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09.04.23 19:05
조회
781

역사는 도도하게 흘렀다.

적어도 무림에서 ‘신분’ 이란 단어는 사실상 의미를 잃었다.

소요문의 비루한 노비 출신, 천존(天尊) 나후황이 시대를 달리하는 동방의 현자, 마뇌(魔腦) 금지훈과 조우한 것이 서기 592년∙∙∙. 마뇌에 의해 열린 새로운 사상의 지평 속에서 일어난 나후황은 천외천(天外天)을 열어 사실상 최초로 무림천하를 석권한다.

‘영웅불세출’ 은 마뇌 금지훈의 조우로 시작된 천존 나후황의 통쾌한 무림 정복기를 그린(정확히는 그릴 것이..)다.

나후황의 사후, 그 적통을 두고 아들과 사위 두 사람의 분쟁이 시작되었다.

소위, 왕자의 난!

천외천은 둘로 찢겼고, 아들 나후무적에 의해 훗날 만검전의 모태가 되는 나후세가가, 사위 백리진천에 의해 훗날 도학조종으로 불리는 백리세가가 세워져 이를 대신했다.

이후 두 가문은 검과 도의 정통성을 두고 천년을 이어 힘을 겨뤘다.

두 가문의 면면한 대립 가운데, 소림의 육조 혜능은 서기 668년 달마조사 이래 전해진 불도무학을 정립하고, 제자들에게 심신 수양을 위해 무공을 장려한다. 취지와 다르게 이로써 소림은 불문의 성지이면서도 무림의 한 문파로 거듭난다. 아미가 뒤를 따르고 도문에서 곤륜이 뒤를 따르니, 훗날 정파무림의 태두로 상징되는 구대문파의 태동이다..

서기 845년, 도교를 신봉한 당 무종에 의해 폐불(廢拂)이 단행된 가운데, 이때 이교로 배척된 배화교는 음지로 숨어든다. 이후, 생존을 위해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무공들이 창안되어 교도들에게 전수되니, 무림에 또 하나의 일맥, 마도(魔道)의 등장이다..

이후, 오대와 십국을 거치는 혼란 가운데, 무림은 극도로 융성했고, 송대에 들어 체계와 정통, 형식을 중시하는 성리학의 출현과 함께 제 문파들이 비로소 그 틀을 완전히 갖춘다..

구대문파라는 명칭이 불리워지기 시작했고, 배화교는 명교로 개명했다.. 또 다른 존재로서 서로 용인하던 정도와 마도의 무인들이 서서히 대립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명분이 중요했던 사회 풍조로 인해 이 즈음 시작된다..

서기 1071년, 송이 들어선 지 100여년 정도 되었을 때, 500년 가까이 검과 도의 종주로서 경쟁과 대립을 계속해 온 만검전과 백리세가가 드디어 자웅을 겨룬다..

일컬어, 군산대회전!

승자 없이 끝난 이 전쟁으로 두 세력은 회복이 어려운 치명적인 상처를 안고 사실상 봉문 상태에 들어간다..

몇 년 뒤, 서장의 장족들이 밀교의 홍승들을 필두로 만리장성을 넘는다.. 요와의 전쟁이 치열한 관부는 이들에 대해 속수무책,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종교적 색깔이 강한 구대문파는 명분을 두고 다투느라 움직이지 못했으며, 무림에서 배척받는 명교는 오히려 이들을 반기는 입장이었다.

힘을 잃은 만검전과 백리세가의 본가들은 직접 움직이지 못하고, 방계들을 내보낸다..

만검전은 검각의 각주 석경도에게 호검무위원을 맡겨 밀교를 막도록 했고, 백리세가는 동방, 서문, 남궁, 공손의 사대 가신들을 내보냈다.

밀교를 막아냈으나, 석경도를 비롯한 만검전과 백리세가의 핵심들은 본가로 돌아가지 않았다.

석경도에 의해 석가장이 세워졌으며, 동방, 서문, 남궁, 공손 씨의 가신들은 강남에 각기 세가를 일으켰다. 게 중 공손세가는 2대를 넘기지 못했으나 그 무공은 철혈도 무악이 세운 철혈부와 훗날 북리세가의 시조로 불리는 삼도신군 종리돈이 세운 삼도방으로 이어졌다..

금나라의 압박에 의해 남송시대가 열리면서, 무림은 일강삼중 사대방파의 시대를 잠시 맞는다..

