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렌
작품명 : 무한의 강화사
출판사 : 루트미디어
'무한의 강화사'는 요즘 들어 종종 등장하는 '고딩의 게임 캐릭터가 이계에 넘어가서 깽판치는' 이계게임고딩깽판물입니다. 게임 캐릭터가 넘어가는 건 김강현 작가의 '퍼스트 맨'에서 등장한 바 있는 나름 좀 된 소재입니다.
강화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강 아이템을 뽑아내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패턴이 존재합니다.
사람의 물건화, 더 자세히 말하면 이성의 신체 일부분을 물건화하는 패턴입니다. 거기 더해서 남성의 특정부위에 대한 강한 집착과 강화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개그 코드라고 웃으며 넘기기에는 이 패턴의 반복 정도가 심합니다.
막말로 작가가 '스킨쉽을 하지 못해서 죽은 귀신'이 달라붙었다고 해도 좋습니다.
동료로 등장하는 A의 가슴을 만지면 MP가 회복됩니다.
B와 키스하면 SP가 회복됩니다.
C와..
D와...
한번에 동료 한명씩과 이벤트가 발생하고, 그때마다 저런 옵션이 달라붙고 주인공은 연인이 있으면서도 각종 수치의 회복을 위해서 스킨쉽을 시도합니다. 말그대로 사람의 감정 따위 내버리고 신체 일부를 회복아이템 취급하는 셈입니다.
사람을 물건취급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사고방식인지, 그리고 그때문에 이제껏 얼마나 흉험한 일들이 생겨났는지를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흥미롭거나 웃기는 소재에 불과하다고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그 외에도 쓰다듬는 기술이 있는데 거기에 사심이 섞이면 상대방은 강렬한 성적흥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 무슨 마법의 손인가요.
그리고 남성 특정부위를 강화하면 정력이 강해집니다. 하루밤에 30번을 해도 되고 어쩌고..고강으로 넘어가면 크기도 우람해져서 목욕탕에 가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깜짝 놀라게 될 정도가 됩니다.
예전에 너무 퇴폐적이라면서 비판하는 글을 보고, '아니 대체 어떻길래?' 싶었는데 이제 그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참 세상은 넓고 독특한(?) 글은 많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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