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되는 글들을 보다 보면 중도하차하는 작품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는 낮은 조회수와 댓글에 실망하고 절망하여 글을 접는다는 분들도 있고요.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나아가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인줄 알았냐고 질책하고 싶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에서 구상한 이야기는 최고인 것 같고 독창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내 놓고 보면 그것이 얼마나 환상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재미있고 뛰어나다 해도 그것을 꺼내놓기 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구나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전문가들 또한 정석과 같은 비법을 내 놓지만 실은 답은 하나입니다. 많이 써 봐야 한다는 것.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글재주가 타고난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끊임없이 쓰고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현역 가운데 가장 뛰어난 소설가의 하나인 구효서는 군 제대 후 소설을 쓰기로 작정하고 하나의 목표를 세웠답니다. 원고지에 글을 써 계속 쌓아두는데 그 높이가 자기 키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연습은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수 년, 원고지의 양이 허리 높이가 되었을 때 신춘문예로 데뷔했습니다. 애초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때까지 쓴 양만 해도 엄청난 것이겠지요.
사실 모든 작가 혹은 작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요구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냥, 재미로 쓰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더욱 더 작품에 대한 반응이 안 좋다고 실망할 까닭은 없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곳 문피아 내에도 조회수가 두 자리에 불과하고 댓글 하나 붙지 않아도 묵묵히 글을 써서 올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품의 질적 완성도나 재미 여부를 떠나 우선 존경스럽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지만 나중에 다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50편, 100편을 연재했는데도 조회수는 달랑 20-30에 불과하다? 그것은 그 이삼십 명에겐 충분히 재미있다는 뜻입니다. 문피아 연재작만 1000여 편이 넘습니다. 그 중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독자에게 읽힐 것이냐?
아니면, 얼마나 좋은 작품을 써 낼 것이냐?
또는, 작품 하나를 완성해 볼 것이냐?
목표를 달리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포기하지 말고 달려 가십시오.
그리고 독자 여러분도 묵묵히 소걸음으로 외로이 가고 있는 작가분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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