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moon master

작성자
Lv.1 구타용
작성
07.02.13 13:46
조회
452

문마스터의 홍보차 왔습니다.

지난 교육은 내게 이런 지식을 건네어 주었다. 그 결과로 나는 아주 약간의 여유와, 멍청이처럼 보이는 행동에서 완벽하게 벗어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이 익숙해 졌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곳이 더욱 싫어졌다. 내가 배운 그 모든것 중에서 내가 아는 사소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아는 길 모퉁이도, 사람도, 책도, 심지어 대구의 맛있는 샌드위치점과 족발집, 통닭집은 단 컷의 화면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이곳은 정말로 내가 아는 모든 세상과 동떨어진 곳 인 것이다.

지구는 지구지만 지구가 아니다. 내가 아는 지구가 아니다.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아마 나밖에 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빌어먹을!

나는 내가 아는 나의 모든 세상이 죽어버린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그렇군. 죽어버린거다.

통째로! 흘겨봤던 신문 내용도, 실없이 웃던 농담도 모조리 다!

-문마스터 moon 에서 발췌-

-신호 검색합니다. 착륙지점 검색중. 탐색회피율 계산중....부적합. 신호 검색합니다. 착륙..-

정확한 오퍼레이터의 음성이 메인브릿지를 울린다.

아까부터 계속 이러고 있었다. 벌써 세시간째다. 내 앞에는 내 키만한 지구가 천천히 자전하고 있었는데 그 위에는 녹색점과 붉은색 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 점들은 모조리 다 착륙시설들 인데 붉은점은 정부의 탐색에 의해 내가 발각될만한 곳들이고 녹색점은 아직 검색하지 않은 곳이다. 정말 빌어먹게도 세시간동안 검색한 지점만 백육십곳인데 그곳이 전부 붉은점이었다.

그래도 조금 나은건, 이제 녹색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고 그 마저도 다행이 아닌 것은 그곳조차도 붉은색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 연합정부라는 녀석들, 솔직히 조금 만만하게 봤는데 그렇게 헐렁헐렁한 녀석들은 아닌지 지구 위를 빼곡히 매우고 있는 점들은 아직 검색하지 않은 녹색을 제외하면 모조리 다 붉은색이었다. 그래, 그 연합정부가 만만한게 아니라 그 전의 나라는 녀석이 너무 천재적인 것 이었겠지.

어느새 이 사이에서 자근자근 씹히는 입술을 노스페어가 살짝 손을 놀려 빼냈다. 몹시 자연스러운 것이 한두번 한 일이 아닌 모양이다. 아마 그 전의 기억을 잃기 전의 나 의 버릇이겠지. 나는 이런 계집아이 같은 버릇은 없다.

이녀석은 다리를 달달 떤다던가, 손을 바르작 거린다던가, 손톱을 물어 뜯는다던가, 입술을 깨문다던가 하는 계집아이 같은 버릇이 많았다. 나는 이런 버릇같은것은 어느 별의 이야긴가 싶을 정도로 담을 쌓고 살아서 처음에는 이런 버릇 때문에 마치 내가 내가 아닌것 같은 이질감도 많이 받았다.

뭐,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음으로 슬쩍 묻히면서 적응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사막쪽은 좀 나을지도 모릅니다."

사막.

그 와중에도 오퍼레이터는 검색과 부적합을 연발하고 있었다. 아주 정신이 없군.

"그래. 그래야지. 처음 내가 하려는 일인데..."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나는 지구를 돌리던 손을 멈추고 팔짱을 낀채 노스페어를 돌아보았다.

"그나저나, 우주선이나 추천해줘. 뭐가 뭔지 알수가 있나..."

"배우셨지 않습니까?"

나는 미간에 주름을 모으며 인상을 썼다. 그리고 무겁게 한마디 했다.

"난 천재가 아니야."

그 말에 노스페어는 금새 사과했다.

-문마스터 earth 에서 발췌-

"심장 사냥꾼입니다."

그날 밤 이후로 메르시크가 우리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가 되어버렸음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다. 날이 밝자 떠나려고 하는 그를 만류해서 붙잡고 그가 런던까지 간다는것을 캐물은 후에 그를 동행시킨것은 상인다운 입심을 발휘한 에슬러의 공로였다. 무뚝한 나와 제이시더, 재미없는 시골뜨기 양치기 형제, 그 사이에서 무뚝뚝한 동생과 있는것이 무척이나 고역이었던 모양이다. 지루한 여행길을 화려하게 물들여줄 길동무를 만났는데 그냥 보낸다는것은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제이시더는 그를 처음보고 좀 낯설어 했지만 금새 적응했다. 아마 아화에게 자신이 야랑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에 성공해서 그런듯도 하다. 아무튼, 전에 없이 유쾌해진 제이시더는 모든 일에 흥미진진하게 반응했다. 좀 웃기다.

