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위트
작품명 : 나이트벤
출판사 : 파피루스
어제 나이트벤 2권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이영도님의 폴라리스 랩소디를 워낙 좋아해서 소장해두고 여러 번 읽었는데, 단순히 비슷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더군요. 문제가 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인공인 벤이 노젓는 노예로 노예선에 탑승한 상태에서 해적의 습격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들입니다.
표절부분 1. 나이트벤 2권 p189~190
순식간에 노예선 배 위를 점거해 버린 공포의 기류는 이내 모든 사람들을 패닉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선장인 후퍼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선원들 사이에서 고함 소리가 튀어나왔다.
"선수를 돌려! 배를 돌리라고!"
그 고함 소리보다 공포에 질린 조타수가 먼저 타륜을 세차게 돌려 버렸다. 순간 선체가 격심한 진동을 일으켰다.
...(후략)
이후 선원이 선체의 요동 때문에 바다로 떨어지고 선장이 넘어지지 않기 위해 난간을 부여잡으면서 조타수에게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고, 갑판장에게 명령을 내리는 등의 부분
대조부분 1. 폴라리스 랩소디 1권 p22-23
순식간에 배 위를 점거해 버린 공포의 기류는 레보스호의 선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갔다. 엘리엇 선장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선원들 사이에서 고함이 튀어나왔고, "선수 돌려! 배 돌리라고!" 그 고함 소리보다 먼저 공포에 질린 조타수가 타륜을 세차게 돌려버렸다.
선체가 격심한 진동을 일으켰다. 배가 옆으로 크게 기울어지며 갑판 위의 선원들이 우당탕 소리를 내며 나뒹굴었다. 뱃전 가까이에 있던 선원 하나는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바다로 떨어져갔다. 엘리엇 선장은 무시무시한 욕지거리를 뱉어내었지만 그 역시 나동그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선교의 난간을 부여잡아야 했다.
...(후략)
표절부분 2. 나이트벤 2권 p207~208, p209~212
"갈고리만 걸리지 않으면 도망칠 수 있다! 계속 쏴라!"
제이슨이 노예선의 갑판 위에서 선원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을 때, 해적선의 갑판에 있던 해적선장 제네스가 휘파람을 불며 석궁을 장전했다. 그러곤 바로 노예선을 향해 석궁을 쐈다.
슝!
화살 하나가 날아와서 제이슨의 귓가를 스치며 귀밑머리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바로 해적선장 제네스가 쏜 석궁이었다.
제이슨은 기겁하며 놀랐다. 하지만 정작 제네스가 쏜 화살은 노예선 선교 위에서 키를 잡고 있던 조타수의 가슴에 명중했다.
"아아악!"
조타수가 뒤로 나가떨어지자 타륜이 팽그르르 돌았다. 키의 반작용으로 노예선이 비틀거렸다.
... (중략)
제이슨은 그런 선원들의 선두에서 악귀 같은 얼굴을 한 채 검을 휘둘렀다.
"저놈을 잡아!"
해적들도 제이슨이 지휘자인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터엉!
날아든 손도끼를 겨우 쳐 낸 제이슨은 숨 쉴 새도 없이 허리를 베어 들어오는 검을 피해 몸을 돌렸고, 선원들은 제이슨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노예선의 갑판 위에서 치열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해적의 도끼를 피한 제이슨은 상대방의 팔목을 쳐내렸다.
"아악! 내 손...!"
퍽!
해적은 잘린 손목을 움켜 쥔 채 비명을 질렀고, 그사이에 제이슨은 상대방의 복부를 걷어찼다.
...(후략) 제이슨과 해적의 대화 부분
대조부분 2. 폴라리스 랩소디 1권 p45~p46, p49~
"갈고리만 걸리지 않으면 도망칠 수 있다! 계속 쏴라!"
...
라이온은 휘파람을 불며 석궁을 장전했다. 날아온 쿼렐 하나가 그의 귓가를 스치며 귀밑머리를...(중략)
슈마허는 머리 바로 위를 날아가는 쿼렐에 기겁했다. 젠장! 맞을 뻔했군. 그러나 라이온은 슈마허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날아간 쿼렐은 레보스호의 선교 위에서 키를 잡고 있던 조타수의 가슴에 명중했다....(중략)
조타수가 나가떨어지며 타륜이 팽그르르 돌았다. 거대한 속력 때문인지 키의 반작용도 거대했다. 레보스호는 곧 비틀거리기 시작했다....(중략)
카밀카르의 병사들의 선두에서는 기사 슈마허가 악귀 같은 얼굴을 한 채 두 손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공주님의 이름에 걸고, 한 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저놈을 잡아!"
