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레이디>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먹고 싶다.

인간은 밥만 먹고 살 수 있는가?

그 질문의 답은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단지 생존을 위해서라면 밥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어떨런지?

지금 이 글을 읽는 자들 중에서 밥만 먹는 자들은 얼마나 될까?

하다못해 간식이란 명목으로 과자나 음료수를 먹지 않는가?

활동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밥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먹을거리에 손이 간다.

왜 그럴까?

답은 결국 '먹고 싶으니까.'정도밖에 더 있겠는가?

먹고 싶다라는 욕구가 있기에 손을 댄다.

설령 생존에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이 욕구가 심해진다면 그것은 중독과 같겠지.

설령 그렇게 된다 할지라도 이 욕구는 떼어낼 수 없을 것이다.

불필요한 욕구이겠지만,

참아낼 수는 있을지언정,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 욕구가 제한이 없어진다면,

만족을 모르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이야기는 끝없는 허기에 시달리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

사랑하는 이를 먹고 싶어져 발버둥치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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