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국지-주몽전을 쓰는 은둔노사입니다. 본의아니게 홍보가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삼국지에 관련된 글들은 대동소이합니다. 관점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설정은 기존에 나와있던 것에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조아라에 삼국지란 단어를 치면 수백개의 글들이 있는데 그 속에 대부분의 설정이 숨쉬고 있습니다. 해서 문제는 설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 글을 풀어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대한 삼국지 소설 자체에 입각하여 쓰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조금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란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호쾌함을 대신하여 생각했던 것이 기존 삼국지 내의 에피소드(삼고초려, 관도대저등)를 차용하되 다른 형태로 진행해 나가며 원문과 비교할 수 있는 재미를 주려 노력했습니다. 능력의 부재 때문일까요, 댓글에 "짜집기"란 표현이 나왔습니다.
물론 그 댓글을 다신 분의 의도가 그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짜집기란 표현이 저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짜집기란, 기존에 있던 글들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졸렬한 글이고, 부족한 글이라도 한 편을 쓰기 위해서 4시간을 쓰는 저로써는 정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음을 잡고 글을 쓰는데 머리 속에 짜집기란 표현이 떠나지 않아 한 줄도 제대로 쓸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이로써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의 댓글이 더없이 소중합니다. 글의 부족함도 알게 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글을 아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커지지요. 그렇지만 늘 그렇듯 어느정도의 마지노선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생각 없는 단어 사용을 남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에 대한 충고는 애정에서 비롯된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댓글을 통해 글을 쓰시는 여러 분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때에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생각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할 지라도 단어의 선택이 잘못되면 받아드리는 입장에서 상처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작가가 좋은 독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을 써주시는 분들께 좋은 덕담을 해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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