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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은 아니었던 불사왕..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09.07.21 17:15
조회
2,881

작가명 : 론도

작품명 : 불사왕

출판사 :

불사왕의 혈육을 조금이라도 취하는 생명체는 마족이 된다. 무한한 생명과 초월적인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불사왕은 대륙 너머, 바다 건너 존재하는 사해라는 대륙에 제국을 세우고 막강한 권능으로 마족들을 지배하는 지상 위에 강림한 마신이다.

하지만 영원한 삶이 귀찮았던 듯, 총애하던 여마족의 주는 독주를 그냥 마신 후 순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먹힌 후 불사왕이 다시 재생하여 눈을 뜨자 그는 새로운 인생을 눈뜨게 된다....

나는 이 소설을 2권 중반까지 읽고서 덮을 수 밖에 없었다.소재는 분명히 멋지다. 참신하고(일본만화에서 참조하였다고 명시하였지만) 흥미를 끈다..하지만 이 소설의 전개에 불사왕이란 멋진 소재가 주는 특성은 2권 중반까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1권은 그냥 왕따였던 아이의 몸에 빙의한 천재주인공의 대리만족 이야기다. 약간 시니컬하고, 쿨하고, 냉정한 주인공이 공부, 운동, 전투 등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후, 자신을 왕따놓던 얘들을 징벌한 후, 예쁘고 새침한 약혼녀, 뛰어나고 성격좋은 부하겸 친구를 거두고 등등...그냥 흔하게 볼수 있는 대리만족 학원물을 환타지 세계에 써놨을 뿐이다..고딩이 아닌 이상 솔직히 별로 재밌게 볼만한 이야기는 아니다..그래도 참고 봤다..우연히 리플로 접한 불사왕은 분명 이 이상의 재미를 줄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실망은 계속됐다..

이야기 전개가 그 후 자신을 먹어치운 여마족과 얽히면서 점점 흥미진진해지려고 모습을 보이지만...솔직히 전혀 나어지지가 않았다...주인공에게 닥친 위기는 위기같지가 않고, 그렇다고 주위 친인들이 죽었을 때 별로 슬퍼지지도 않으며(아마 주인공도 별로 안슬픈거 같더라..이야기상으로..) 무덤덤하게 그냥 이야기가 진행될 뿐이다..

친구가, 연인이, 가족이 죽었어도, 크게 감정이 일 수가 없는건 지금까지 사용된 불사왕이란 우월적 존재의 시점에서 서술된 건조하고 가볍고, 쿨한 문장 탓도 있겠지만..불사왕 자체가 전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설정 자체가 그렇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읽는 독자도 재미가 없고, 나중 반전의 충격(단지 예상이지만)도 없지 않은가..좀더 연출에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차라리, 무겁고 미스테리어스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서술해서, 불사왕이 어째서 테오라는 인간으로 환생했는가, 불사왕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가 등등의 '비밀'을 깔아놓고고 더욱 부각시켜, 그 비밀로 인한 긴장감을 팽팽하게 줬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작가분이 의도는 한거 같은데..어쨋든 비밀이 궁금해지지가 않은 것은 필력부족인거 같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그저 쿨하고 시니컬한 불사왕의 내려다보기식 서술과, 중학생쯤 되보이는 등장인물들(소드마스터도..대마법사도..공주도...)의 그냥 건성건성 웃길려는 대사들로 가득차 있을 뿐이다..

2권 이후 재밌어질지 잘 모르겠지만..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저 유치한 대사 덕에 난 이만 기대를 접고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

감상란에 삭제됐던걸 비평란으로 옮겼습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09.07.21 17:38
    No. 1

    댓글은 다 사라졌네요... 아깝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09.07.21 18:42
    No. 2

    제목 그대로 취향이 안 맞는 경우네요. 불사왕의 매력이 캐릭터 간의 유쾌한 대화, 기묘한 분위기, 특이한 소재, 주인공의 오만하고 무심해 보이는 성격과 말투, 천천히 밝혀지는 비밀과 반전 등등인데, 매력 대부분이 오히려 단점으로 보인다면 그저 취향이 아니라고 밖에...취향이 맞는 제게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 (비평란으로 와서 댓글 다시 달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사막의꿈
    작성일
    09.07.21 19:26
    No. 3

