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유아
작품명 : 나이트 인 블랙
출판사 : 드림북스
우선 제가 <나이트 인 블랙>을 쓴 작가 본인임을 밝힙니다. 또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나이트 인 블랙>은 와츠키 노부히로 작가의 바람의 검심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도 밝히겠습니다.
현미쌀밥님께서 제게 원한이 있으신지요? 그게 아닐진대 표절이니 차용이니 하는 단어를 써가며 제 작품을 비평하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선 제시하신 부분의 문제들을 살피기 이전에 <나이트 인 블랙>와 바람의 검심의 유사성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언하건대 유사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우선 주인공의 목적과 행동양식, 동기, 설정, 성격, 작품의 구성, 주제, 흐름이 전혀 다릅니다.
도대체 뭐가 비슷하다는 말입니까? 뭐가 어떻게 왜 비슷하냐는 겁니다. 따져 물어 봅시다. 탈라온 리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동생입니다. 탈라온 리드를 괴롭히는 것은 역적의 아들이라는 꼬리표입니다. 탈라온 리드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뿌리 깊게 가지고 있습니다. 탈라온 리드는 기사를 동경하고 허영심을 지녀서 구시대의 기사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신시대에 가담하는 것은 역적의 아들이기에,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탈라온 리드는 백작가(막부라고 해야겠지요)의 검술 사범이었습니다. 탈라온 리드는 데이크 루벤이라는 작자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합니다. 그리고 탈라온 리드는 네로젠다의 훈련 교관이기도 합니다. 탈라온 리드는 사절단을 습격합니다. 여자를 베지 못하고 납치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봉건적 사고 때문입니다. 탈라온 리드에게는 번트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의 밀고로 고생하게 됩니다. 탈라온 리드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그를 괴롭히는 슈르트가 있습니다. 탈라온 리드의 아버지는 영웅입니다. 탈라온 리드는 제국의 건국 공신이 됩니다. 탈라온 리드는 황제의 호위기사이기도 합니다.
제가 열거한 탈라온 리드의 특징 중에서 단 한 가지라도 히무라 켄신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까?
히무라 켄신에게 가족이 있던가요? 히무라 켄신이 위에 열거한 탈라온 리드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나요?
또한 말씀하신 부분들을 하나씩 반박하겠습니다.
Scene 1에서, 아주 교묘한 편집을 해주시니 저로서는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말하죠. 리드가 하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리드가 하산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한 것. 즉 진짜 기사가, 참된 기사가 되기 위함입니다. 게다가 지금 리드는 로쉬에르, 다시 말해서 신시대를 아니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셨군요. 리드가 스승에게 얻어맞는 이유는 리드가 지닌 허영심 때문이었습니다.
SCENE 2 는 더욱 어이가 없습니다. 바람의 검심에서 히무라 켄신은 뛰어난 실력으로 테스트에 '합격'합니다.
나이트 인 블랙에서 탈라온 리드도 테스트를 봅니다. 여기서 차이는 드러납니다. 히무라 켄신은 조슈번으로 간 것이죠? 신시대를 향해서 간 것입니다. 탈라온 리드는 헤론 백작가죠. 그곳은 구시대입니다. 탈라온 리드는 봉건적 가치관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테스트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탈라온 리드는 테스트에서 '탈락'합니다. 이유는 역적의 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반역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리드는 얼굴에 침을 맞는 굴욕을 당하면서 얻어맞고 버려지게 됩니다.
그 이후의 전개는 바람의 검심과 완전히 다르죠? 물론 지금까지도 다르기 때문에 같아질 수가 없습니다. 히무라 켄신은 곧장 합격하여 암살자로 임명되지만 탈라온 리드는 데베드 협곡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견습 기사들의 검술 사범이 되어 헤론 백작가에서 2년이나 일합니다. 헤론 백작가는 현미쌀밥님 식 표현이면 막부, 도쿠가와 막부의 공 정도 되겠지요.
scene 3 은 참.... 이케다야 사건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아사다 지로의 <칼에 지다>를 보셨는지요? 거기서도 이케다야 사건이 아주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 소설에는 조슈번도 나오고, 곤도라든지 오키타라든지... 아, 무려 사이토 하지메도 나옵니다. 그 작품 역시 바람의 검심 표절이 되겠군요. 표절이 아닌가요? '차용'입니다.
