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태훈
작품명 : 신권무쌍
출판사 : 청어람
아 이런 말을 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이 큽니다. 특히 모르는 작가님도 아니고 난감천재, 마도신기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저로서는 실망이 아니 크다 할 수 없겠습니다.
대저 무협소설, 판타지소설을 읽는 다는 것의 동기는 재미를 느끼기 위함인데 글쎄 뭐라고 해야할까요.
신권무쌍은 읽어야 할 의지를 갖게 해주지 않습니다.
대개 작가분들이 글들을 이어나갈 때에는 독립된 사건들을 주기적으로 연결, 제어해가며 플롯을 이어갑니다. 선이 있으면 후가 있고 기로 시작했으면 결로 맺어지는 사건과 그에 대한 근거로 조각조각 맞춰나가는 것이지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작가분들의 능력에 감탄해가며 다음 내용을 기대하고 넘겨짚어보기도 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되짚어보게 됩니다.
그런데 신권무쌍은 그런 노력이 의미없다 생각됩니다.
힘빠지는 전투신들은 제쳐놓고라도 일단 처음 글을 보면 2권부터 보는 느낌이 듭니다. 프롤로그, 서장도 없고 시점도 주인공을 바라보는 3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듯 하나 막상 보면 전지적 시점이고 그러다싶다가도 주인공시점이 되어버립니다.
......
초반부 시점 혼란이야 그렇다치고 말하고 싶었던 위에서 설명한 플롯의 밑바탕이 되는 '동기화' 작업의 흔적, 그 내용의 얼개는 독자 입장으로선 굉장히 힘이 빠집니다.
프롤로그도 없고 서장도 없는데 뜬금없이 튀어나온 10살 꼬맹이 근데 그게 아니라 20살 무공고수래 와 놀라워라~
?????????
'독자가 주인공에게 자신을 대입하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가 생각은 안나는데 하여튼 그게 안됩니다.
왜 내가 이 이상한 꼬맹이에게 신경을 써야 할까? 별로 관심이 생기질 않는데? 아는게 없는데?
이렇게 되버리면서 주인공은 말뿐이 주인공이지 읽는 입장에선 그냥 방관자 같은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작가님의 세계를 느낄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흔히들 무협에서 말하는 왕도라고 하는 스토리라인이 있는데 그것을 따라가려는 노력은 보이나, 글쎄요.... 역량 부족이라 생각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긴장감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정확히 1권을 전부 정독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딱 150쪽쯤 읽었을 때 더 읽기 싫었습니다.
미리니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주인공과 별로 관계가 없어 보임에도 이해할 수 없을만큼의 희생과 신뢰를 보이는 등장인물...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습니다.
왕도를 따라가려는데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매력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신선함도 없네요.
난감천재 때는 그래도 나름 신선하고 신인다운 패기도 보였는데 신권무쌍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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