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 정연.
구분 : 무협.
연재량 :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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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안녕들 하셨습니까?
오랜만이군요. 이름을 취우로 바꾸고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에헴, 그간 시간도 시간이니만큼 저를 잊으신 분들이 많을 터.
저로 말할 것 같으면……네?
……제 소개는 필요 없으시다구요?
이거 섭섭하게 왜들 이러실까……네? 그만 입 좀 다물고, 이야기나 하라구요?
…….
뭐, 별수 없군요.
무튼 이번에 제가 듣고 온 이야기는 정말 어찌 보면 괘씸하면서도 불쌍하고, 대단한 녀석의 이야기입니다.
혹시 색마 양우빈에 대해서 들어보셨는지요?
못 들어보셨다구요?
에헴. 그도 그럴 것이 양우빈이란 녀석은 이제 초출이거든요.
…… 왜 물어봤냐고요? 허, 허험.
아! 거기거기. 잘생긴 소협!
아하, 근데 어째서 색마냐구요?
배운 재주가 방중술이고, 실제 그걸 시시때때로 써먹을려는 놈이니 색마죠.
게다가 이 괘씸한 녀석은 초행인 주제에 무려, 신행에 나선 구 소저를…….
세상 천지에 이토록 대담한 색마는 내 처음입니다.
헌데, 과연 정의는 살아 있는 것인지.
이 괘씸한 놈이 구 낭자 이후론 영, 기를 못 펴게 됐단 말이지요.
교 소저와의 일은 찝찝하고, 이후에 매 소저는 제가 씌운 콩깎지에 제가 당했으니…….
고거 참 고소하더군요.
근데, 매 소저도 워낙 한 성깔하시는 무, 무서운 분이시라.
이크. 매 소저에게는 행여나 제가 여기서 입방정 떨었다곤 얘기하진 말아주세요.
이 무서…… 헙. 아니지, 아니야. 무, 무척이나 아, 아름다우신 매 소저도 성…… 품이 무척이나…… 무척이나…… 허험, 하셔서 슬며시 양우빈이 불쌍해질 지경입니다.
거 참, 인과응보려니.
구 소저 일을 생각하면 당해도 싼 놈인데, 막상 또 처지를 생각하자니,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더라구요.
아니, 근데 이 양우빈이 드디어 일을 쳤지 뭡니까.
양우빈이 잘 하는 거래봐야 방중술인데, 일을 쳐봐야 뭐 뻔하겠지요?
하지만 양우빈은 어디까지나 양우빈이고, 상대는 그 무…… 척이나 아름다우신 매 소저.
쩝, 사실 양우빈이 측은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새 일을 치니 측은한 마음이 싹, 사라지는 거 있죠?
아? 네?
이제 됐으니까 입 좀 다물라구요?
체, 여태 실컷 들을 얘기는 다 들어 놓고는…….
네? 아뇨, 아뇨. 아무 얘기도 안 했습니다.
그럼 이젠 정연에 가서 '야객'님을 찾으세요. 양우빈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들려주실 분이시니.
아차차, 이 양우빈이란 놈이 그래도 고절한 무공은 없어도 고절한 방중술과 고절한 절세 경공은 있는 놈이니, 너무 무시하진 마세요.
질풍신보는 제가 본 바로도 일절이라 부를 만 하더라구요.
네? 제 주제에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입방정만 떠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이래뵈도 안목 하나는 자신있습니다.
질풍신보는 절세 경공이 틀림 없습니다. 암요, 암요.
앗! 진짜라니까요! 제 안목은 틀림 없습니다.
…….
체, 들을 거 다 들어 놓고, 그냥 가버리네.
내 안목이 그렇게도 못 미더운가?
쩝,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수집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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