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추천]aZureRose님의 푸른 장미

작성자
Lv.44 괴인h
작성
06.03.31 13:59
조회
773

안녕하십니까. goiinh입니다.

우연히 눈에 띄인 AzureRose 님의 푸른 장미를 보고 감상문을 쓸수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씁니다

편의상 이하의 글에서는 반말체로 진행하겠습니다.

푸른 장미.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제목의 이 작품이 내 눈에 띄인 것은 운명일까?

자연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푸른 장미이고 굳이 그런 존재를 제목에 쓴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읽게 만든 직접적인 계기일 것이다.

장미가 지니는 상징학적, 도상학적인 의미는 일단 차지하고서라도 일반적인 환타지에서 흔히 쓰이는 제목이 아님에도 그런 제목을 취한 것은 무언가 작가가 의도한 바가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보잘것 없는 글쟁이의 한 사람으로써 작가가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그것은 글이라 하기 어렵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더욱 그 점이 필자에게 먹혔는지도 모른다.

아직 몇편 올라오지 않은 게시판은 무협이 강세인 고무판의 분위기를 나타내듯이 썰렁했다. 그러나 필자는 글을 보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싶지 않아 글을 읽어 보았다.

훌륭하다. 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튀어 나왔다.

이것은 예사의 묘사력이 아니다. 이 정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다니 훌륭하다! 라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부족하나마 글쟁이인 필자이기에 같은 작가로서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리라.

프롤로그의 시작부터 펼쳐지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필체는 애잔하고 쓸쓸하게 황폐한 장소를 걷는 한 이방인의 모습을 시를 읊듯이 표현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여행자 혹은 이방인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하는 고달프고 애잔한 길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줄 정도로 비극적이고 처연하기 까지 했다.

이 남자는 누구인가? 그는 왜 이런 곳까지 와야만 했는가!

적을 쫓아 이런 황량한 곳까지 온 이방인. 그리고 대결. 다시 추적...

마치 베르세르크의 첫 진행과 비슷한 이미지를 주는 듯도 한 구성이라는 점이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오히려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그런 느낌보다 웨스턴 카우보이 스타일의 서부영화같은 분위기이면서 많은 의문을 남긴 채 시작되는 장대한 서사시의 서막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아마도 이방인과 그가 추적하는 존재. 어둠의 팔레로? 라는 이와의 괴거에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은 내용이었다.

작가가 창조해낸 신화관과 세계관이 생소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 들일수 있는 틀은 갖추어져 있었다.

작가가 새로 설정한 이름들이 비교적 낯설은 느낌을 주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스토리가 진행되어 나간다면 금방 잊혀질 것들이라 그리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체르카라는 소년과 에르테라는 소년이 묘하게 대비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천천히 진행되어 나간다.

작 중에서 언급된 학원의 상징이 붉은 장미라는 말은 제목과 세계관을 아울러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느꺄지기도 해 더욱 느낌이 좋았다.

아쉽게도 많은 편수가 올라와 있지 않아 내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감상을 토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묘사력과 한 문장 한문장에도 공을 들이고 힘을 쓴 듯한 정성이 가득 묻어나오는 문장가 오랜 기간 설정한 듯 부드럽게 묘사되는 작가의 세계관은 이 글이 단순한 환타지가 아니라 환상 소설의 범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필자로 하여금 믿게 만들었다.

마치 무협지가 무협소설로 올라갈 수 있듯이 말이다.

물론 약간 아쉬운 면도 있었다. 이와 같은 수작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압축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다.

풍부한 묘사력과 다채로운 표현은 장점일수 있으나 때에 따라선 절제와 압축의 미를 구사하여 문장을 함축적으로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소설의 작가인 aZureRose 님도 곧 알게 될것이라 믿는다.

장르 문학을 보는 이들은 오히려 잘된 글일수록 외면 받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그렇게까지 생각하면 이 장르문학을 하고자 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있어 너무나 기운 빠지는 일 아니겠는가.

이 정도로 공들인 글을 만나게 되는 일은 쉽지 않다.

과연 이 글이 많은 꽃들이 넘쳐나는 장르 소설들 사이에 장미가... 그것도 특이하고 빛나는 한 송이 푸른 장미가 될수 있을지 이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시들지는 감히 필자가 예상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독자는 좀 더 나을 글을 볼 권리가 있고, 작가는 공들여 쓴 글이 보다 많이 읽혀지길 바랄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에 서툰 글로 한 송이 장미를 피우고자하는 수려한 글의 씨앗을 옮겨 소개하고자 한다.

과연 어떠한 꽃을 피울지는 독자들의 평가와 작가분의 노력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럼 이만 짧은 감상을 줄인다.


