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협작가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대박 작가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품률 1위라는 드문 타이틀을 차지한 작가입니다.
흔히 쪽박 작가라고 하죠..
우연히 동창회에 갔다가,
감히 꿈도 꿔볼 수 없었던, 말도 붙여보기 힘들었던
강은형이라는 동창을 만납니다.
그 미모의 동창은 뜻밖에도 내게 술을 마시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그녀는 나와 같은 무협작가였습니다.
그렇게 예쁜 애가 나랑 같은 무협작가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처녀작을 세 번이나 증판한 대박 작가였습니다.
이 무슨 불공평한 일이..
그렇게 황송한 마음으로 그녀와 술을 마시던 나는
이상한 세계로 빠져듭니다.
예. 맞습니다.
짐작하신 대로 퓨전 무협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퓨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박작가와 쪽박 작가가 나란히 도달한 그 이계는 바로
반품률 1위를 차지한 내 소설 속이었습니다.
졸지에 반품률 1위를 차지한 인생이 되버린 것입니다.
대박 작가 앞에서 이 무슨 개망신입니까...
그것만이 아닙니다.
남들은 이계로 진입하면 그럴 듯한 신분으로 가던데
난 재수없게도,
내가 창조한 주인공한테 죽게 되는 악역이 되어버렸습니다.
내 소설 속에서도 난 쪽박을 차게 된 거죠.
내 소설 주인공에게 내가 죽을 운명이라니..
내가 만든 그 주인공을 설득해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 엄청나게 세게 만든 주인공의 복수에서?
자연-무협란 카테고리 <반품률 1위 작가> 입니다.
바로가기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군요.
많이 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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