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칠흑의 군주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
09.07.16 12:25
조회
2,356

작가명 : 월인천강

작품명 :

출판사 : 마루마야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뭐 악의가 난무하는 감상이긴 하지만요. 하아.. 따뜻한 시각으로 어떤 작가의 발전을 기대하며 쓰는 애정어린 비평은 언제나 쓸수 있을까요. 제가 삐뚤어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는 비평마다 다 이모양이니.

(이후의 글에는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찾던 책이 없어서 이리저리 고르다가 그냥 나가기도 책방아저씨한테 눈치보이고 해서 그나마 재미있어보이는 책을 1,2권 빌렸습니다.

칠흑의 군주였죠. 뒤의 소개글이 맘에 들었거든요.

그리고 돈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단돈 700원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거보다 심술이 확 나네요. 괜히 내가 이거 빌려서 이 책이 반품안되는데 일조하는거 아닌가 하는 심술요.

일단 1권은 그럭저럭 재미있었습니다. 미묘하게 뭔가 어긋나는것 같다는 생각은 조금씩 들었지만 그건 취향차이일수도 있고요. 사건의 진행도 별 무리 없이 부드러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권부터는 참...

가장 눈에 거슬리는 점은 주인공이 계속해서 아버지인 아키안 백작한테 인정받으려고 시도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정신은 완전 딴사람인데 굳이 환타지에서의 아버지의 인정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정에 굶주린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백작가를 멸망시키는 일조차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독백하던 주인공이 왜 그럴까요.

백작가를 이어받기 위해서라면 또 이해를 하겠는데, 주인공은 백작가를 이어받을 생각도 없죠.

또 그렇게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으면 마법은 숨기더라도 익히던 체술을 보여서 나도 좀 강해졌어요 하고 광고를 하던가, 마법을 한 2써클정도 독학으로 익혔다고 하면서 살짝 드러내던가.

'심기일전하여 아주 미약하지만 약간이지만 무력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고 살짝 자신을 내보이는게 오히려 편할 터인데  악착같이 자신을 숨깁니다.

그냥 책만 읽은 도련님처럼 생각하도록 말이죠.

그래놓고서는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속으로 이를 갈며 궁시렁거립니다.

힘을 숨긴다면 독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누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다못해 알려지면 귀찮다는 이유라도 있어야 합니다만...

이미 진정한 적은 주인공에 대해 오히려 주인공보다 더 잘 알고 있는데, 과연 주인공은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힘을 숨기려는 건지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힘을 숨길려고 했으면 백작집에 온 괴도를 잡았을때 몰래 빼돌렸어야죠. 그런데 그걸 떡하니 지가 잡았다고 광고를 하면서 이쯤 되면 백작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안 믿어주니까 또 속으로 무시한다고 이를 갈고.

상식적으로 힘도 없는 비리비리한놈이 괴도를 잡았다고 하면 그걸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나요. 좀 생각이 있는 사람이 보면 딴놈이 잡은걸 박박우기는 것이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무력 쪽으로 뭔가 능력이 있거나 둘중에 하나죠. 근데 주인공이 힘을 잘 숨겼으니까 당연히 딴놈이 잡은거 주인공이 박박우기는거밖에 더 되나요. 그래놓고서는 무시당한다고 억울하다고 주절거리는 주인공이라니. 뭐랄까 참 추하더군요.

사실상 2권이 이런 삽질의 연속인데 왜 이런 삽질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2권 중간부터 책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었습니다.

전 무판에서 전투가 길어지는거 참 싫어합니다. 한번의 싸움이 한 20페이지 넘어가면 참 짜증이 나기 시작하죠.

그런 격투장면을 재미있게 보는 분들도 꽤 있는듯 하니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겠습니다만, 전 정말 싫더군요.

그렇게 길고 자세하게 써놔봐야 별로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떠오르는것도 아니고, 글 쓰는 이가 한 50여페이지를 들여 아무리 자세히 묘사해봤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멋진 장면 10초만도 못하죠.

왠만한 소설에서는 어느정도의 대략적인 과정과,이겼냐 졌냐하는 결과만 알면 그만이라고 봅니다만.

그것도 싸움을 박진감 넘치게 잘 쓰는 분들 이야기이고요.

월인천강이란 이분, 최종보스도 아니고 그 밑의 격이 좀 많이 떨어져 보이는 흑마법사부하랑 싸우는걸 쓰는데 책 반권을 할애하더군요. 부하랑 싸우는데 반권이면 나중에 최종보스랑 싸울때는 최소 책 한권 분량의 전투씬이 나와야겠네요.

반권이 과장이 아닙니다. 178페이지에서부터 324페이지(즉 2권끝)까지가 다 그 한놈과의 싸움입니다. 그러고도 아직 마무리가 덜되어 이 추세대로라면 3권에서도 한 20~30페이지정도는 그 뒷마무리로 더 써야 할것 같습니다.

글쓰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길게 써야할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밀도있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도 아니고 질질 끌면서 지루한 전투씬으로 책 반권을 잡아먹다니. 몇몇 앞으로 중요하다 싶은 무구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30페이지면 뒤집어 쓸 것을.

전투가 길어지고 한 오십페이지를 넘어가면서 전 생각했습니다.  이게 과연 읽으면서 재미있으라고 쓴 글인지, 나를 엿먹이려고 쓴 글인지 모르겠다고 말이죠.


