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태규
작품명 : 천의무봉
출판사 : 발해
풍사전기와 천의무봉.
두작품모두 현재 출간되는 무협소설들 중에선 수작이라 분류함직 합니다. 개성있는 주인공, 거침없는 이야기의 전개, 주인공에게 결코 후달리지 않는 다양한 조연들, 무엇보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간지나는 인물들을 간지나게 표현하는 간지나는 표현이죠. 네 간지! 간지가 납니다.
예를 들자면 삼문신도 동자수가 세가지 질문을 하며 걸어나오는 표현이라던가, 풍도검공이란 별호의 뜻이라던가, 정말 묘사가 멋드러지죠. 인물들 하나하나에게 멋드러진 간지를 선보이는 태규님의 묘사는 정말 일품입니다.(풍사전기에서도 그렇죠.)
하지만 어느정도 필력을 달성한 작가분은 언제나 한번 겪고 넘어가시게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태규님도 황규영 작가님이나 초우 작가님과 같은 문제에 마주쳤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작품들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죠.
예를 들자면 황규영 작가님의 작품들이나 초우 작가님의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이나 전개가 작품들이 반복될 수록 어디서 봄직한 인물들과 어디서 봄직한 전개가 계속 반복되어서 많은 독자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건 뭐... 비평란에서 심심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이야기죠.
물론 태규님이 출간하신 작품은 고작 두작품이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양의 작품을 출간하신 황규영 작가님이나 초우 작가님의 문제야 조금은 먼 이야기 같지만 풍사전기나 천의무봉 둘다 비슷한 인물들과 비슷한 사건들이 전개된다는건 그다지 다르지 않죠.
예를 들자면, 풍사전기의 마영존마나 천의무봉의 풍도검공이나 둘다 성격이 비스무리합니다.(풍사전기가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군요; 하지만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또 풍사전기의 풍사와 마영존마의 관계라던가, 풍도검공과 신비혈번의 관계라던가....
자세히 열거할만큼 조사를 하고 쓰는 것은 아니여서 예를 하나하나 들진 못하겠지만 일단 풍사전기와 천의무봉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천의무봉이나 풍사전기의 재미가 반감되는건 아닙니다. 전 천의무봉의 천하제일무술대회(?)를 보고 감동했고(이런 발상을!!) 풍사전기에서 주인공이 천마와 합께 "바람이 되면 되는거야!"(맞는지 잘기억 안나는군요) 했을떄 가슴이 찌르르 울렸습니다.
다만 앞으로 나올 소설들은 다른 소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만화계의 김공장장님이나 뭐 이쪽 소설계의 황규영님이나, 이런식으로 소설을 쓰시는 분이 나쁘단건 아니지만(수요에 대한 공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태규님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고 더 재밌는 소설을 쓰실 잠재력이 있으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기보단 지난 작품의 색채에서 벗어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화이팅!(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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