구대문파 대부분이 금나라 치하에서 반강제적인 봉문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금나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군웅보를 일강으로, 아직 구대문파에 끼지 못했던 무당파, 만검전의 일맥 석가장, 그리고 백리세가의 일맥이랄 수 있는 철혈부가 삼중을 형성했다..

서기 1175년, 서문세가에 의해 병탄된 삼도방의 후예이자 당시 철혈부주의 대제자였던 승픙도 종리천이 철혈부를 이끌고 석가장과 손을 잡아 군웅보를 무너뜨린다..

종리천은 이후, 강남으로 돌아와 종리 씨 일족을 서문세가에서 분가시키고, 성을 북리로 바꿔 북리세가를 일으킨다.. 이로써 강남에 동방, 서문, 남궁, 북리의 사대세가가 성립되었다..

군웅보가 쓰러지고 10여년 뒤, 중원의 무림사가들이 치욕으로 여기는 장백파의 대고수인 동방존자의 중원대횡단 사건이 벌어진다.

김노라는 노복 하나를 거느리고 대강 남북의 고수라 이름 붙은 중원 무림인들은 모두 동방존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북리천을 비롯한 사대세가의 가주들은 물론이요, 석가장, 철혈부의 주인들, 심지어 일월신교와 구파의 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원대횡단은 무승 출신도 아닌 소림의 숨은 고수, 천불성승에 의해 웅보에 종지부를 찍었다..

승부를 내지 못했으나, 동방존자는 호연하게 대소를 터뜨리고 장백으로 돌아갔다..

다시 십여 년 뒤, 천불성승 사후, 그 의발전인 각명선사에 의해 천존이 남겼다는 용봉장보도(龍鳳藏寶圖)의 한쪽을 두고 소림사에서 유례 없는 큰 비무대회가 열렸다..

세인들이 소림쟁경이라 이름 붙인 이 비무대회를 통해 다섯의 절대고수가 등장했다..

훗날 우내오기, 혹은 오무오절이라 이름 붙여진 그들 중 장보도를 가져간 최고수는 어이 없게도 사파의 영수라 꼽히던 살수문, 죽림의 무정검 매겸이었다..

중원대횡단 이후 일련의 흥미로운 사건들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파헤친 사마세가는 이를 책으로 엮어냈으며, 이 책이 큰 관심을 끌고 생각과 달리 돈이 되자 사마세가는 아예 무림사를 다루는 사가의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이후, 3년에 한 번씩 사마세가에 의해 ‘무림백과통편총람’이라는 기서가 편찬되었으며, 이 책에 의해 소림쟁경 이후 한 동안은 우내오기의 시대로 통칭되었다..

우내오기의 시대는 등장 후 사십여 년 뒤, 서기 1237년 개인의 은원을 잊고 중원을 침범하는 몽고의 대기병과 맞서 싸운 천추삼협의 시대로 갈음된다..

‘삼랑전기’ 는 동방존자의 중원대횡단으로부터 시작된 군웅들의 이야기를 천추삼협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천추삼협 이후 대원제국이 성립되고 다시 멸몽흥한의 기치를 올린 한족들에 의해 명이 개국되기까지, 세상은 삼대고수의 시대, 이십팔숙의 시대를 거쳐, 십대고수의 시대로 접어든다..

십대고수의 시대는 4개의 세력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대치하였으니, 이들을 사패천이라 불렀다..

힘을 회복한 만검전이 공식 활동을 재개하며 동방의 패권을 장악했고, 천추삼협의 일인이 화무결에 의해 일월신교로 갈음된 명교의 일맥은 서천명교라는 새 이름으로 융성해 서방의 패권을 쥐었다.. 북에는 전통의 구파가 개방과 아울러 무림맹을 세워 무림의 질서를 수호하고자 했고, 남에서는 사대세가를 필두로 십삼 개 문파가 연합해 사해방을 이뤘으니, 이들 사패천을 무립백과통편총람, 줄여 ‘무림백서’에서는 ‘동전서교남련북맹’의 사각대치로 평했다..

서기 1380년 사해방이 성립되어 사패천의 시대가 열린 10년 뒤, 곤륜 일대 화룡진에서 민초 5천여 명이 하룻밤새 살해당하는 대참사가 일어났고, 비슷한 시기에 사해방 성립을 주도하고 원대한 야망을 꿈꿨으나, 불운히도 세력이 기운 북리세가에 의해 ‘극락도’가 세워진다..

훗날, 극락도에서 살아남은 4명의 아이가 각자 다른 뜻으로, 다른 방식으로 천하를 향한다..

