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Xserve
작성
11.03.24 11:56
조회
2,422

작품명 : 시뮬라크르

작가 : Mintouch

문피아 새내기지만 게임소설은 몇 년을 보아온 중생이 작품 몇 개 읽다가 반해서 올립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네이버까페 같은데 말고 문피아 가라고 하는 거였군요.

대여점에서 돈 내고 게임소설 빌리는 건 낭비라는 걸 깨닫게 한 작품입니다. 더좋은 글이 바로 앞에 있었는데 대여점가서 쓰레기 양판소에 헛돈 들인게 후회되네요.

어제 추천해 주신 글들 모두 좋은 것들이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기존 게임소설의 공식을 송두리째 엎어버릴 작품은 바로 시뮬라크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전에 이 작품을 요약해 보자면 '설정의 신, 묘사의 강자, 게임소설의 미래' 라고 하고 싶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론 문피아에 있는 모든 게임소설 중 설정으로 시뮬라크르 이길 소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쓰자면 주인공이 게임 속의 미국에서 중국 정상을 저격해 죽이고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공항을 테러함으로서 미국, 중국간에 사이버 전면전이 벌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그 와중에 음모가 있는 거 같은데 아직까진 초반이라 잘은 모르겠구요.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름 끼칠 정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이유가 3가지가 있어서 그걸 써 봅니다

1. 밀리터리덕후가 아니라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지나치게 자세한(?) 묘사

작가님이 군 미필자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런 생각 전혀못했습니다. 어떤 분은 특수부대 부사관인줄 알았다고 하셨고, 저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군대는 마치지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제대로 뒤통수 ㅋㅋㅋ 군필자라도 이거보다 더 잘쓰기는 힘들거같은데.

이 글 묘사는 마치 현장에서 총을 쏘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양판소나 그저 그런 게임소설과는 완전 다릅니다. 게임 그래픽으로 치자면 서든어택과 아바의 차이랄까요.

사실 국내 작가들의 밀리터리 소설을 전에 몇개 읽어보긴 했는데 그 소설들의 묘사들 중엔 밀덕이 아닌 이상은 그냥 대충 훑고 넘어가는 게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작가님부터 미필이라 그런지 더 실제같고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땀이 납니다(특히 7화랑 19, 20화 대박)

2. 돈을 통해 연결된 현실과 가상현실

양판소들이 자주 애용하는 단골 키워드가 다크 게이머라는 작업장 돌리는 애들입니다. 게임으로 돈 벌겠다 이거죠. 근데 한두번도 아니고 솔직히 읽고있으면 짜증만나고 유치합니다.

근데 이 글은 스케일부터가 다릅니다. 가상현실에 금융이니 상담서비스니 하는게 막 진출하는 바람에 게임이 단순한 게임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바뀌었다는 설정을 해 놓고 있습니다. 신기한거는 그게 이해가 가면서도 충격적이란 거였습니다. 단순히 돈 버는 걸로 끝이 아니고 현실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그부분 읽다가 헉하고 놀랬습니다... 진짜 소름 쫙 돋아요.

그리고 주인공이 게임을 통해서 부자가 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사업을 벌여서 성공한거지 히든클래스나 득템 따위로 돈을 번 게 아니라는 거가 또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인수합병이니 포이즌 필이니 하는 전문경제용어까지 막 나와가면서 경제소설틱한 모습을 보이는 게 또 매력이었네요.

3. 주인공 보정따위 집어치우는 안티 먼치킨

굳이 주인공 보정이라고 할 만한 걸 들자면 주인공의 형이면서 무기회사 회장인 사람이 던져주는 최고급 무기 정도가 있겠지만, 막장설정도 아닌 데다가 설정상 그래봐야 탱크 한 대도 못 이기므로 패스.

주인공? 강한 편이긴 합니다. 근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도리어 이 정도밖에 안 세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 초기부터 시작한 올드 게이머인데 헬리콥터 한 대에 쫓겨 빌빌거리는 거 보면 맞는 얘기이긴 한데 솔직히 불쌍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 추천글에도 나왔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이 5면 다른 사람들에도 5 정도 분량을 줘서 주인공이 스토리를 이끄는 키워드가 되지만 또 그 키워드를 따라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다른 사람들도 상당히 비중있고 재미있게 나옵니다. 특히 맥아티 상병 대박 ㅋㅋㅋ

소설 좌표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n&category=622

하여간 게임소설에 잠시라도 흥미를 붙이셨던 분들은 지금 당장 가서 읽어보세요. 진짜 끝까지 다 안읽고는 못 배깁니다. 이런 게임소설이 대여점을 정복하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한 글입니다.


