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좌백
작품명 : 걸작
출판사 :
좌백작가의 처음 작품은 뭇 제현들이 알다시피 대도오다. 그 후 생사박과 야광충 혈기린 외전등 단 몇작품 만으로 선구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 칭호는 분명 타당하다.
만약 좌백 작가가 그런글을 쓰지 않았다면 용대운 작가의 끝없는 구무협 수정본(나쁘다는건 아니다) 속에서의 작품들을 봐야 했을 것이다.
(다른 작가들은 어디까지나 문체나 분위기가 다르다 뿐이지.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건 좌백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거장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있나? 또 그것도 아니다. 신무협 이라는 기조가 꿈틀 꿈들 거리기는 했지만 그걸 가장 확실하게 퍼뜨린건 바로 좌백이며 구무협 시대 3권짜리 박스무협이 횡횡할때 겨우 권당 80만원의 열약한 대우를 참으며 무협에 획을 그은 작가를 거장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또 뭐라 부를까.
하지만 사람들의 평은 그러하지 못한가 보다. 흑풍도하에 달리는 수많은 비평글들을 보면 좌백을 거장이라기 보다는 [깔만한 먹이감] 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가장 먼저 까이는건 천마군림에 대한 애기다. 왜 이걸 완결 안 시켰느냐?
사실 좌백의 이글루인 잠림원이 폐쇠되기 전에 쭉 이용해 보았으나 그런 질문이 나올때 항상 이런 글이 달린다.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인해."
절대 작가가 안내고 싶은게 아니다. 단지 출판사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대체 이거 가지고 뭘 그리 허구장창 까는지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
작가는 어디까지나 글로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돈을 벌귀 위해서는 엄연히 계약에 묶일 수 밖에 없다.
지금 계약 때문에 사정이 어려운 사람한테 왜 다음작품 안내서 넌 거장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글 쓰고 한국 출판사의 사정으로 인해 출판일을 차일피일 미루는데 그런 베르베르 에게 넌 출판 제대로 못했으니 제대로 된 작가가 아니야 라고 말 하는것과 무엇이 다를까?
거듭 말해본다. 좌백은 프로다. 장인정신까지 가지고 있는 거장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이 작품을 어찌 미완으로 끝내고 싶어 하겠는가. 또한 좌백은 여태껏 글을 써오면서 단 한번도 미완으로 끝난 작품이 천마군림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러니 한번 믿고 기다려 보자. 겨우 이런점 하나로 좌백을 거장의 위치에서 내리깔아 버린다 치더라도 그가 무협사에 내놓은 발자취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그의 성과까지 무시해서는 안된다.
대체 좌백이 언제 공개적으로 "천마군림 안내겠습니다." 라는 말을 어디 뜬 소문으로 라도 들어본 사람이 있나?
출판사 사정으로 인해 판타지의 기린아 홍정훈씨 조차 2작품(13번째 현자, 황제를 향해 쏴라)를 끝내지 못하였다.
그런 작가에게 넌 완결 못냈으니까 작가도 아니야 라고 비난 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부탁이다. 거장의 귀환은 환영받으면 받았지. 이렇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또한 무협 만화의 최고봉인 문정후 작가님 조차 만화로 먹고 살지 못해 학습만화를 하다 다시 용비불패로 복귀하셔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내셨다.
우리도 그런 시선으로 좌백을 봐야 하는게 아닐까?
p.s: 작품에 대한 논평은 가급적 삼가고자 합니다. 흑풍도하를 완결까지 봤으면 모르되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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