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추합니다.
분명 선호작은 273인데[그 동안 불순 연재로 선호작 60이 홀랑 날아가버렸습니다...크흑,,ㅠ_ㅇ;;], 마지막 페이지 편탕 조회수가 180인데 최근에 올린 글은 백도 안되는군요.
다시 돌아와서 성실연재 시작했습니다.
정연란의 청송-비르고나스. 작가명은 여전히 솔아솔아구요. 정연란 맨 윗단에 보면 있습니다.
내용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창조신이 자아를 찾아나가는 성장 판타지입니다만....그건 너무 막연하구요. 그냥 주인공의 숨겨진 출생과 그 비밀을 아는 자들이 꾸미는 음모 속에서 주인공이 시달리는 내용입니다.[아직까지는...;;]
일단 1기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감히 후회하지 않을거란 말을 하겠습니다. 필력? 그다지 썩 뛰어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욕먹을 수준은 아닙니다. 설정? 설정만은 누구보다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려 수년씩이나 설정을 잡았으니까요.
밑의 내용은 오늘 올린 화의 도입부분입니다.[좀 길어요;;]
-------------------------------------------------------
“으윽……!”
병사는 의식이 돌아옴에 따라 밀려드는 고통에 격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리고 그 신음소리에 반응해 베르안과 아도니스의 고개가 뒤로 돌려졌다.
“……살아있었나?”
아도니스는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병사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으으……”
병사는 베르안의 사격이 서툴러서 화살이 급소를 피해갔기에 살아남은 것이었다. 그는 점점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아도니스를 피해 바닥을 기었지만 이내 아도니스가 그의 몸에 박힌 볼트를 움켜쥐어버렸다.
“뭐하게요?”
“보고 있어.”
아도니스는 병사의 몸에 박힌 볼트를 지그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병사는 제대로 된 비명조차 토해놓지 못한 채, 그저 한 마리 벌레처럼 고통에 몸부림칠 뿐이었다. 베르안은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지만 아도니스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 덤덤한 말투로 병사에게 물었다.
“편히 죽고 싶나?”
차라리 한방에 죽었다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으리. 병사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도니스는 밀어낸 화살을 다시 천천히 병사의 몸에 박아 넣기 시작했다.
“……!”
또다시 시작된 고통에 병사는 입에 거품을 물며 눈을 까뒤집었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난폭하게 그의 뺨을 후려져 다시 정신이 돌아오게 만들었다. 이내 병사의 정신이 돌아오자 아도니스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편히 죽고 싶다면 몇 가지만 말하면 된다. 아래에는 적이 몇이나 있지?”
“사, 삼십……!”
“고작 그것뿐?”
“저, 정말이다. 믿어줘! 진실……으아악?!”
병사의 마지막 비명은 아도니스가 그의 몸을 다시 눕혔기 때문이었다. 그 서슬에 간신히 등뒤로 뽑혀져 나온 볼트가 그의 등을 파고들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그런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가자.”
베르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곁눈질로 병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한 순간, 병사와 베르안의 시선이 마주치고 병사가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편안하게……으윽!……죽여준다며?”
“그냥 죽는 게 편안하지 않나?”
“미친……”
병사는 간신히 한마디를 내뱉고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곤 잠시 후,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왔는지 큰 소리로 외쳤다.
“공권력을 깔보지 마라! 이번엔 너희들의 승리지만 내일만 되면 너희들은 벌레처럼 짓이겨져 죽고 말 거다!”
“……흥.”
그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었다. 아도니스는 밀려드는 불쾌감에 나지막이 코웃음을 치며 다시 입을 열려는 병사의 심장에다 검을 내리꽂았다.
푸욱!
“꺼……허헉!”
바람 빠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며 병사의 눈에서 급격히 생기가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내 시체가 되어버린 그에게는 아까 전 발악하던 모습을 찾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아도니스는 다시 한번 코웃음을 치며 검을 검자루에다 집어넣었다.
한편, 베르안은 병사가 마지막에 했던 말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벌레처럼 짓이겨 죽는다……라……’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이쪽에서는 적이 몇인지도 모르지만 끊임없이 나타는 병사들로 봐선 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백 명? 아니, 지금까지 죽인 숫자가 얼만데……적어도 오백? 천? 어쩌면 만일 지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떨릴 지경이다. 베르안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버려진 산맥을 벗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쳇!”
베르안은 밀려드는 절망감과 문득 고개를 치켜든 회의감에 나지막이 혀를 찼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활로는 떠오르지 않았고 결국은 불 속에 뛰어드는 나방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왜 이렇게 필사적인 거지?’
아까 전 병사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벌레처럼 짓이겨 죽을 거란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베르안의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하지만 베르안은 이내 그 불쾌한 감정들을 떨쳐버리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이 방법밖에는……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