 베일것이면 언제는 배를 베이겠죠. 다른 사람이라면 키에 따라서 베이는 곳이 다를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 베기에 당한 자가 상처가 큰 지장이 없는곳이라 주인공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익힌것은 단순한 무공들입니다. (풍뢰십삼식인가는 양손으로 쓰면서 복잡해졌지만 이건 나중얘기고 문제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죠.) 아무리 무상지검에 올라 몸이 자연스레 알맞는 초식을 나타낸다해도 결국 기본무공을 똑같이 표현할 뿐입니다. 모든 방위를 커버할수는 없겠죠. 즉 기본공에 있는 구멍은 누구에게나 보인다는 겁니다. 글속에서 보면 이런 헛점을 누구나 파악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아무도 공략하지 못합니다. 도대체 무상지검이 뭐가 그리 대단해서 단지 반사신경일 뿐인것이 주인공을 무적으로 만드는걸까요?
통상적인 무협에서 변초, 신검합일(무상지검)의 설정은 이렇습니다. 정해진 초식으로 수련을 하고 변초를 통해 상대에 맞게 공격한다거나, 경지가 극에 올라 상황과 상대에 따라 알맞게 초식속에 내포된 의미대로 무공을 펼쳐낸다가 그것이죠. 형산파의 경우처럼 그냥 반사적으로 똑같은 동작을 펼치는게 아닌것입니다. 이게 정말 노력일까요?
드라마 공부의 신을 생각해 봅니다. 거기서 나오는 봉구는 왜그렇게 되는지와 어떻게 써먹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무식하게 처다만 보고 있었죠. 결국 봉구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그것을 쓰는 방법을 알려줄때까지 성적이 개판이었죠. 주인공도 그렇습니다. 초식이 왜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쓰이는지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똑같이만 합니다.
저는 형산파를 나쁘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위의 문제가 이해는 안가지만 볼만한 이야기다라는게 제 감상이었죠. 제가 볼때 형산파의 주인공은 노력으로 높은경지에 다다른게 아니라 그냥 운빨로 번개맞아서 높은 내공으로 뻗대고 있을뿐입니다. 문제는 그 내공도 번개 한번 제대로 쏘고 수준이 낮아졌는데 아직도 활약을 한다는거죠.
제가 너무 장황하게 써 놨네요. 중요한건 드라마를 빚대어 말한곳에 핵심이 다 들어있습니다. 안정적인 글이지만, 정말 충분히 생각한 글은 아니죠. 그냥 번개맞고 내공이 세져서 활약한다는 설명정도면 충분할텐데 주인공의 경지를 너무 높여놔서 문제가 된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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