패왕(覇王) 범무린에 의해 새로 태어난 군웅보로 인해 천년 전통의 만검전과 사해방을 조종해 만검전을 견제하던 백리세가가 무너진다.. 황제 영락제는 군웅보를 무림의 지배자로 천명한다..

화룡진참사의 대죄를 지은 서천명교는 파검대종(破劍大宗) 학유가 재건한 일월신교에 의해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학유는 무림에서 일월신교의 직접적인 무력 행사를 금하는 대신, 군웅보를 일월신교의 품에 안는다..

고검(孤劍) 북리환은 동방존자와 고염무 이후 세 번째로 이론의 여지 없는 천하제일고수로 무림백서에 기재된다..

그러나, 천하를 세력으로 움켜쥔 패왕도, 천하를 사상으로 지배한 파검대종도, 천하를 무공으로 오시한 고검도, 죽을 때까지 한 사람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군웅보, 일월신교의 묵인과 북리환의 암중 보호 아래 산동에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한 ‘후발해’ 국민들에 의해 신으로 추앙된 자, 성검(聖劍) 목검영을∙∙∙.

‘이소파한’ 은 도원에 유기된 동포를 구출하기 위한 성검 목검영의 살신성인의 행로와 천외천 이후 사실상 전무림을 복속한 군웅보의 웅보를 함께 좇는 이야기이다..

*

문득 생각나 세트로 홍보해 봅니다..

이소파한의 경우, 홍보도 추천도 줄거리가 없다는 말이 많았기에.. 아예 언젠간 쓸 예정 뿐인 '영웅불세출'까지 포함해, 제 글 전체를 관통하는 배경적인 설정을 아예 무림사라는 형식으로 올리며, 홍보를 갈음합니다..

꽤 긴데, 끝까지 읽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정말, 끝장을 볼 수 있을 지는..

사실은, 독자분들께 달려 있겠지요.. ^^

어차피 모두 출판은 예정하지 않으니까요..

그럼, 모두 건강하십시오..


Comment ' 9

  • 작성자
    Lv.1 L_Kaiser
    작성일
    09.04.23 19:15
    No. 1

    오오! 무협은 그 동안 관심 밖이었는데...이 홍보글을 보니 갑자기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불쑥불쑥 솟아오르네요. (이러다 취향이 바뀌는 거 아닌가???) 일단 선작하고 주말에 정독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인디아
    작성일
    09.04.23 19:29
    No. 2

    요즘 흔치 않은 큰 줄기가 살아있는 무협 소설이라 좋아합니다. 그건 그렇고 작가님 중원횡단 하시게요? (소설속에서나마 대리만족? 어쩄건 부럽습니다^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09.04.23 19:30
    No. 3

    Kaiser님에게 읽혀진다면 영광이지요..
    아직은 그림만 큰 상황이니, 혹시 정말 찾아주신대도 너무 기대하진 마시구요..
    장르를 떠나, '바람의 세레나데'만 할 수는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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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09.04.23 20:42
    No. 4

    삼랑전기가 그 이전이야기가 맞았군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일
    09.04.23 20:46
    No. 5

    인디아님, 고수라 큰 소리치는 작자들을 아주 박살내면서 시원하게 횡단해 보려구요.. ^^
    부정님, 이제 윤곽이 확실히 잡히시는 거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9.04.23 21:52
    No. 6

    그나저나 나후황은 이계진입?환생? 아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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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09.04.23 21:55
    No. 7

    이소파한 좋습니다. ~~~정통무협느낌이 나면서 문체도 매끄럽고 미리 얼개를 짜놓고 쓰는 소설이라 개연성도 무지 좋습니다.
    작가님의 홍보글을 보시면 대략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되구요.
    다만, 현재 연재분까진 주인공-목검영-보다 주변 인물이야기가 주라서 빠른 스피드를 원하는 독자들에겐 무리일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매검향
    작성일
    09.04.23 22:12
    No. 8

    신성 동방존자님의 글이라면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유장한 글의 흐름만큼이나 긴 호흡의 글이겠지만, 고전의 향기가 물씬 나는 글에 한 번 흠씬 빠져보시길 권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가야(성수)
    작성일
    09.04.24 09:17
    No. 9

    장쾌한 드라마와 같은 이소파한을 그려보며 ‘무림백과통편총람’이라는 무림백서 흥미가 동합니다.
    대여를 하고 싶은데 가능하겠는지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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