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는게 얼마만인지... 3-4년 정도 눈팅만 했습니다. 이전에 끄적였던 글을 종결시키지 못하고 혹시 알아보시는 분이 근황이라도 여쭐까 두려웠답니다. 긁적~긁적~
물론, 제 수준이 그리 높지 못하기에 감히 추천하기 힘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요~ ^^a 후후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목구멍에서 무언가 토해놓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아~주 많답니다. 그게 말(語)일때도 있었고 사고의 편린일때고 있었고 가끔 물컹물컹대는 덩어리였던 적도 있었답니다. 이걸 잘 풀어내면 참 스스로가 대견스러워서 희죽거리게 되지요(가끔은 물컹한 무언가가 입가에 묻은 채로 해서 문제지만요 ^^;)
그런 경험들이 바탕이 되었는지 잘- 정돈되고 잘- 풀어낸 이야기를 접하면 활명수 댓병을 양재기에 원샷한 듯 느끼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여기 글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만 보면 그다지 기대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황제의 요리사'
왠지 3무(무개념,무개념,무개념)의 포스가 오로라를 걸친 채 광란하지 않을까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답니다. 그래서 각오하고 봤습니다. 사실 단단한 각오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연재되는 대부분의 수작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역시 대단히 독특한 세계관과 치밀한 설정. 그리고 살아 숨쉬는 듯, 개성있는 케릭터들이 저 마다의 자리에서 시원스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또 특이하게도 이 작품에서는 각각의 에피소드 마다 그 결말을 보여줍니다. 가끔은, 흐믓하거나 므흣하거나 충격적인 결말을 먼저 보여주고 에피소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청년기의 에피소드를 풀어낸후 장년 혹은 노년기에서 그 장면들을 회상하며 결말을 짓는 식으로 말입니다. 따뜻하고 흐믓(?)한 결과에 절로 미소가 그려질때 작가는 또다시 장년의 모습에서 어떠한 사건을 일으키고 그 사건속에 과거와 연결된 독특한 설정들을 제시합니다. 다시 과거의 속으로 이동. 주인공들은 이 설정을 완성시키고 다른 사건을 일으키게 되죠.
복잡할것 같은 전개는 하나의 에피소드마다 제시되는 장년, 혹은 노년의 결말덕분에 시원스럽게 해소됩니다. 놀래버렸습니다. 이런 글이 나올줄이야~ 전 정말 놀랐답니다.
등장하는 종족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판타지의 필수등장종족(반드시 등장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외면받을수 있는~)을 과감히 버리고 작가는 흥미로운 상상력으로 전혀 어색하지않고 오히려 자극적이고 유쾌한 종족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말입니다. 저는 바닷물에 닿으면 죽을수 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태어난 목령족 친구가 친구들을 위해 바다로 달려가는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또한 그 유쾌한 결말이란~! 견인족 친구의 유령소동은 또 어떻고요~!!!
주저리 주저리 글만 길어지니 한 구절만 더 주절이고 마치겠습니다.
한번 보십시요. 보실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글이고, 그만한 노력과 고통이 담긴 글입니다.
작가님의 노고에 진지한 감사를 드립니다.
급히 쓰느라 두서가 없었습니다. 손가락 가는대로 쓰고 한번 휙 읽어보니 왠지 뒤로가기 버튼으로 마우스가 가는군요... 부디 좋은 글에 흠이나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마지막으로 남겨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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