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적영영. '나의 꽃다운 그림자'라는 뜻이겠지요.
제목만큼이나 예쁘고 희귀한 소설입니다.
비단 위에 수놓인 황금꽃 무늬 같은 느낌이랄까요?
일반적인 무술 즉 근접무술들은 거의 할 줄 모르지만 궁술에는 천재인 청년 연은교와 키 크고 활달한 아가씨 황경문이 할아버지 황노사와 함께 사천당가에 방문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오래전 당문과 청성파 사이에 있었던 비사... 두 청춘남녀가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쳤다가 양측의 무공을 융합하여 새로운 검법을 창시하고 두 자루의 검에다 그 단서를 남긴 일이 있었는데, 당문에서는 이번에 무림세력들을 휘몰아 가지고 청성산을 찾아가 그 유산을 찾으려고 하는 참이었습니다.
당연히 청성파는 신경이 거슬리게 되겠죠? 제자들 중 손꼽히는 청성사호를 보내어 당가의 지경 근처에서 경고를 발하게 합니다. 그러나 당문은 보물찾기를 밀어붙이고.... 결국 대사고는 터지게 되죠.
그 이후에는 하나의 멸문이 있고, 배반이 드러나고, 멸문후 남은 몇 명의 초라한 후예들이 부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연인들은 뜻밖의 만남을 이루었다 또 안타깝게 헤어집니다.
감성무협, 순정무협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지만 연애사만 파고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김용 무협의 아기자기한 재미요소들이 만만치않아서 전투장면도 충실하며, 특히 사건 전개 속도가 너무 느닷없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고 척척척 나가는 게 큰 장점입니다. 회상씬? 그딴거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현재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이달 연참대전에 참가중인데 어떻게 된 게 연참 들어가면서 더욱 재미있어졌습니다! 최근 연재분량에서는 파티가 둘로 나뉘어 한쪽은 득템+도전목표 설정, 다른 한쪽은 전대기인 출현+수중동굴 탐사를 수행하고 있어서 한참 물이 올라 있다지요~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모두 꿋꿋하고 정감이 가고요. 연은교 당명하 등 남주인공들은 좀 유약한 편인데 그 편이 사람 같고 또 젊은이다운 느낌이 있어서 좋습니다. 약점이 있고 불안이 있는 사람이라야 더욱 그 성격 속의 강한 점이 돋보이지요!
아적영영, 한회 한회 재미 속에 빠져들게 하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소설입니다.
그저 장면장면이 아니라 '이야기'가 보고프신 분들에게 더욱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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