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규연재란에서 '람의 계승자'를 연재하고 있는
저스연입니다.
작년 6월부터 연재하던 람의 계승자가 얼마 전 100회를 돌파했답니다. 생활에 치이랴, 혹은 귀차니즘때문에 도중에 포기하진 않을까 스스로도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100회를 넘기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제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점을 돌파한 기념으로 이렇게 홍보글을 올립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쓰는 사람도 힘이 나거든요 ㅎㅎ;;
람의 계승자!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분량이 좀 되는 글을 좋아하시는 분! 기본 100회(...)는 되어야...
2. 정통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
3. 주인공이 고생하는 걸 즐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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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中>
이윽고 그가 꺼낸 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낡은 양피지였다. 누더기 조각 같은 그 허름한 양피지를 보며 일행은 어리둥절했다. 알 수 없는 문자들도 가득 차 있는...저런 글자를 언젠가 카토르의 연구실에서 봤던 기억이 났다.
양피지의 정체를 가장 먼저 간파한 사람은 이칼롯이었다. 그는 레오스 마을에서 마체르담이 죽기 직전 꺼냈던 스크롤(Scroll)을 떠올렸다. 제리온은 그 스크롤이 발동했다면 자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거라며 혀를 내둘렀었다.
이칼롯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너무 멀리 있었다.
“그리고 제 이름은 레이시. 안개송곳니 암살단의 단장입니다.”
“막아! 어서!!”
촤촤촤촹!!
가장 크게 들린 것은 다섯 개의 검이 동시에 뽑히는 마찰음, 그다음으로 들린 것은 이칼롯의 고함이었다. 발가르가 의자를 박차는 소리와, 이칼롯이 테이블을 건너뛰는 소리도 들렸다. 주방에 있던 아나이스의 비명도 들렸다.
그러나 루도의 귀에 가장 똑똑히 들어온 것은 무심한 듯, 혹은 귀찮은 듯 스크롤의 시동어를 읊는 레이시의 목소리였다.
“그라비티(Gravity)."
쿠우우우웅!
바위로 짓누르는 듯한 엄청난 압력이 일행을 강타했다. 뛰던 발가르도, 일어나던 마리네도, 그리고 도약하던 이칼롯도 마법의 발동과 동시에 바닥에 처박혔다.
진짜 바윗덩이를 올려놔도 이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으리라. 루도는 너무 아파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머릿속은 윙윙 울려댔고, 고막은 터질 것만 같았다. 너무 아픈데,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가 없었다. 땅바닥이 몸을 끌어당기고 있는 건지, 하늘이 짓누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눈동자를 굴려보니 탁자며 의자 다리가 여지없이 부러져나가고 있었다.
쿠구구구구....
스크롤에서 떠오른 문자들이 빛을 내며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레이시의 힘 앞에 일행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건물 내의 모든 것이 짓눌리고 있었다. 상황이 ‘진정’되었다고 판단한 레이시가 루도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왔다.
“뭐, 별건 아닙니다. 그냥 좀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마법이죠. 그다지 위력도 세지 않아 사람을 죽일 만한 것도 못 되죠.”
일행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눈동자만 굴려댔다. 지금 레이시가 단도로 차례차례 심장을 찔러간다 하더라도, 누구 하나 저항할 수 있는 이가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지를 봉하기엔 적격이죠. 슈터크가 스크롤 하나는 잘 만든단 말이지. 아, 그가 누군지 잘 모르시겠군요.”
그는 이번에는 작은 보석 조각을 꺼내더니, 루도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주문을 외우기에 앞서, 그는 루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자, 진정하십시오. 디스펠 매직(Dispel Magic)"
그 순간, 루도를 옥죄던 압박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아직도 몸 구석구석이 쑤셨지만,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그대로 튕기듯 몸을 일으키고 나서 레이시를 향해 돌진했다.
“으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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