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 D&D는 던전 앤 드래곤스(Dungeon and Dragons)의 준말입니다. 이것은 TRPG게임이지요. 전사와 마법사. 요정과 난쟁이가 있는 일명 '서양 모험 판타지'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TRPG(Table Role Playing Game)는 한마디로 오늘날의 RPG게임과 같은 것입니다. 다만 D&D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개리 가이악스(E. Gary Gygax)가 이 게임을 만든 1974년에는 컴퓨터라는 것이 오늘날처럼 대중적인 도구가 아니었죠.
오늘날의 독자들은 이 컴퓨터 RPG. 즉 CRPG(Computer Role Playing Game)에 익숙하기 때문에 TRPG를 상상하기 힘드실 겁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자유도가 무한한 RPG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온라인게임에서 그러듯 컴퓨터가 퀘스트를 주고, 정해진 기호에 따라 모험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대신 마스터라 불리는 사람이 이런 일들을 진행하죠.
어느 보물을 원하는 드워프들이 있고, 이들이 모험을 떠나는 게임을 생각해봅시다. 이러한 게임에서는 유저들이 드워프입니다. 이들이 PC. 즉 Player Character를 연기하고 모니터 너머에서 컴퓨터가 NPC. 즉 Non Player Character를 연기합니다. 여기서 컴퓨터가
"서쪽숲에 드워프들의 미스릴 도끼가 묻혀있다던데."
하고 정해진 대사를 말하는 것이지요. 반면 TRPG에서는 이 마스터가 이러한 대사를 행합니다. 마스터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극한의 자유감이 있다는 겁니다.
"서쪽숲에 드워프들이 서로 기차놀이를 하고 있대."
부터
"엘프놈들을 없애라! 사악한 인종들이다!"
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내놓지요. 그러면 이 게임에 참여하는 PC들은 말을 통해
"좋아, 내가 그 임무를 맡겠어."
"엘프는 우리 친구, 너는 나쁜 드워프."
식의 대사를 말하며 가상세계 내의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만약 후자를 선택했다면. 가열찬 도끼다툼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오늘날의 게임에서는 이러한 모험과 전투가 마우스 클릭과 모니터에 보여지는 그래픽 효과등으로 묘사되지만, TRPG에서는 이야기와 주사위 굴림으로 표현됩니다.
"내 드워프 캐릭터가 이십 미터를 움직여 고블린의 엉덩이를 차겠어."
라고 플레이어가 룰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곁붙여 선언하면. 마스터는 룰에 따라 그렇게 움직이고. 룰에 따라 주사위를 굴려, 캐릭터의 능력치와 대조한 뒤, 룰에 따라 공격의 성공, 데미지 등을 결정합니다. 이런 식으로 플레이어의 드워프가 고블린을 해치웠는지, 안 해치웠는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또 이야기가 흘러가지요.
캐릭터는 이러한 결과들을 종이에 적습니다. 시트라 불리는 것인데. 이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여기에 자기 캐릭터 정보를 적습니다. 레벨 1 드워프. 힘 능력치는 18. 민첩 능력치는 18.. 입고 있는 갑옷은 홀리 성스러운 어둠에 다크 갑옷. 이런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가상세계를 탐험하고, 이야기를 즐기고. 연극을 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TRPG의 설명으로 빠진 듯 한데. 이러한 종류의 게임에서 사용되었던 룰이 바로 D&D입니다. 요정과 난쟁이들이 있고. 마법사들이 마법을 쓰고, 용이 불을 뿜는 세계지요.
D&D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한국 인터넷 상에도 여러 카페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페 등지를 살펴보신다면 좋은 곳들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http://cafe.naver.com/nextrealm 카페를 추천합니다.
굳이 룰북을 사서 보지 않고 D&D의 세계를 알고 싶으시다면 이러한 자료들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그 외에도 Wizard of The Coast사의 인가를 받은 정식 소설들이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발매된 '다크엘프 트릴로지'같은 경우 디앤디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저작권 문제도 말끔하죠. 정식으로 설정에 편입된 소설이니까요.
또한 이러한 설정의 경우 많은 곳에서 엿보여지는데. 보통은 반지의 제왕의 작가로 유명한 톨킨의 영향으로 D&D가 성립되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엘프와 드워프 종족의 대등한 등장, 몬스터 대적자로서의 고블린의 진화, 그리핀. 전사 마법사 파티가 동굴을 탐험하는 이야기 구성 등이 톨킨 전후에 활동하던 많은 장르 문학가들의 영향을 받았지요.
아시는 분의 정보에 의하면 폴 앤더슨(Poul Anderson)의 하트셋 사자셋(Three Hearts and Three Lions)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 D&D는 한국에서 룰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된 부분 뿐입니다.
D&D의 저작권은 현재 Wizard of The Coast사에 있으며 그들의 홈페이지는 http://www.wizards.com입니다. 영문 사이트입니다만, 공식사이트니까 불평을 할 수는 없지요. 앞서 설명한 다른 카페나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것이 편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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