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충고 씩(!)이나 할 수 있는 주제가 되는 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무협 독자 경력 25년쯤 되니, 가볍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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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필명 중에서 제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필명은 '글그린이'입니다. TM 마크까지 달고 계시죠. 물론 그분 글도 좋아합니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요.. 글그린이님은 '글을 그림을 보는 것처럼 쓰겠다'는 생각에서 필명을 지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저는 글을 읽으면서 간혹 '글의 색깔'을 생각해봅니다. '이글이 영화라면 어떻게 보여질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Slash The Trash>와 <Infested Inferno>는 각각 완벽한 글입니다. 그런데, 두 글을 다 읽어보면 아귀가 딱딱 들어 맞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즉, 하나의 작품인 거죠. 요삼님의 <에뜨랑제>와 <초인의 길>의 관계라 생각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번외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작가가 치밀하게 준비 내지 예비하여야 보여줄 수 있을 겝니다. 인물, 시간, 장소, 사건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듯 싶습니다.
고급아파트 현관에 인터폰이 있습니다. 집안에서 한 여자가 샤워를 막 마쳤습니다. 남자 방문객이 왔습니다. 여자는 타울을 둘르지 않은 채 인터폰을 듭니다. 그 모습을 집밖에 있는 남자 방문객이 인터폰으로 보고 놀랍니다... 독자인 나도 놀랍니다. 어떤 고급아파트이면 실내 모습을 친절하게 방문객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실제로 문피아에서 그런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검기가 하늘을 가르고 마법이 세상을 뒤덮는 거는 '소설 속에서 가능'하지만, 실내 모습을 밖에 보여주는 친절한 인터폰은 '소설 속에서도 불가'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실성의 기준은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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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죽죽 이어지고, 친절한 배경설명이 있고, 등장인물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전형적이다 싶으면 리메이크 강추.
가볍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이 정답이라 이 글을 쓴 게 아니고,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기에 참고용으로라도 쓰임이 될까 싶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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