    확실히 취향차라고 봅니다. 저역시 요근래 가장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만, 뭐 사람에 따라서 좋하하는 코드가 틀린거 아니겠습니까?
    얼마전 어느 블로그에서 보니 열왕대전기라던가 월야환담시리즈를 읽고 최악에 엄청재미없었다고 평가해놓신분이 히든컨넥션,21세기 대마법사등등은 최고로 재미있는소설이라고 평하시던거 보고 사람의 취향이 가지각색이라는것을 느꼈답니다.(전 개인적으로 2권에서 하차한소설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악어집
    작성일
    09.07.21 20:12
    No. 4

    저도 2권에서 하차한...
    역시 장르 소설은 개인 취양차가 큰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7.21 20:59
    No. 5

    취향차이를 필력부족이라 하시면 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09.07.21 21:01
    No. 6

    누군가는 필력부족을 취향차이라고 말한다고 생각하겠죠..
    (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공손무진
    작성일
    09.07.22 01:57
    No. 7

    필력은 충분하신것 같고 다만 너무 스케일이 크다보니(마왕들) 감정이입이 힘들더군요.
    문피아에서 보고 이거 대박이다 생각하고 출판본으로 다시 봤는데 2권부터 일이 점점 극복하기 힘들정도로 커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그리피티
    작성일
    09.07.22 11:38
    No. 8

    ㄷㄷㄷ 4권까지 보시면 ㅎㄷㄷ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9.07.22 16:45
    No. 9

    필력차이보다는.... 취향차이네요; 호불호가 좀 갈릴만하죠.
    필력은 결코 모자르지 않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7.23 10:29
    No. 10

    나름 절제되 상태로 감정표현이 잘 되었죠. 꼭 대놓고 글로 감정이 써져야 감정표현이 되는것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런글은 오버하는 감이 강해서 영 아니더군요. 확실히 취향차이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바이한
    작성일
    09.07.23 12:47
    No. 11

    3권 보다가 포기. 학원물인가 했더니 느닷없이 따 때려 부수고 죽여버리는 스토리. 심하게 작위적이라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 없었음. 소설 자체가 사람의 감정을 절정으로 몰아가는 카타르시스를 요구하는데, 이 소설은 초반에 막장으로 치달아 버려 흥미가 뚝 떨어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달마사마
    작성일
    09.07.24 14:35
    No. 12

    취향 차이인듯 합니다. 개연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비밀들은 깔려있고 앞으로도 풀어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2권보고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되죠.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지만 300만년이 넘게 살아왔습니다. 다른사람이라면 미치고도 남을 시간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지쳤을 터인데 작은 일에 사소하게 흔들리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월야환담에서는 만년도 채 못 산 흡혈귀들도 미쳐가는 마당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9.07.24 19:33
    No. 13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내용이라 계속 읽고 있긴 한데 부분적으로 좋은 부분도 있지만 본문글 같은건 개인적으로도 좀 짜증나긴 합니다.

    가끔 내용 응집력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3권에 비해 4권은 좀 심심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제로빅
    작성일
    09.07.29 12:43
    No. 14

    전 이거 굉장히 재밌게 보고있습니다.2권즈음에 살짝 어색하긴했지만
    그뒤로 굉장히 재밌더군요.특히 4권 마지막 전율했던; _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나무그늘속
    작성일
    09.07.29 17:43
    No. 15

    작가님이 의도한것을 못느끼신게 필력부족이라니요;; 작가님이 의도하셨는지는 어떻게 아시고 그렇게 느껴야 하는지는 어떻게 평가하셨는지... 그냥 취향차이이신거 같은데요 말씀하신 부분을 오히려 높게 평가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추풍검객
    작성일
    09.08.04 17:12
    No. 16

    취향차라고 생각하네요
    읽으면서 필력이 모자라다고 별로 못느끼겠네요
    상당히 잘짜여진 소설입니다.
    왜 글이 그런식으로 느껴지는지 잘 모르겠네요
    진정 필력이없는 글을 알고 싶으시면 환상소설을 읽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빠나나우유
    작성일
    09.09.19 09:23
    No. 17

    3,4권의 전율 느껴보셔야...
    내용은 3,4권 부터인데 아쉽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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