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현비
작품명 : 하룬
출판사 :
요즘 유명한 하룬을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 소설로 신마대전을 들 수 있는데,
완결인 10권에 이르기까지 오류가 없지는 않지만,
그 오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에
(레벨 998 크라켄이 레벨 낮은 유저 200명 죽이고 레벨 1000이 된다던가 하는 식의 무리하고 심각한 오류도 있지만)
굳이 흠 잡고 싶지 않은 게임소설입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재미를 위해 그런 부분을 감수했다고 생각해줄 수도 있었구요.
그런데 하룬은 하룬은...
네에~ 아크 10권 중후반부터 안 봤고, 달조도 10권 후반부터 포기 했고, 이번에 하룬 12권까지 보면서 한동안 이쪽 소설에는 눈길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읽은 감상..이라고 하긴 뭐하고, 그냥 읽다가 가끔씩 적은 것들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읽다가 중간에 졸았습니다.
두어군데 제가 놓친 부분이라 잘못된 지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쓸데 없이 늘어지는 스토리.. 너무했잖아요!!
아래 부분은 평어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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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현실과 가상현실의 비율은 겨우 1:3.
그런데 주인공의 캡슐은 가상현실의 움직임을 현실에서도 행한다.
3배로?
100미터를 4초면 완주하겠네.
신체적 능력이 처음에는 거의 걸레 급이었는데.
1-2. 다른 게임소설로 말하자면 신급 아이템인 정령 펫을 얻고나서의 성격변화.
괴롭히는 장면으로 가학쾌락을 추구하는건 뭐라고 안 하는데 좀 뜬금없다.
2-1. 스텟창 수치상 오류는.. 무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어 ㅡㅡ;
2-2. 이웃집 진수. 던전찾는데 도사라고? 가상현실 게임으로 인한 현금거래나 신분상승을 얘기하면서 극빈층 주거지에 사는 진수가?
2-3. 갑옷 방어력 30. 장갑+토시 방어력 240. 응? 다 믹싱 '세트'인데..
그리고.. 딱까리 4인방에게 받은 마법검 써야지 왜 강철검 들고 설치냐
[앞으로도 이런 아이템 사용도 다 무시해야겠구만]
3-1. 전직 해서 검사 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무직이야.
3-2. 전투중에는 레벨업으로 인한 회복이 없다더니,
전투중 몇 마리 잡고 레벨업 후 회복해서 남은 놈들 잡는구만.
3-3. 전직전 얻은 신급 소환수는, 드래곤도 잡겠구만. 뭔놈의 독이면 만사오케이냐.
4-1. 비밀 장소로 이동중 발견한 던전 입구 근처에서 만난 두 명의 여인네.
그냥 자고 있을 때 죽여버리면 깔끔할 텐데 데리고 다니며 도와준다.
자신들에 대한 전투력 노출은 차치하더라도...
어이~ 너희들 비.밀.장.소.로 가는 거 아니었어?
4-2. 경험치&아이템 덩어리들인 적 기사&마법사들을 그냥 잠만 재운다.
하아.. 지나치게 적을 강하게 만들어 놓아서 나름대로 폭렙을 피하고 싶어서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이 부분 납득할만한 사람이 있을까? 삐~ A급 오류 !!
야, 하룬 너에게 성인군자의 칭호를 하사하겠다아~
4-3. 극초반에 얻은 신급정령의 페널티가 있으니 한번쯤 중간에 얻은
정령석에 신경써볼 법도 한데 죽어도 안 꺼내는구만.
작가씨이~ 이러니 독자들이 욕하지요.
4-4. 과거 마탑에서 10만골드의 퇴치비를 내걸었다는 아이언스네이크.
주인공은 해독약 좀 얻겠다고 잡으러 간다.... 하아.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못 하냐?
아무튼, 주인공 혼자 찾아내서 죽여버린다.
4-5. 현금이 필요해서 아이템 경매를 한다.
시간을 짧게 설정하면 낙찰가가 낮게 나온다는데 시간이 없다고 1시간으로 설정한다.
주인공은 게임상에 골드를 넘치도록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응?
[경매아이템 > 골드 > 현금 으로 바꾸는 순서인데 뭐 하자는 겁니까!]
5-1. 수틀린다고 이전 같았으면 4년치 현금 총수익을 위약금으로 지불하려는 주인공.... 점점 안드로메다로 접근중.
5-2. 납치-강간-관람. 분노하는 주인공. 정령마법으로 슥삭.
랭커고 뭐고 에효.. 밸런스는 여전히 없습니다용.
7-1. 고대던전을 찾아 길을 나선 주인공 일행을 막아선 첫 번째 암살자들.
야, 니들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주인공이 정보 뿌린게 알려진 시간상 그리고 설정상 니들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게 말이 돼?
7-2. 주인공 일행을 뒤쫒는 기사단.
