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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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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천
작성
10.01.28 14:53
조회
4,277

작가명 : 태규

작품명 : 천의무봉

출판사 : 발해

풍사전기와 천의무봉.

두작품모두 현재 출간되는 무협소설들 중에선 수작이라 분류함직 합니다. 개성있는 주인공, 거침없는 이야기의 전개, 주인공에게 결코 후달리지 않는 다양한 조연들, 무엇보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간지나는 인물들을 간지나게 표현하는 간지나는 표현이죠. 네 간지! 간지가 납니다.

예를 들자면 삼문신도 동자수가 세가지 질문을 하며 걸어나오는 표현이라던가, 풍도검공이란 별호의 뜻이라던가, 정말 묘사가 멋드러지죠.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멋드러진 간지를 선보이는 태규님의 묘사는 정말 일품입니다.(풍사전기에서도 그렇죠.)

하지만 어느정도 필력을 달성한 작가분은 언제나 한번 겪고 넘어가시게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규님도 황규영 작가님이나 초우 작가님과 같은 문제에 마주쳤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작품들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죠.

예를 들자면 황규영 작가님의 작품들이나 초우 작가님의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이나 전개가 작품들이 반복될 수록 어디서 봄직한 인물들과 어디서 봄직한 전개가 계속 반복되어서 많은 독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건 뭐... 비평란에서 심심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이야기죠.

물론 태규님이 출간하신 작품은 고작 두작품이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양의 작품을 출간하신 황규영 작가님이나 초우 작가님의 문제야 조금은 먼 이야기 같지만 풍사전기나 천의무봉 둘다 비슷한 인물들과 비슷한 사건들이 전개된다는건 그다지 다르지 않죠.

예를 들자면, 풍사전기의 마영존마나 천의무봉의 풍도검공이나 둘다 성격이 비스무리합니다.(풍사전기가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군요; 하지만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또 풍사전기의 풍사와 마영존마의 관계라던가, 풍도검공과 신비혈번의 관계라던가....

자세히 열거할만큼 조사를 하고 쓰는 것은 아니여서 예를 하나하나 들진 못하겠지만 일단 풍사전기와 천의무봉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천의무봉이나 풍사전기의 재미가 반감되는건 아닙니다. 전 천의무봉의 천하제일무술대회(?)를 보고 감동했고(이런 발상을!!) 풍사전기에서 주인공이 천마와 합께 "바람이 되면 되는거야!"(맞는지 잘기억 안나는군요) 했을떄 가슴이 찌르르 울렸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올 소설들은 다른 소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만화계의 김공장장님이나 뭐 이쪽 소설계의 황규영님이나, 이런식으로 소설을 쓰시는 분이 나쁘단건 아니지만(수요에 대한 공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태규님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고 더 재밌는 소설을 쓰실 잠재력이 있으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기보단 지난 작품의 색채에서 벗어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화이팅!(음?)


Comment ' 5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0.01.28 17:24
    No. 1

    천의무봉 쥔공이 성형수술공(?)을 통해 미남으로 돌변하고 나서부터 매력이 마~이 떨어졌어요. 뚱띠이 그냥 살빼면 어디가 어때서 미남으로 만들고 말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비가
    작성일
    10.01.28 23:22
    No. 2

    풍사전기와 천의무봉을 모두 소장하고 있지만, 묘하게 최근 완결작인 천의무봉보다는 풍사전기에 손이 더 잘 가더군요.

    풍사전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칩니다. 철혼무제, 유일도, 마영존마, 청일소, 남궁가의 분들 등... 스쳐지나가는 인물들, 아니면 지면에서 잠깐 언급만 되는 조연들조차도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천의무봉에서는 글쎄요. 주인공인 초비윤조차 이상하게 정이 잘 가질 않네요. 풍도검공, 사흡위장 정도가 그나마 포스(?)가 있는 조연급일텐데... 경천님 말씀대로 풍사전기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있어서인지 그다지 와!! 할 만한 것이 없더군요.

    이 부분에서는 경천님과는 약간 다른데요. 저는 풍사전기의 철혼무제와 천의무봉의 풍도검공이 비슷하더군요. 가장 연장자이자 가장 강한 자, 오랜시간 적수를 찾지 못해 무료해 하는 모습이 묘하게 닮았더군요. 또, 유일도와 사흡위장은 이유는 다르지만 상처받은 낭인 느낌이 나서일까요. 뭔가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캐릭터나 문체의 유사성이야, 어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아니지만 논문을 쓸때 저도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거나 연구실 사람들 누가 봐도 제가 쓴 글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문체도 변함이 없죠.

    제가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여운'의 유무입니다. 풍사전기의 경우,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요. 다시 읽어봐도 궁금합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또 재미가 있죠. 숨겨진 내용을 유추하거나 앞으로의 내용 (풍사와 철혼무제의 1년후 비무 약속, 풍사와 신마의 나들이, 이패는 누구인지), 이전의 내용 (마라부터 철혼의 이야기, 투광과 요천의 싸움, 유일도와 백운문의 이야기)가 상상력을 자극하죠.

    반면에, 천의무봉은 더 이상 제가 끼어들어서 놀 공간이 전혀 없습니다. 감상란 댓글에도 달았지만, 결말이 깔끔합니다.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했다. 그 후에 초비윤이 어떻게 될지, 누군가와 또 투닥이진 않을런지 잘 살지 못 살지 궁금해할 여지가 없습니다.

    태규 작가님이 어떤 작품을 다음에 내놓을지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지만, 풍사전기와 천의무봉때처럼 나오는 날을 손 꼽아 기다렸다가 바로 구매할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10.01.31 01:23
    No. 3

    천의무봉 마지막에 급전개가 좀 걸리긴 했지만...그다지 공감이 안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왜이래정말
    작성일
    10.02.01 00:04
    No. 4

    독자분들이 풍사전기에 너무 큰 감명을 받아서 천의무봉에서도 같은 감동을 바라신것 같네요.

    제목부터 애초에 쓰인 형식이 달라서 나오는 글의 짜임을 제쳐두면 서로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고중일보
    작성일
    10.02.01 23:28
    No. 5

    풍사전기 비한다면 이번 천의무봉은 좀 모자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님의 결혼 탓인지, 글을 좀 날려 쓴 티가 나더군요.
    다음 글이 나와봐야 태규작가의 글을 평가 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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