Comment ' 1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6760 추천 이지님의 /첫번째 마법사/ (재미보증) +8 이 빈 11.03.23 2,376 0
116759 추천 이데로이안 +6 Lv.7 투렌바크 11.03.23 3,367 0
116758 추천 청비 님의 <기원> 추천합니다. +22 Lv.18 o마영o 11.03.23 2,003 0
116757 한담 용자의길 .... +5 Lv.99 진정해쟈샤 11.03.23 1,946 0
116756 요청 질문입니다 소설 제목좀 알려주세요 +6 Lv.2 유강이 11.03.23 1,279 0
116755 홍보 [자연/여왕 후보와 충성스런 사냥개] 여왕으로 거... +2 오르네우 11.03.23 2,083 0
116754 요청 제 선작 목록들~ 선작좀 추천해주세요! +7 Lv.2 경비호변 11.03.23 1,747 0
116753 요청 선작 공개 및 추천부탁드려요 +3 Lv.39 로지텍맨 11.03.23 794 0
116752 추천 (( 추 천 )) 중걸님의 견습무사 무협의 진수와 향기@@ +9 Lv.55 자오선 11.03.23 1,206 0
116751 요청 겜소설 추천 부탁드릴게요 +9 Xserve 11.03.23 1,059 0
116750 추천 연애를 글로 배우자<연애를 가르쳐줘> +7 Lv.23 협박대가 11.03.23 900 0
116749 추천 박원걸의[운협]: 웃자고 써보는 추천과 비평 +3 Lv.15 파장 11.03.23 1,750 0
116748 추천 추천좀해주세요.. +3 Lv.1 휜휜 11.03.23 1,565 0
116747 홍보 [정연/검신 문세옥] 나 홀로 유아독존하리다!!! +5 大宗師 11.03.23 771 0
116746 한담 글쓰기와 인생. +5 Lv.78 수색영장 11.03.23 789 0
116745 추천 음 정말 이런 소설을 읽고 싶었습니다. [게임소설]... +6 Lv.74 엘자르 11.03.23 4,008 0
116744 추천 성진님의 현대배경 퓨전 작품 "더마스터" 추천합니다. +6 Lv.99 곽일산 11.03.23 1,779 0
116743 알림 3월 연참대전[영춘대전] - 3월22일자 +15 Lv.7 비밀소녀 11.03.23 774 0
116742 추천 무엇이 '악마보다' 어떠한가? +10 Lv.85 Host 11.03.23 4,452 0
116741 한담 간단한 한담입니다. +3 Lv.10 환상인물 11.03.23 645 0
116740 추천 한방에 세 작품 추천하기! (대한도사전, Rusty hea... +6 Lv.17 나니아 11.03.23 2,237 0
116739 추천 좋은글 하나 추천합니다 제목은 엔트로피입니다. +8 Lv.48 홍락천하 11.03.23 1,742 0
116738 한담 오늘 게임소설을 그만쓰고 싶었습니다. +21 Personacon 제이v 11.03.22 2,033 0
116737 한담 게임을 제작하는 소설 +13 홍운탁월 11.03.22 2,002 0
116736 추천 오랫만에 월척을 낚았습니다. 시뮬라크르 +12 Lv.74 글쓰는뱁새 11.03.22 2,510 0
116735 추천 [영겁회귀] 추천합니다. +8 Lv.1 흑형a 11.03.22 2,623 0
116734 홍보 [정규/대한도사전],[자연/성자와 마인]무려 두 편... +21 Personacon 체셔냐옹 11.03.22 1,212 0
116733 한담 정말 재밌는 글은 초반 읽기가 힘드네요 +26 Lv.43 치룡 11.03.22 1,584 0
116732 요청 책을 구매할까합니다. +9 Lv.77 Coach... 11.03.22 1,887 0
116731 요청 갑자기 살인중독이 보고싶어지네요... +1 Lv.72 눈길 11.03.22 2,07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