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찬바람이 분다. 차지만 사랑스러운 바람이 분다.
“사랑해요.”
지독하게 괴롭히던 먹구름이 차츰차츰 걷혀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부터 지끈거리던 두통도, 고민도 서서히 물러서며 다른 어떤 것도 그리 중요치 않은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지금, 여기 그녀의 앞에서.
“아아.”
가지런한 치열을 비추며 웃어주는 언의 웃음에 태경의 가슴 한 편이 뜨거워졌다. 사랑스럽다. 자신보다 나이도 많은 이 사람이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아주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해서 확인하듯 그를 꽉 끌어안았다.
“……닿았나요?”
아주 오래 걸렸지만 제 마음이 선생님의 마음에, 가슴에 닿았나요? 재미없게 스치던 눈동자에 내가 담기고 그 담긴 것이 아프지 않고 선생님을 달래줄 수 있게 되었나요? 말해주세요, 선생님.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다시금 태경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까이 가져가며 언의 답이 어렵지 않게 흘러나왔다.
“네.”
이미 오래 전에……닿아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오래전부터.
=
아주 통상적인 로맨스입니다.
허투루 쓰여진 글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다짐 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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