계곡을 가로지르는 밧줄을 타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주인공 일행.
연결한 밧줄은 주인공이 아니면 연결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주인공은 밧줄을 끊지 않고 간다.
바람 그치면 어쩔건데?
(하지만 안 쫓아온다)
8-1. 엘프와 전투를 한다고?
엘프 왈, 야~ 땅의 정령들 나와서 다 묻어버려
정령 왈, 예이~
인간 전력의 95%가 사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정령의 능력이면 이렇게 되야 할 거 아냐!
8-2. 상당한 작품이 아니면 적들이 바보로 나오는건 똑같다.
제1황자의 황사의 전력분석내용
땅+물+바람 정령마법을 사용한 주인공을 두고,
물+바람 최소한 두 가지의 정령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다.
8-3. 주인공이 자칫하면 위험할 뻔 했단다.
그냥 '묻어버려' 한 마디였으면 끝이었을 텐데.
정령마법의 지나친 위력에 주인공의 모든 위기는 자초한 위기가 된다.
9-1.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성기가 없다고 한다.
진수에게 뿌려졌다는 오줌은 NPC가 요강에 싼걸 뿌렸나보다 >_<a
9-2. 그놈의 오미자차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수십번 나오냐.
9-3. 자신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던 막대한 이권이 걸린,
고대던전(이라고 알려져있는) 입장 단체 선정 권한을 부족한 보상을 받고 넘긴다.
이미 찍힐대로 찍혔는데 더 찍히기는 싫다고?
게임을 접을 생각까지 하는 놈이 다른 세력들의 반감이 두려워서 한탕 크게 할 기회를 차버린다.
9-4. 박사와 혜련을 통한 작가의 자료 수집 내용의 나열. 나열. 나열.
10-1. 하룬이 현실에 대해 아는 척 할 때마다
'아니 어떻게 그런 것 까지 이해하는 겁니까아!!'
하고 놀라는 상대방들. 수십번 나오니까 지겹잖아.
10-2. 엘프들 중에서는 수백년에 한 번 나타난다는
4단계 관문.
무슨 대공은 이미 통과해버렸고,
이번 통과자는 주인공 없이도 12명이 나왔구만.
할 말이 없다.
11-1. 오래묵은 아이언스네이크 가죽은 드워프들에게 맞겼잖아.
에휴, 뭐하자는 거유?
나 모르는 사이에 한 마리 더 잡았수?
아이언스네이크 우산은 어디서 나왔을까~나~
11-2. 귀환 마법 스크롤은 신급 아이템이냐?
안 그래도 늘어지는 스토리인데 질질질질질질질 끈다.
목숨이 위험하다는 황실패밀리.
너거들은 귀환스크롤이 없는 그ㅡ지ㅡ냐ㅡ
11-3. 유저들의 평등사상으로 제국 백성들의 사상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구요오~?
유저들을 주도하는 '노블'들이 어떤 놈들인데 그런건가요오~?
조금 약하지만 현실의 인간 대다수가 이미 계급제 사회에 속해 있구만.
11-4. 마법사들이 발에 채이는 시점에서 기사단만 돌진시키는건 또 어디서 보셔가지고..
에효~ 하룬은 작품 전반에 걸쳐서 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인데 그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조차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 천지다.
11-5. 어설픈 평등사상, 능력주의사회 놀이. 깊이 없는 이런 내용들은 안 그래도 없는 작품성을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11-6. 주인공에게 적대하는 놈들은 다 바보로 설정.
12. 하룬이 속으로 욕했다.
'놀 좆 같은 새끼들'
하룬이. 하룬이. 하룬이. 속으로.
-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오글거리는 여캐릭터들과의 관계.
누군가의 말대로 그냥 집적거림 수준?
정령들은, 매우 아주 심하게 오타쿠 취향이랄까.. 오글오글오글오글
- 잘 쓰인 작품은 복선이나 인물들의 심리상태 파악에 신경쓰며 읽을 가치가 있지만 이런 책은 너무 쓸데 없는 부분이나 잘못 쓰인 부분이 많아서 설사 복선이나 중요한 심리묘사가 있더라도 전혀 의미를 갖지 못한다.
- 게임을 시작한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유저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 상식을 초월한다.
게임머니에서 현금으로의 전환은 가능하지만 현금에서 게임머니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하룬의 설정 하에서.
- 누군가 지적했던 작명센스.
빌로우검술, 디스펄션검술. 이런 식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영단어를 음독하는 식으로 만든 이름들, 어색하다.
아이스창, 파이어검 같은 식이다. 어색하지? 어색하지?
고전게임 한글화 팀들이 귀찮아서 어설프게 번역한 느낌이랄까.
- 초반에는 분명 게임부분은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게임 부분은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과 다를 바 없다.
문제는 작가의 부족한 실력을 게임의 참신함으로 메우던 것이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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