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ched Image](http://cdn1.munpia.com/files/attach/2012/1120/182/TSYOezpGMqhUAf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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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토네이도가 하늘로 빨려 올라가듯 사라지며 호곡성이 멀어지자 회색빛 하늘에 자욱한 먹장구름이 번지며 태양을 가려버렸다. 모든 빛이 사라지고 사위가 온통 시커멓게 변한 가운데 오직 토네이도가 빨려올라간 하늘의 구멍만이 뻥 뚫려, 그곳에서 태양광 한 줄기가 강렬하게 지상까지 내리꽃히고 있을 따름이다.
그 빛이 비추이는 곳이 바로 토네이도의 중심부였고, 그 자리에 한 나체의 사나이가 서 있었다. 토네이도가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사내는 인간같지 않은 장신에 시커먼 밤송이 수염을 가진, 대충 삼십대 중반의 강인하게 생긴 사내였다.
구멍이 뚫린 하늘 사이로 내뻗는 한줄기의 강렬한 태양광을 받고 선 자.
10 피트(=약 3미터)에 달하는 울퉁불퉁 그늘진 육체는 너무나도 폭발적이었다.
잘 다져진 울퉁불퉁한 근육에 험상궂은 얼굴과 꽉 다물린 입술, 쭉 뻗어올라간 호랑이 눈썹과 사방으로 뻗친 밤송이같은 수염은 나무랄데 없이 사나와 보였는데, 부리부리한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싼 제국군과 제국의 근위기사들을 쓸어보자 어두운 눈그늘 안쪽으로 시퍼런 벼락이 지직거리는 듯 했다.
" 뭐야 이 떨거지들은? "
그 순간, 심장이 약한 몇몇 병사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줌을 지리며 기절했다. 성투사들도 너무나 공포에 질려 스스로와 동료들에게 신성보호주문을 거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 ...백변수, 슬슬 귀찮아져서 살짝 봐주렸더니 끝까지 초를 쳐? 아주 갈 데 까지 가 보자는 거구나. "
그 순간 전령이 달려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신탁이오! 곧 마왕의 강림이 있을 것이라는 신탁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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