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장실에서
한층 작아진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볼일을 봤습니다.
벌써 적응이 되어버려서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게 되었었지만, 문득 되돌아보니..
작아진 책 사이즈가 처음의 몇몇 불만과는 달리,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되어지고 있는 성공적인 정책(?) 이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진 장르소설의 30%는 전부 이런 신 사이즈인데, 화장실 갈 때 반복해서 읽는 저로서는, 큰 사이즈책보다, 이 작은 사이즈 책을 선택해서 들고가게 됩니다.
아.. 이런 느낌 어디선가 기시감 당한(?) 적이 있었는데요.... 어디더라.. 에,... 아 맞다! 이모 서울시장이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할 때 와 상황이 비슷하군요. 처음엔 말많고 탈도 많던게 정착되니까 환승이며 여러모로 편하게 되었다고 느끼는 것 처럼 말이죠.
심지어는 쉽게 책을 살 결심을 해주는 하나의 요소까지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 사거나 선물받은 큰 사이즈의 장르소설은 한번 보면 잘 안꺼내게 되서, 효용가치를 의심하는 반면 자주꺼내보는 신 사이즈 신간들은 덕분에 다음권을 살 마음도 쉽게 듭니다. 지금도 방금전에 꺼내본 천지군림3권 이후가 출간되었는지 알아보러 (있으면 없는 4권이후로 사려구요) 들어온 것이니까 말이죠.
기존 몇몇 독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현행 출판 작가님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ps. 이글이 고난이도의 추천글이라고 판단하시는분은 예리하게 짚으신겁니다. ㅡㅡ; 스스로 고난이도라는 것은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전 생활속의 추천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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