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
"엄마."
겨우겨우, 짓눌린 채 굳어진 입술을 떼어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는 비틀거리는 걸을으로 한달음에 문턱을 넘어 이 쪽으로 건너왔다. 모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뻗어 서로의 손을 움켜잡았다.
"유진아... 아이구 이것아... 어딜 갔다 이제 왔어.... 응? 아이구..."
"엄마...."
"유진아, 이것아... 아이구 내 딸... 어디 보자, 어디 봐...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응? 아이구..."
어머니는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갈라진 손으로 딸의 손목을 부여잡고 뺨을 쓸어보며, 그녀는 빰 위로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들어가자. 응? 어여 들어가... 아이구 내 새끼... 밥은 먹었니?"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유진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한 발을 디뎠다. 이안과 헤어지며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말해야 했다. 그러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말할 수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는 유진도 몰랐다. 그냥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룻밤이 지새고 난 후, 다시 떠나야 한다는 말 같은것은, 아무래도.
씨니컬(Cynical)한 저승사자 이안과
죽은 자도 아니고 산 자도 아니게 된 유진이 펼치는 이야기.
일어난 일은 일어났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계약
자건 - Timeless Time
P.S 밑에 다크홀릭님의 추천 제목을 보고서 딱 이글의 5번째 챕터인
Once upon a Time 이 생각나 추천을 해봅니다.^^;
위의 글은 본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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