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나성호
작품명 : 한계돌파
출판사 : 마야 마루
나성호 작가는 1%를 향하여를 쓴 작가이다.
1%를 향하여는 16권이란 볼륨을 보듯이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중박은 친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의 재미와 상관없이 순전히
양만 보고 추론한 결과지만.
어쨌든 간단한 비평을 시작한다.
줄거리는 요즘 현대물들이 다 그러하듯 가장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한다. 이걸 뭐라하는 것은 아니다.
장르 소설에서 성장의 기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소설적 장치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전작과 결부해 볼 때, 같은 주인공이 이름과 직업, 능력만
바꾸고 똑같이 출현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되지 않을까?
전작 1%를 향하여 주인공인 윤철민은 쉽게 말해 '타협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은 하고야 말아, 니들이 막아? 그럼 뚫어. 먼가
심사가 꼬이네? 들이받아.'로 정의할 수 있는 캐릭터이다.
한계돌파의 주인공을 말하자면. '타협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은 하고야 말아, 니들이 막아? 그럼 뚫어. 먼가
심사가 꼬이네? 들이받아.'로 정의할 수 있다.
똑같은 주인공이다. 이름 직업만 틀리지.
즉, 새로운 소설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설레임은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전작을 읽고 바로 한계돌파를 읽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작가분의 상상력의 한계를 느꼈다면 조금
서투른 판단일까? 아니면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심각한 고민을
한 흔적이 조금도 보이지 않음을 실망한 것일까?
흔히 대작, 명작이라 칭해지는 소설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캐릭터의
복합성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르 소설로 꼽는
하얀늑대들만 하더라도 그 책을 읽은지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다.
뺀질거리는 드래곤라자의 후치, 입만 동동뜬 카셸, 조금은 경박하지만 사랑에 목숨거는 양과, 바보같은 곽정,
힘세고 난폭한 스칼렛위자드의 재스민.... 이런 정도의 소설을
원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차별을 두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둘, 캐릭터에 매력이 없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비평일 뿐이지만 공감할 분들이 있을 것이라 본다. 위에서 말한 나성호작가의
주인공들은 소위 사회의 '반골'이다. 성격은 옹고집에 너무나 직선
적이며 독하지 그지없고 또한 강하디 강한 그런 성격들이다. 소시민
인 나의 입장에서는 공감이 그리 가지 않는 그런 캐릭터이다. 내가
고등학생이나, 대학 초년쯤.. 그러니까 군대 가기 전이었다면 상당한 매력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경험이 조금 쌓이다 보니 저런 '혼자 사는 세상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기란 힘들다.
반례로, 조아라 사이트 노블레스에서 말리브의 해적 님의 mlb 메이저리그란 소설이 엄청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이유는 그의 판타지
스런 능력 뿐만 아니라 그 주인공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 때문이다.
때론 약하고, 때론 속좁고, 때론 착하고 동정심이 많은.... 그런
'있을 법한'캐릭터. 거기에 더해 '매력적인' 캐릭터...
그런데, 한계돌파의 주인공 캐릭터는 '있을 법'하지 않다. 그런 주인공에 무슨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장르 소설적인 재미에 있어서는 별 말 않겠다. 나는 어쨌건
1%를 향하여는 전부 대여해서 읽었으니까. 그런데, 위에서 말한
이런저런 문제점을 생각나게 하는 이번 작은 2권 초반을 넘기지
못했다.
나성호 작가의 분발을 바란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