해적들도 슈마허가 지휘자인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를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날아드는 커틀러스를 받아낸 슈마허는 숨쉴 사이 없이 허리를 베어 들어오는 도끼를 피해 몸을 돌려야 했다. 카밀카르의 병사들도 그들의 지휘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자유호와 레보스호의 뱃전이 맞닿은 지점에서 치열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다가오는 메이스를 피한 슈마허는 상대방의 팔목을 쳐내렸다. 해적은 잘린 손목을 움켜쥔 채 비명을 질렀고 그 사이에 슈마허는 상대방의 복부를 걷어찼다.
...(후략) 슈마허와 라이온의 대화 부분
표절부분 3. 나이트벤 2권 p248~250
"다음!"
꽁꽁 묶인 채 갑판에 무릎 꿇려 있던 선원 하나가 해적들의 손길에 의해 일으켜 세워졌다.
"이거 놔라."
선원은 증오가 담긴 눈으로 해적들을 쏘아보고는 해적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직접 뱃전을 향해 걸어갔다. 해적선의 오른쪽 뱃전에는 판자가 바다를 향해 길게 내밀어져 있었다.
당당하게 그 판자 쪽으로 걸어간 선원이 판자 위에 발을 올리자 해적선장인 제네스가 물었다.
"자 묻지. 우리 친구가 될 텐가? 아니면 물고기 밥이 될 텐가?"
선원을(책 자체의 오타) 고개를 돌려 제네스를 향해 싱긋 웃어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지옥에서 꼭 다시 만나자."
제네스는 실망한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략) 이후 선원이 죽기 전의 풍경과 입수 직후의 상황, 그리고 그 다음의 겁먹은 선원의 행동과 대사 등의 부분
대조부분 3. 폴라리스 랩소디 1권 p72~74
"다음 녀석!"
꽁꽁 묶인 채 갑판에 무릎 꿇려 있던 카밀카르 전투병들 중 한 명이 해적들의 손길에 의해 일으켜세워졌다. 병사는 증오가 담긴 눈으로 라이온을 바라보고는 해적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직접 뱃전을 향해 걸어갔다. 레보스호의 오른쪽 뱃전에는 라이온이 <감별사> 라고 부르는 판자가 바다를 향해 길게 내밀어져 있었다. 당당하게 걸어간 병사가 판자 위에 발을 올리자, 라이온은 그 병사의 등을 향해 지금껏 몇 번이나 반복했던 질문을 지겨워하는 기색도 없이 말했다.
"자, 묻겠다. 친구. 상어가 될 텐가, 상어밥이 되겠는가?"
병사는 고개를 돌려 라이온을 향해 싱긋 웃어주었다.
"지옥에서 만나지."
라이온은 실망한 기색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략) 병사가 죽기 전 풍경, 죽은 후의 상황, 그리고 겁먹은 젊은 병사가 강제로 집어넣어지는 상황 부분
표절부분 4. 나이트벤 2권 p 267~268
... 선체는 요동치고 선원들은 나가떨어졌다. 플래톤 선장은 결국 난간을 놓치고는 갑판으로 곤두박질쳤다.
"으아아악!"
쾅!
등부터 떨어지면서 숨통이 턱 막히는 느낌이 플래톤 선장을 급습했다. 그러나 플래톤 선장은 자신의 몸이 질러대는 비명에 귀 기울이기에 앞서 등으로 배의 움직임을 느끼려 애썼다.
"키는?"
다행히 키는 무사했다. 용골의 뒤틀림도 없었다. 돛대도 아직은 건재했다.
...(후략)
대조부분 4. 폴라리스 랩소디 1권 38~
... 선체는 진저리 치고 선원들은 나가떨어졌다. 엘리엇 선장은 기어코 난간을 놓치고는 갑판으로 곤두박질쳤다.
"으아아악!"
짧은 비행 후 엘리엇 선장은 선교에서 갑판으로 추락했다. 쾅! 등부터 떨어지면서 숨통이 턱 막히는 느김이 엘리엇 선장을 급습했다. 그러나 엘리엇 선장은 자신의 몸이 질러대는 비명에 귀기울이기에 앞서 등으로 배의 움직임을 느끼려 애썼다. 키는? 다행이다. 키는 맞지 않았다. 용골의 뒤틀림도 없다. 돛대의 경우에는 눈으로 확인했다.
...(후략)
이처럼 확실하게 대조시킨 부분 이외에도 여러 부분들의 표현이 거의 판에 찍어낸 듯 유사합니다. 심지어 대조부분 4에서 [엘리엇 산장은 난간을 놓치고는 갑판으로 곤두박질쳤다. 짧은 비행 후 엘리엇 선장은 선교에서 갑판으로 추락했다] 와 같은 부분은 나이트벤 p205에서 [후퍼 선장 역시 난간을 놓치고 짧은 비행 후 선교에서 갑판으로 곤두박질쳤다.] 처럼 앞뒤 문장을 조금씩 잘라서 붙인 듯한 모양새가 보이는데, 이와 같은 문장들이 책 전반에 걸쳐서 눈에 띕니다.
행태가 너무 심한 듯한데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이런 글을 처음 적어보는 거라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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