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흰새
작품명: 메이드 일기
출판사:
평을 쓰기 전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 입장이고, 작가들이 자기 글에 관한 거라면 사소한 비평이나 작은 댓글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충분히 아니까 고민했습니다만 결국 결론은 제 스타일대로 쓰자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은 연작소설의 안좋은 점은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작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게시판을 공유하고 카테고리를 구분해서 함께 읽도록 배려한 경우가 아니라 이처럼 다른 게시판으로 따로 읽어도 상관없는 소설처럼 올리실거라면 메이드일기만 읽어도 상관 없도록 진행을 해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메이드일기를 읽는 동안 그런 배려는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같은 세계관과 시간속의 다른 주인공을 다루고 있는 '상사화'를 강조하며 '스토리가 연계되니 상사화를 읽어야 이해가 잘되실겁니다.'라고 하는데 이어지는 스토리라면 왜 굳이 거기까지 가서 봐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설명해주시면 안되나요?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이드일기에 나오는 캐릭터 중 주인공 리스의 친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은 상사화에 나와서인지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역할명+이름정도로 소개 될 뿐이죠. 외모나 직책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그냥 '이 이름을 가진 캐릭터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러한 것들이 연작 소설로서 가진 문제라면, 두번째는 서술방식에서 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메이드일기는 1인칭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리스 엘리제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많이 보여주죠. 그에 의해 생긴 문제가 1인칭의 전형적인 함정, 주변 상황이 보이지 않아~입니다. 정말로 주변이 어떤 환경이고, 어떤 세계이고, 어떤 풍경이고, 어떤 장소에 있는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설명은 온통 리스의 대화며 생각이며 단편적인 장소에 대한 정보들 뿐이므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얘가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하며 대화를 하는 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올릴 수 있었던 이미지는 손바닥만한 무대 위에서 원맨쇼를 하는 리스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연작소설의 함정과 서술방식의 문제가 합쳐진 복합적인 문제입니다만, 장면이 너무 휙하니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 2화의 경우, 상사화쪽에서는 자세히 다뤄졌는지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전쟁이 굉장히 쉽게 일어났다가 쉽게 끝납니다. 리스에게 필요 없는 장면이라 나오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이 소꿉놀이도 아니고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들어버립니다. 사실 전체적으로 리스의 감정과 대략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설렁설렁 넘어간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마지막은 최후까지 고민했던 묘사입니다.
솔직히 이건 별로 지적하고 싶지 않습니다. 묘사는 작가마다 차이가 있는거니까요. 타인을 내 방식으로 고칠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묘사에 쉼표가 너무 많은 것은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글 쓸 때 쉼표가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만 메이드일기에는 쉼표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됩니다.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부분에도 사용되고 있으니 읽으면서 오히려 거슬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보신 분, 혹은 보러가신 분들은 확인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메이드일기는 꾸준한 조회수와 지지층을 확보한 글입니다. 제 모자른 비평글에 있는 단점보다 더 많은 장점들을 가진 글이며 판타지에 활력을 줄 한줄기 신선한 바람입니다.
새로운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흰새님의 메이드일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워프포탈 비밀의 열쇠는 누르고 건너 뛰고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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