에슬러가 그를 붙잡은 공의 덕은 우리들 모두가 보고 있었다. 늘 조용하고 어색하기 그지 없었던 저녁식사 시간이나 취침전의 시간이 메르시크로 인해 매우 풍요로와진 것이다. 메르시크도 이 순진한 양치기 형제들이 그렇게 싫지 않았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마법사라 그런지 그의 이야기는 마치 환상같은 느낌이 많았다. 지금 저녁을 먹고 도란도란 모여 듣고있는 저 이야기도 바로 그 이야기다.

"용의 심장을 사냥하는 중이죠."

"용이요?"

늘 대화를 이끄는것은 토니였다. 요즘의 토니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있었다. 그의 질문하는 재능이 제대로 빛을 발해서 재미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뚝뚝한 제이시더가 질문하겠는가? 아니면 톰이? 아니면 매튜가? 아니면 다 큰 에슬러가 '마법사는요?' 하고 질문하겠는가? 토니, 그 밖에 없다.

"마법사들의 꿈입니다. 엄청난 마법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섬을 움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섬요? 아일랜드 정도도요?"

"아마 그럴겁니다."

아니, 그 전에 용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한단 말인가?

"마법사가 가지면 무한의 마법을, 보통 인간이 가지면 황제로 만들어준다는 물건이죠."

"...우와. 황제요?"

"예."

다들 꿈꾸는 눈빛이다. 나와 제이시더는 언제나 그렇듯이 열외다. 솔직히, 용이 있다는것도 믿기지 않는다. 그가 계속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자 속에서 무언가가 툭 튀어나왔다.

"그게 그렇게 좋은 물건이라면 왜 모든 사람들이 찾아 나서지 않는겁니까?"

내가 질문하는것은 처음이다. 나도 모르게 어투가 좀 공격적으로 나와서 에슬러와 톰이 나를 놀란눈으로 돌아보았다. 좀 당황하려나 하고 내가 더 당황해서 메르시크를 쳐다보는데 그는 오히려 태연했다.

"모든 사람들이 복권을 위해 살지는 않습니다."

대답을 준비해뒀던것이 아닐까. 내가 그렇게 의심하는 사이 양치기 형제와 상인형제는 또 무언가 찡한 얼굴이었다.

"당신은 복권을 위해 산다는 이야기로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본것이 있어서 에딘버러 쪽으로 가고 있었던 겁니다."

에딘버러. 에딘버러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와 마주친거군.

"커다란 은색의 무언가가 날고 있었습니다. 에딘버러로 곧장 날았죠. 그리고 얼마전에는 런던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용이군요!"

토니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에 괜히 불안해졌다. 제이시더도 마찬가지였는지 괜히 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 '그거 혹시...' 하고 말을 붙힌다. 그 혹시가 역시라고 대답해 주고 싶었지만 그냥 입을 다물었다. 말을 한다면 뭐라고 한단 말인가? '그거 내가 타고왔어.' 라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습니다. 순식간에 사라지다시피 했죠. 용의 마법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내가 그대로 입을 다물어 버리자 어이없어 한다고 생각했는지 메르시크가 덧붙혔다.

"그렇군요! 런던에는 용이있는거군요!"

런던. 그 말에 나는 확신했다.

그가 본 용은, 에딘버러에서 나를 따라 줄곧 날고있던 내 우주선이 분명하다. 노스페어가 반대편 대륙의 에딘버러에 착륙시켜 두겠다고 하는것을 왠지 좀 불안해서 런던에 가져다 놓으라 지시했었던 것이다. 밤인데 대체 어떻게 본 것인지 모르겠다. 하긴, 그러고보니 이곳에는 인공위성도 비행기도 없지. 우주선의 브릿지에서 흘러나오는 미미한 빛을 본 모양이다.

-문마스터 Another earth 에서 발췌-

안녕하세요 구타용입니다.

어떻게 설명을 할까...하다가 글에 약간의 반전요소도 있고

취향을 꽤 타는 작품이라 분위기를 알리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올립니다. ^^

문마스터는 SF입니다.

문마스터는 게임입니다.

문마스터는 환상입니다.

문마스터는 문마스터 입니다.

현재 챕터 [moon master] 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곧 완결이 나는 짧은 작품이므로 식사하면서 라도 잠깐 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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