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1.18 15:19
조회
582

천재라 일컬어지는 음악가에는 두 종류가 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이와 악마와 계약한 이.  

‘음악가의 계약’

그것은 자신의 실력에 좌절해 깊은 절망에 잠긴 연주자들이 그 검은 감정에 끌려온 악마와 맺게 되는 계약으로, 계약을 맺게 되는 시점부터 계약자는 자신의 음이 아닌 악마의 음을 연주한다. 인간을 홀릴 정도로 아름답고 매혹적인 음을.

음악가뿐만이 아니라 화가, 작가 등 각 분야에서 천재라 불리던 이들 중 악마와 계약을 맺어 악마의 마법으로 예술을 했던 이는 그간 역사에서 무수히도 있어왔다.  

단 악마와 계약한 모두가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예술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실력을 얻게는 되지만 그 실력은 악마의 힘에 의해 좌우된다. 즉, 그 이상의 실력을 얻기 위해서는 악마의 힘을 키워줘야 한다.  

악마의 힘을 키우는 방법이란, 사냥이다. 계약자는 또 다른 계약자를 찾아내야 하며, 악마는 그 계약자의 악마와 싸워 마력을 흡수한다. 흡수한 마력만큼 악마는 힘을 얻고, 계약자는 연주자로서 성장한다. 이것은 그러한 공생의 계약인 것이다.

하지만 악마와 계약을 한 이 모두가 사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냥이란 곧 싸움으로, 그 싸움에서 진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따라서 굳이 그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고 주어진 마력에서 만족하는 이도 있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매혹적인 음이므로.

하지만 소년은 계약을 맺은 그 날 이후부터 바이올린의 활이 아닌 총을 손에 쥐고, 연주가 아닌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연주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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