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히로몬
작성
07.12.31 11:01
조회
365

“…베인.”

그는 ‘신사’.

“…이봐, 베인,”

머리좋은, 외모 준수의 인기가 좋은 ‘신사’.

“…이봐!! 베인 웨놀즈!! 귀가 먹은거야?”

그는 신경질적인 ‘신사’.

“…베인! …물 한잔만 따라와! 목 마르다.”

그는 게으른 ‘신사’.

정말로 짜증난다.

물 한잔정도 자기가 스스로 가져다 마시면 안되는건가?

“…죄송해요. 뉴스를 보고 있느라 못 들었어요. 물 한잔 이랬죠? 여기요.”

오후 3시. ‘아홉시뉴스’의 재방송시간. 남자 아나운서가 심각한 목소리로 요즘들어서 요괴들이 패를 갈라서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라는, 언제나 똑같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의 뉴스는 내보낸다.

보지 않으면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를정도는 아니지만, 그다지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아니지만, 왠지 신경질적인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올라오는 짜증을 억누르며 깔끔한 유리컵에 물을 따라 그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보니, 긴 다리는 책상위에 걸치고 심각하다는 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고 있는 한 남자.

언제봐도 깔끔하다는 느낌보다는 썰렁하다는 느낌의 방. 그는 ‘사무소’ 라고 부르고 있지만, 뉴스를 보고 있던 초록색 눈동자의 남자에겐 그저 물건이 들어가 있지 않은 창고에 불과하다. 아무것도 붙혀져 있지 않은 하얀 벽에 얼굴을 거의 내밀정도의 창문하나.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종이 한장 올려져 있지 않은 깔끔한 책상에 굉장히 큰 검정색의 가죽의자. 책상과 가죽의자와 게으른 남자한명이 초코렛을 먹으며 의자에 앉아 있는게 전부인, 너무나도 볼품없는 방.

분명 방이 화려하면 화려할 수록 가꿔야 하는데다가 청소하기도 귀찮으니까 꾸미지 않은거겠지. 아니, 사실 청소를 한다고 해도 무조건 날 시킬게 분명하잖아?

“뉴스? 도데체가 뉴스같은걸 왜 보는지 모르겠단 말야, 할아버지도 아니고. 취미도 고상하군, 넌.”

그는 책을 접어 책상위에 던지듯 내려놓고 물 한입을 마시고 거대한 의자에서 일어난다. 의자에 비해 작아보이던 그.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187cm 의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검정색의 양복을 넥타이없이, 그래도 꽤 멋지게 차려입은 그가 책상위에 던진 책의 표지에 프린트된 제목은 ‘포커마스터가 되는 30가지 방법’. …뉴스보는 사람을 할아버지로 취급하고, 그러는 자신은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에 작전을 세우는 장군같은 표정으로 도박에 관한 책이나 읽고있다니.

그것도 초코렛을 먹으며!

장군은 초코렛은 먹지 않는다구!

“…취미가 아니에요. 근데 포커-라니. …그 게임 할 줄 몰라요?”

초록색 눈동자를 굴리며 한심하다는 듯 묻는다.

“내가 너냐, 이 세계의 사교게임인 포커를 모르게. 내거 아냐. 네꺼야, 베인.”

“…제꺼요? …전 이런 책 산적이 없는데요?”

“내가 산거야.”

…이 남자가 정말-

“…전 도박같은거에 관심없다는거 잘 아시잖아요? 게다가 돈도 떨어지고 있겠다, 일도 없겠다, 이제 자칫하면 길거리에 나 앉을 신세에- 이런 쓸데없는 책 쇼핑이나 하고 있었나요? 이런 짓에 시간을 보내시려면 전단지 하나나 더 붙히시라구요.”

“네가 무슨 내 엄마라도 되는거냐. 게다가 돈이 없으니까 이런 짓을 시키는거 아냐. 포커도 일이라구. 소매속을 잘만 관리하면 한달동안 먹을 돈은 식은 죽 먹기라구. 너도 이런데서 뉴스나 보지 말고 나가서 돈 좀 벌어오라는 이야기야.”

“…그게 아니라 단순히 포커상대가 없어서 그러시는거겠죠.”

얼굴을 찌뿌리는 그였으나, 부정은 하지 않는 그였다.

할말을 잃은 신사는 잠시 뒤 얼굴에 살짝 공기를 불어넣어 자신이 ‘삐쳤다’ 라는걸 알리고 그의 거대한 가죽소파에 몸을 묻는다.

초록색의 눈동자를 한 남자는 들으라는 듯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던져진 책을 집어든다.

“이 책 돌려주고 올게요.”

“뉴스보고 있었다면서?”

“재방송이에요. 게다가 별로 안 봐도 상관없어요.”

“어련하시겠어,”

속셈을 들키고 장난을 치지 못하게 된 어린아이처럼, 조금이라도 복수를 하지 않으면 성이 풀리지 않는 못된 어린아이처럼, 내 말을 비꼬며 대답하는 신사.

윗글은 신사와 사기꾼의 첫화의 부분을 올린겁니다.

정규연재란의 신사와 사기꾼.

신.사의 세계에선 요괴와 텔레비젼, 뉴스와 라면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초록색 눈동자는 불행을 가져온다' 라는 이상한 미신이 존재하는 곳에서, 초록색 눈동자를 한 19세 소년과 같은 나이의 '애 늙은이'가 해결사가 되어 펼쳐나가는 이야기.

>>> "신사와 사기꾼" 읽으러 가기!

좋은 하루 되세요.

-히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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