Comment ' 5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9.07.16 12:39
    No. 1

    확실이 힘을 숨기거나 봉인 된 주인공이 상당수이기는하죠
    문제는 이경우의 상당수가 독자분들이 잘 납득할만한 경우가
    적더군요 뭐 본인이 세상에 알려지는것이 귀찮다 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뭐랄까 힘을 보이고 해결하면 간단할 문제를
    억지스러운 이유로 항상 참거나 숨기고 상대방의 오해하거나
    혹은 주인공을 비하하죠 사실 이것도 한두번 정도면 추반부터
    너무 막강한 주인공이 폭주하거나 독주하는것을 막는 역활로
    볼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가 너무 긴경우가 많기때문에
    문제가 아릴까 합니다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시원하게
    터트려 주는것도 좋지만 사람마다 그 모아두는것이 길거나
    너무 억지적으로 끌면 사실 흥미를 가지고 길게 보기가 힘드니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고덕상남자
    작성일
    09.07.16 20:35
    No. 2

    이것참...마루도 간간히 지뢰작이 보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09.07.16 20:47
    No. 3

    니들은 내가 잘난거 모르지만 사실은 나는 졸래 짱이다 라는 설정 자체는 뭐 있을수도 있습니다만... 다 숨겨놓고 왜 날 무시하냐고 땡깡치는거 보면 황당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포더리더
    작성일
    09.07.17 15:11
    No. 4

    책방 아저씨 눈치봐서 어쩔수없이 빌리면 꼭 지뢰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고샅
    작성일
    09.07.20 23:22
    No. 5

    책방 아저씨도 지뢰란 사실을 알고있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1894 판타지 재앙스런 수준의 책들중 하나 +17 Lv.8 목련과수련 09.08.04 5,243 31 / 2
1893 비평요청 비평 부탁합니다. +4 Lv.1 소라미 09.08.04 1,788 0 / 0
1892 무협 표기무사 이런점이 눈에 거슬린다. +9 Lv.4 빛의선율 09.08.04 2,859 9 / 1
1891 비평요청 비평요청합니다. +1 Lv.1 글읽는이 09.08.03 1,488 0 / 0
1890 무협 혈염도 +2 Lv.53 re****** 09.08.03 2,187 0 / 0
1889 무협 일부당천을 읽고..도망밖에 기억이 안나.... +6 Lv.1 마초남 09.08.01 2,736 2 / 0
1888 판타지 7권 이후의 워크마스터에 대한 비평 +13 Lv.56 한주먹 09.07.31 2,742 29 / 3
1887 비평요청 더 나은 글을 위하여 기꺼이! +14 Lv.1 페리에 09.07.29 2,383 0 / 0
1886 판타지 드림월드 감상[미리니름] +8 Lv.15 악어집 09.07.29 1,909 1 / 0
1885 비평요청 비평 요청 합니다! +4 Lv.3 北乾玄龍 09.07.29 1,574 0 / 0
1884 판타지 이영도 씨의 글에 대한 개인적 생각 +55 Lv.87 루루랄라라 09.07.29 3,185 13 / 33
1883 비평요청 비평부탁드립니다. +4 Lv.1 깨우지마 09.07.28 1,943 0 / 0
1882 판타지 <전제군주>, 고찰 없는 이상이 유감스럽다. +13 Lv.50 퇴근빌런 09.07.28 3,763 11 / 2
1881 비평요청 비평좀 부탁드립니다. +5 Lv.59 검미성 09.07.27 1,949 1 / 0
1880 비평요청 정연란의 'Cry' 비평 요청합니다. +20 아르파 09.07.25 2,837 0 / 2
1879 무협 백천유 - 악마전기 +4 Lv.29 광명로 09.07.24 2,850 4 / 2
1878 무협 투혼지로 이렇게 쓰면 ... +15 Lv.1 해운등 09.07.24 4,684 6 / 4
1877 무협 내가 읽은 산조.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 +230 Lv.18 얼라리 09.07.23 5,065 58 / 35
1876 판타지 리셋라이프 +31 Lv.9 캄파넬라 09.07.23 4,185 31 / 23
1875 무협 무당신선의 무한이가 진정 신선이 맞나요?? +23 Lv.1 황걸 09.07.22 5,170 9 / 7
1874 판타지 내 취향은 아니었던 불사왕.. +17 Lv.66 서래귀검 09.07.21 2,881 20 / 17
1873 기타장르 투신귀환록- 여러모로대단한게임소설 +16 Lv.3 난악마다 09.07.21 3,474 14 / 2
1872 무협 악마전기-아쉬운 점들 +30 Personacon 명마 09.07.21 3,139 6 / 9
1871 판타지 오로파 - 그들만의 리그[미리니름] +139 Lv.99 세페르 09.07.21 4,600 33 / 4
1870 무협 무협에서 협이란? +8 Lv.31 자쿠 09.07.20 1,898 1 / 11
1869 무협 전륜마도(완) - 작가는 대체 무얼 쓴것인가(스포) +15 Lv.99 惡賭鬼 09.07.19 3,889 21 / 26
1868 무협 무당신선의 전투씬의 생략(간소화)에 대해서.. +9 Lv.1 흑오조 09.07.18 2,554 3 / 2
1867 무협 [잠마검선] 재밌는데 조금 아쉽다. 미리니름 有 +11 Lv.79 OtsukaAi 09.07.16 3,092 4 / 2
» 판타지 칠흑의 군주 +5 고요한아침 09.07.16 2,357 10 / 0
1865 무협 절대군림을 보며 느낀 의문 +18 Lv.26 비류연윤 09.07.16 4,532 7 /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