자꾸 배경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저는 마르가스 제국의 건국을 적으며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을, 그리고 로비스피에르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프랑스 역사를 베낀 것이 되는 겁니까? 데이크 루벤이 기도 다카요시와 유사하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혁명사를 참고했기 때문입니다. 누레크의 프리스틴 네리우스는 사이고 다카모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둘의 동맹은 삿쵸 동맹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그 동맹을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한 무나볼트 게로드는 사카모토 료마입니까? 후에 네리우스와 루벤이 싸우면 세이난 전쟁이라 하시겠군요. 따져 물어봅시다. 저는 그럼 역사를 베낀 겁니까? 후에 오쿠보와 같은 인물이 나오고, 이토 히로부미 같은 작자가 나와서 류미스에 총독부를 건설하려다 류미스의 영웅에게 암살당하면 저는 도마 안중근 의사를 베낀 것이 됩니까?
scene4 의 경우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리드는 암살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업은 황제의 호위기사이자 네로젠다의 훈련 교관입니다. 암살은 총 두 번을 하게 됩니다. 한 번은 데모스 공화국으로 향하는 글로냐의 사절단을 '습격'하는 것이었죠. 데이크 루벤은 군을 이끌고 가라고 하지만 리드가 혼자서 가기를 자청합니다. 원래 암살을 하려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리드가 한 두 번째 암살은 데이크 루벤의 정적들(정치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루벤은 리드의 여동생을 거들먹거리면서 리드가 거절할 수 없도록 만들어 이용합니다.
scene5의 경우. 히무라 켄신과 유키시로 도모에는 처음에 술집에서 마주치죠? 그리고 히무라 켄신이 습격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유키시로 도모에가 혼절하여 데려오는 것입니다.
탈라온 리드에게 있어서 케니스 레아는 죽여야 할 대상, 목표물 중 하나였습니다. 죽이지 못하죠. 그런데 이 부분은 1권 도입 부분부터 설명된 리드의 고민과 갈등. 즉 봉건적 가치관과 기사도 정신, 가부장적인 고루한 태도 등에 말미암아 생겨난 일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데려오는 이유가 전혀 다릅니다. 리드는 죽여야 할 대상을 죽이지 못해서 납치하는 것이죠. 여자를 베어서는 안 된다는 고루한 봉건적 사고 때문에 말입니다. 게다가 케니스 레아는 글로냐 왕국의 주요 인물입니다. 유키시로 도모에와는 전혀 다릅니다. 성격도 다르고 전부 다르지요. 그리고 2권 중후반에 납치 사건이 나오는데 그 긴 내용들이 전부 다르다는 것을, 전개가 딴판으로 다르다는 것은 왜 지적하지 않으시는지요.
scene6은 아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scene7 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여자의 약혼자를 죽인 것과 여자의 아버지를 모르고 죽인 것이 동일하다고 하신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맥락도 다르고 전혀 다릅니다. 약혼자를 잃은 도모에와 아버지의 수급을 눈 앞에서 보고 분노하여 검을 들고 덤비는 제르노 루에나가 완전히 같은 것이라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scene8은 약간 비튼 게 아니라 아예 성격이 다른 사건입니다. 제르노 루에나는 애초부터 이용되고 있었어요. 주인공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리드와 데이크 루벤이, 정확히 말하면 데이크 루벤이 루에나를 이용하고 배신한 것입니다. 데이크 루벤은 루에나의 아버지와 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죽이는 데에 리드를 이용했지요. 아예 다른 사건, 성격도 다르고 꼬여 있는 플롯도 완전히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올립니다. <나이트 인 블랙>과 바람의 검심은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우선 주제가 다릅니다. 주인공이 고뇌하는 이유가 전혀 다릅니다. 전개 과정이 천지 차이로 차이가 납니다. 플롯의 전개 중에서 흡사한 부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바람의 검심을 이번 기회에 밤을 새워가며 살피고 또 살폈습니다.
현미쌀밥님, 저에게 '질이 나쁘다'고 하셨지요?
그 말씀이 제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아시나요? 교묘하게 비틀었다는 말에는, 이미 현미쌀밥님께서 잘 모르는 한 작가를 향한 악의까지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미쌀밥님도 아실 겁니다. 지적하신 부분들은 1, 2권을 합쳐서 10분의 1은커녕, 20분의 1도 안 되는 분량이라는 것을. 그 외의 나머지 부분들은 유사하다는 말조차 꺼내기 힘들다는 것을.
작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꼴불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을 올립니다. 저 말들이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억울한지. 얼굴이 뜨거워지고 심장이 당장이라도 멈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악의적인 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글, 무분별한 악의와 찌르기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댓글을 보고 상처받아 자살했다는 연예인들의 심정을 작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과장일까요?
저는 차용하지 않았습니다. 베끼지도 않았습니다. 표절하지 않았습니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유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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