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표사'라는 작품을..
이미 완결이 난 지 2개월 정도 지났지만, 어쩌겠습니까?
책방 문제로 인해서 그동안 표사 완결권을 읽지 못해 심히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바로 어제야 완결권이 들어왔으니...
(책방 아줌마한테 압박을 좀 가해드렸죠;;)
지금까지 많은 무협과 판타지 소설을 접했지만, 완결이 이만큼이나 마음에 든 소설은 처음입니다. 처음이나 중반 부분에는 진행이 아주 좋다가 꼭 끝부분 가서 망치는 소설 많이 봤는데 말이죠 -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는.....
개인적인 취향은 '거의 완벽하게 치밀한 소설' 혹은 '호쾌한 진행, 군더더기없고 직설적인 묘사가 담긴 소설' 정도이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람사는 이야기,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소설' 이라는 항목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 이라고 할 것 까지도 없고, 그저 개인적인 작은 소망 같은 것인데요, 언젠가 제가 자판을 두드려 글을 쓸 날이 온다면 꼭 이렇게 인간미가 풍기는 글을 한 번 써 보고 싶습니다. 로맨스니 판타지니 무협이니 뭐니 해도 결국 글의 주체는 '사람' 이고 주제는 '사람사는 이야기' 아닙니까?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 드래곤이니 정령이니 뭐니 해도 결국 주 무대는 인간세상(마계든 천계든 두팔 두발 달린 것들이 주인공이라죠? 덤으로 날개나 꼬리 같은 것이 붙을지는 모르지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표사 완결권을 보고 있으면 꼭 아이를 어루만지는 여인의 손길(나만 이런걸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잡설로 치부될 수 있는 묘사나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부분에서 특히 그랬죠. 또 완결편 뒷이야기를 그저 '독자들 알아서 상상하라' 라는 식의 무책임한 내용이나 뜬구름 잡는 두루뭉술한 내용 대신 일목요연한 상황정리(?)를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놓은 것도 좋습니다. 어느 작품에서나 그렇듯 약간의 미진함, 아쉬움 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글의 끝에서 느껴지는 감동, 혹은 찬탄 같은 것이 훨씬 커서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진지한 내용 안에 '푸흐흐흐'하고 웃음을 흘리게 만들어주는 부분도 '원츄~♥'라고나 할까요? <-[타아앙━─ ...털썩]
아직까지 황규영 작가님의 '표사'를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분명히 감동먹으실거에요!!
<-설마 안 그랬다고 돌 던지시는 건 아니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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