Comment ' 4

  • 작성자
    Lv.18 거도참룡
    작성일
    06.03.31 14:21
    No. 1

    전혀 짧지 않아요.. 이 글 보니까 왠지 꼭 봐야할 것 같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심동구
    작성일
    06.03.31 14:38
    No. 2

    이 추천글을 보니 푸른 장미뿐만 아니라 goiinh님의 글은 무엇일까 호기심이 드네요^^
    별 태클은 아니지만, 무협"紙" (종이지) 가 무협소설, 판타지fantasy 가 환상소설은 엄연히 다른...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괴인h
    작성일
    06.03.31 14:50
    No. 3

    아... 그걸 몰라서가 아니라 알기 쉽게 비유하다보니 적은 건데요 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청화靑花
    작성일
    06.03.31 19:16
    No. 4

    부족한글을 이렇게 평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5306 한담 역삼국지 8장. 자룡 (4) 수정했습니다 +9 Lv.1 [탈퇴계정] 06.03.31 679 0
45305 한담 [자추]Via Crucis 자연판타지 월야환담분위기 읽어... +1 Lv.51 끼야호옷 06.03.31 689 0
45304 한담 [추천]휴케바인의 이상한 추천~!(Fate~!) +23 Lv.64 극성무진 06.03.31 1,611 0
45303 한담 나쁘거나 혹은 신념있는 얼라(주인공의 다른말)를 ... +16 Lv.99 애병막도 06.03.31 913 0
45302 한담 "벽력왕" 재미있습니다. +8 Lv.79 철혈고검 06.03.31 1,051 0
45301 한담 안녕하세요 강호이야기입니다. +5 Lv.34 노경찬 06.03.31 540 0
» 한담 [추천]aZureRose님의 푸른 장미 +4 Lv.44 괴인h 06.03.31 774 0
45299 한담 이런 소설을 추천바랍니다. +2 Lv.97 유세이 06.03.31 640 0
45298 한담 오늘 정말 놀랏습니다. +5 Lv.99 전설의CB 06.03.31 1,021 0
45297 한담 도객(刀客)의 강력 추천! 재미없으면 댓가를 치르... +16 도객(刀客) 06.03.31 1,885 0
45296 한담 어떻게 이 글이 조회수 1000이 안되는 겁니까!!! +9 Lv.59 武宗 06.03.31 1,391 0
45295 한담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대한민국 신무협 소설 +33 Lv.93 비룡마스터 06.03.31 1,999 0
45294 한담 제 닉네임 말입니다... +39 Lv.1 [탈퇴계정] 06.03.31 700 0
45293 한담 오늘 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는 데, 제 여자친... +16 도객(刀客) 06.03.31 1,798 0
45292 한담 요즘 출판본으로 추천부탁드려요^^ +7 Lv.75 선학초 06.03.31 636 0
45291 한담 겁쟁이 메시아 홍보임다. +2 에밀리앙 06.03.31 482 0
45290 한담 [세번째 추천] 자연무협란 天涯님의 공산만강 +7 Lv.99 아몰라랑 06.03.31 739 0
45289 한담 정성환님의 사일런트테일 추천합니다. +4 Lv.27 Jahalang 06.03.31 564 0
45288 한담 이그니시스 님의 구검무객 추천입니다.[출판] +1 Personacon Azathoth 06.03.31 660 0
45287 한담 저의 선호작품 +1 Lv.96 청춘여행 06.03.31 931 0
45286 한담 녹림투왕 8권... +10 Lv.5 endevlsh 06.03.31 1,234 0
45285 한담 [추천]추천들어 갑니다 Fate 강추입니다 *^-^* +4 Lv.82 강사장이다 06.03.31 815 0
45284 한담 벽력왕, 재미있네요. 추천입니다. +3 Lv.79 재희 06.03.31 908 0
45283 한담 선호작 목록과 추천 받습니다. +4 Lv.91 잠팅이여우 06.03.31 923 0
45282 한담 비천비련가 추천합니다. +19 Lv.20 京昊 06.03.31 918 0
45281 한담 아... 진짜 슬픕니다.. +6 Lv.99 마시는우유 06.03.31 852 0
45280 한담 [홍보] 커우즈&이펙트 +1 Lv.25 독불이한중 06.03.31 544 0
45279 한담 흑......이럴수가...하룰 남기고......ㅠ.ㅠ 하루... +6 Lv.1 천휘성 06.03.31 676 0
45278 한담 3월 연참대전, 봄바람 솔솔~ 마지막 날!! +16 Lv.1 신독 06.03.31 867 0
45277 한담 제대로된 소설 하나 읽고십습니다 +17 Lv.76 루블 06.03.31 1,10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