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사계... 책방에 1,2권 있길레 빌려보았다.
도입부에 항주 배경설명을 하는데 점점 몰입하게 되더니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갔을땐 책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 하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너무 양산형같지도 않고 적당히 신선한 내용 등등..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이니 칭찬할 점은 넘어가고 나는 아쉬웠던점을 써보려 한다.
1. 항주무림에는 백도인이 없나?
항주는 흑사방이 꽉 잡고 있다고 나온다.
소설 내에서는 태원이가와 소림, 무당의 기존 문파가 살짝 대립하는 상황이며 서로 견제하고 세력권을 다툰다 하는데, 그렇다면 왜 백도무림인들은 흑사방을 건드리지 않는 것인가?
흑사방의 방주가 살고 있는 곳이 절정고수도 아닌 한 명에 의해 시끄러워지는 것으로 보아 흑사방은 큰 세력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정파무림인들은 세력권을 다툴 때 왜 항주를 가만 놔두었나?
태원이가는 세력확장은 더이상 없다고 공식적으로 공표해 놓아 어쩔 수 없다 쳐도 소림, 무당등 태원이가와 힘을 겨루는 곳들이 세력권이 부족할 때 흑도무림인들이 넘쳐나며 돈이 넘쳐나는 항주를 놔뒀다는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
2. 서양인의 등장
무협지에서는 서역이라고 해봤자 천축의 승려들이 나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니면 무개념 이계진입물에서 이계인이 무림으로 가거나.. 무림사계에는 서역인들이 등장해 무림 세력을 가지고 있다.(물론 태원이가의 수하조직으로 나오지만..) 서역인이 등장해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법 등이 나온 것은 매우 신선했다. 하지만, 아편과 총은 너무한거 아닌가싶다... 아편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들어간 것은 청나라 말기다. 하지만 소설의 배경은 명나라.. 명조에 서양인들이 중원에 들어와 뱃놀이파라는 문파를 차리고 중원에 아편을 팔며 항주의 중심세력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안된다. 아무리 태원이가의 하부조직이라도 어디까지나 서양인무리일 뿐이다. 명조에 서양인무리가 무림방파를 조직해 중원에 있었다는 것도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무협지에서 총이라니....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
3. 태원이가와 여자
무림사계에는 태원이가라는 무지막지한 집단이 있다. 왠만한 고수도 하인으로 써먹을만큼 대단한 집단인데, 주인공이 무려 그곳의 시집보낸 어여쁜 유부녀와 만나게 된다. 엄청난 배경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와의 우연한 만남.... 하필이면 그 여자가 주점에서 주인공을 선택하여 술내기를 하자 하고, 주인공이 나가자고 한마디 하니 바로 따라 나선다.. 아직까지 기연을 만나지 못한 주인공에게 뭐 기연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만남이지만 그동안 양산형에서 보여졌던 여타의 히로인들이 생각나게 되어 씁쓸함을 느낀다...
그리고 태원이가, 아직까지는 스토리 전개가 덜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자신들은 무림일통을 할 계획따위는 없다고 공표해놓고 아편을 만들어 항주무림을 장악하려 한다..그동안 양산형에서 보여졌던 수많은 보스급 악당형 집단과 어째 비슷해 보인다.. 신비의 지존 정파 무림맹... 알고보니 맹주는 존나게 나쁜놈이라 주인공이 마지막에 헤치워버린다는... 그런 내용을 떠올리게 해버린다.. 물론 아직까지 스토리 전개가 덜 되어서 급한 추측은 금물이지만 생각나는 것은 어쩔수 없다.
4. 살벌한 여름, 유쾌한 가을, 가슴시린 겨울... 그리고 그 봄...
위 문구가 말해주듯이 주인공의 여름은 매우 살벌했다. 쫓고 쫓기기의 연속, 뱃놀이파와의 화약 놀이 등등... 정말이지 주인공에게는 살벌했다. 그리고 유쾌한 가을로 넘어왔다. 그런데, 가을은 유쾌하지 못하다. 주인공은 이제 흑사방, 황궁의 고위간부, 당문, 심지어 태원이가에까지 쫓기게 된다. 오히려 더 살벌하면 살벌했지 유쾌해 보이지는 않는다... 내용전개가 덜 되어서 유쾌함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쾌하다는 가을에 오히려 더한 살벌함이 보여져서 아쉽다.
5. 주인공의 칼....
권각술을 20년간이나 배워 온 주인공은 권각술의 한계를 느끼고 칼을 구하여 피말리는 사투를 한다... 그런데, 칼을 처음 잡은 사람 치고는 그 실력이 너무나 뛰어나다. 무려 녹림사십팔채의 간부를 이긴다.... 그것도 새로 산 칼로... 아무리 권각술이 그 칼의 이용에 도움이 되며 그 칼에 특수한 장치가 되어 있어 기습에 유리하다 하여도 검,도법을 배워본 적이 없는 주인공이 고수급의 인물을 상대로 한 비무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좀 심하지 않나싶다.
이렇게 글을 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무림사계를 보았다. 1권은 오늘 보고 2권은 내일 보자 하던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읽다보니 새벽 2시에 2권을 읽고 있었다. 무림사계가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한 내용으로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p.s : 밤2시에 졸린눈으로 대충 한번 본 뒤에 자고 일어나서 쓴 글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제 글에 틀린 부분이 있다 생각되시면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