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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전제

작성자
幻首
작성
07.12.15 00:12
조회
3,307

작가명 : 우     각

작품명 : 십 전 제

출판사 :     뿔

십전제 아주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뒤 늦게 2권까지 읽고서야 이렇게 소소한 평이나마 할 수 있게 되어습니다. 대체로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천우경이 아닌 천우진... 이런 맨트가 너무 수시로 중복되어 껄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두번 읽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읽다가, 계속 반복되니, '아 알고 있다고....'하는 불퉁한 생각도 들어 버렸습니다.

두번 째로는, 잔인함이 잔인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신기하게도 역겹거나 잔인하거나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면 그렇게 인식은 하나 실제 그렇게 와 닫지는 않습니다. 십전제가 그런 경우입니다. 잔인하게 사람을 수십 수백을 죽여도 읽으면서 아 그런가보다 하고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잔인한 장면을 읽으면서도 전혀 잔인하게 읽고 있지 않았던 거죠. 이런 걸 보면, 가끔 영화적 기법들이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비유와 상징, 인물의 표정과 행동 등으로 그 잔인함을 극대화 시키니 말이죠. 글적으로도 그런 기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법을 사용했다면, 십전제를 읽으며 그 잔인함에 치를 떨었을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는 주인공 행동의 작위성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천우진이 목을 쓰다듬는 것을 언급하는 부분이 몇 번 나옵니다. 심리와 상황과 상관 없이 생뚱맞게 삽입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가니 함정을 파기위한 장치였다고는 알게 되었으나, 두번째 사항과 비슷하게 역시 그런가 보다하는 정도였습니다. 가끔 추리 소설을 보면 별 상관 없는 등장 인물의 행동에 의미를 담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십전제와는 반대로 나중에 가면 별거 아닌 경우가 더 많지만, 그 순간의 인물의 심리와 상황과 매치되면서 읽는 이 스스로 하여금 그러한 상상을 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재적으로나 스토리적으로나 나물랄데 없는 간만의 수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얼핏 보이는 실적을 보아하면 그리 나쁘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 전체적인 짜임새가 조금 부족한 듯 싶었습니다. 대작이 될 뻔 했는데, 여러 수작 중의 하나로 남아 버린 듯 하여 조금은 아쉬운 십전제 였습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69 30년차
    작성일
    07.12.15 01:07
    No. 1

    공장식 느낌이 강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2.15 02:43
    No. 2

    십전제가 잔혹함에 중점을 둔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별로 집중적인 묘사도 없는 것이죠. 상황만 그렇게 조성해서 보여줄 뿐.. 단장의 그림처럼 피와 살점이 질척대는 묘사를 하면 끔찍하긴 하겠지만 그런걸 노리진 않을 것 같네요.

    목 긁는건 전 꽤 감탄했었는데..

    [천우진이 천우경을 대신한다] → [언행이 크게 변한다] → [결국 언젠가는 의심받게 된다] → [그러니 미리 함정 ㄱㄱ] → [목을 긁어서 의심의 방향을 역용술 쪽으로 제한함] → [상대의 행동을 예측범위 내로 한정] → [함정을 파고 역공으로 몰살모드]

    .. 이런 일련의 과정이 상당히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별로 작위적인 느낌은 못받았네요 전. 첫번째 부분은 약간 공감합니다. 그런 멘트 나오면 걍 대충 넘어가버렸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2 Nanami
    작성일
    07.12.15 06:37
    No. 3

    전 첫 번째 부분도 그렇지만, 두 번째의 경우도 공감합니다.
    천우경의 경우는 심성이 '악'에 가깝고 잔인한 편입니다.
    그래서 장면들 또한 잔인하게 적을 죽인다는 느낌에 장면이 많이 나오죠.
    제 생각에는 이 부분은 캐릭터의 성격을 나타내는 부분의 연장선 이라 생각 됩니다. 주인공의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에 대한 묘사에 성격이 묻어 난달까요?
    여하튼 잡설이 길었네요. 대충이런 의견입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보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못 했었던 것 같군요.
    그야말로 미묘한 차이가 아닌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인월
    작성일
    07.12.15 10:29
    No. 4

    모두 공감합니다. 3권이 나오면 글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7.12.15 11:39
    No. 5

    저는 주인공의 잔악함과 냉정함에 초점을 둔 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주인공 스스로 변할 여지도 있지만, 주인공의 잔악함을 강조하면서 동생의 모습과 대립각을 이루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에서 말한 멘트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립각 형성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짐작은 가나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주인공의 행동이 작위적이라 생각했던 것은-사실 주인공 개인만 두고 본다면 딱히 작위적이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고립된 상황에서 음모(?)와 힘을 통해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상황과는 조금 동떨어졌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는 상황 흐름에 대한 과감한 생략이 많이 있어서 그런듯도 싶습니다. 주인공이 어느 상황 때 어떤 심정으로 임하고 있는지 독자가 느끼기 힘든 글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말이죠. 꼬집으려 하니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없습니다. 돌려서 말하면, 초보 추리작가가 쓴 어설픈 상황극 정도로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08.12.29 05:20
    No. 6

    이분 작품들은 대부분 주인공들이 마초이즘에 빠져있어서 보기가 꺼려지더군요. 비슷한 구성이 반복되어서 쉽게 지루해지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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