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글을 쓸 때 막히거나 힘든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백만 부의 책을 판 인기 작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고, 이제 막 글을 시작한 초보 작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죠.
저에게도 한 가지 막히는 점이 있습니다.
남의 글을 바라봅니다. 막힘이 없습니다.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물 흐르듯 면면부절 끊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남이 쓴 글과 제가 쓴 글. 분명히 비슷한 단어의 조합일지라도 남이 쓴 것을 읽는 것과 제가 쓴 것을 읽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관점의 차이라 봅니다.
남의 글을 읽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지만, 제 것을 보곤 하면 사방팔방에서 허점 같은 게 느껴지지요.
남의 것을 보는 시각과 자기 것을 보는 시각의 차이. 관점의 차이. 입장의 차이.
그런 면에서 볼 때, 제가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바로 대화입니다.
설명을 적을 때는 윗 구절과 아래 구절을 잇기가 쉽습니다. 상황의 이어짐인 만큼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그런 만큼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띄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대화가 끼곤 하면 항상 가슴에서 이상한 것이 느껴집니다. 이걸 뭐라 해야 될까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치밉니다.
대화는 끊어짐입니다. 상황을 이어주는 줄다리기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설명을 끊어내는 단검 역할도 맡고 있지요.
저는 흐름을 중시합니다. 흐름의 끊어짐이란 곧 몰입의 끊어짐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재미의 반감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대화를 써나가기가 두렵습니다.
대화 중간중간에 설명을 써넣을 때,
"안녕."
그가 인사했다.
"그래, 안녕."
그녀가 화답했다.
두 설명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대화와는 이어질지언정, 위의 단어와 아래의 단어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이걸 무어라 해야 될까요?
그런데 또 이상합니다. 다른 소설을 보면 대화건 설명이건 몰입에 방해가 아니되고 계속해서 읽어지더군요.
그런데 왜일까요? 제 글만 보면 그렇게 느껴지곤 합니다. 시험삼아 거의 비슷한 단어의 조합으로 그렇게 써본 적도 있는데, 열 번 스무 번을 읽어봐도 그 느낌은 변화가 없지요.
왜 그럴까요?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부터 대화부분에서 머리만 끙끙 싸매고 글은 몇 자 적지도 못한 상태.
부담스러워 견딜 수가 없군요. 연재라는 것,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누가 등 뒤에서 칼들고 쫓아오는 듯한 느낌.
최근에 이 대화와 설명의 괴리를 이어줄 해답을 하나 찾긴 했지만(8개월 동안 끙끙 머리 싸매다 어제서야 겨우 찾은 해답입니다), 바로 실전에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더군요.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나봅니다.
분명히 조금 더 나은 느낌은 들지만,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지요. 아니, 무언가가 가슴 속을 타흐른다 해야 될까요?
하여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네요.
고무판의 수많은 작가 분들께 묻겠습니다.
대화. 여러분은 이 대화라는 것을 어떻게 이어나가시는지요? 혹은, 글을 쓸 때 저처럼 괜히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까?
도움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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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이의 자기추천 하나~
정규연재 - 로이나스 ~~~~~~~~
아직 25KB 밖에 연재되지 않았지만~ 그래두우~
와서 읽어주시옵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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