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브릴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글에서 왠지 남자의 진한 향기가 뿜어져 나오므로 남자일거라 생각하고 추천글 씁니다.
사실 대여점에서 신간을 빌려 맥주와 함께 감상을 할 때면 많은 생각이 소록소록 듭니다. 그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정도는 해야지! 서부터 헐... 이란 감상까지요.
나름 노하우가 쌓여있어서 왠만한 지뢰는 다 피하는 경지에 올랐으나, 아직 금강불괴를 대성하여 지뢰폭발에 대한 내성이 극에 달한 것도 아니요, 금강부동신법을 대성하여 모든 지뢰밭을 털끝하나 닿지 않고 유유히 헤치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언제가는 핵폭탄급 지뢰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저는 첫장에 나오는 작가의 말이 아주 그럴싸하고 표지 뒷글이(만) 탄탄하며, 출판사가 뭐시기뭐시기가 아닐 때 낚이더군요. 특히 대여점 주인이 요즘엔 이게 제일 낫드라...라고 한마디 해주면 언제나 파닥파닥...
그리고 그 지뢰작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헐...이런 건 나도 쓰겠네...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완전무결하고 절대무적인 주인공을 만나는 모든 여자(미소녀부터 유부녀까지!)가 추파를 던질 때, 주인공에게 갑자기 충성을 맹세하는 동네 좀 노는 불량한 딱까리들이 생길 때, 주인공이 그 딱까리들한테 절세 무공을 퍼 줄때, 시덥잖은 개똥철학으로 무장한 주인공이 혼자 시크도도한 척 할때 전 소설이나 써 볼까 하는 자신감이 무럭무럭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한 두 시간 신나게 쓰고 야 나 이러다 진짜 작가 되는거 아냐? 출판사는 지금 뭘 하는 거지? 여기 출판만을 기다리는 또다른 해리포터가 있는데!하고 우쭐우쭐 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다시 그 글을 확인한 뒤 시뻘건 얼굴로 모조리 다 지워버리기 일쑵니다. 그놈의 맥주가 웬수죠.
반면, 좋은 글을 읽을 때는 나는 절대 소설 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아릿한 사랑이야기도, 선 굵은 전투묘사도, 가슴 울리는 영웅의 죽음도, 재치있는 유머도 못쓰거든요. 그런 재능이 있는 분들을 볼때마다 질투는 하늘을 찌르는 데 자신감은 땅으로 땅으로 자꾸 기어들어가지요.
혹시 작가 지망생 분들이 있으시다면 여러분에게도 제가 겪은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싶네요. 흐흐.. 좋은 경험 아닙니까? 좋은 글을 읽는 기쁨과 동시에 이 사람 왜이리 글을 재밌게 잘 쓰는거야! 하는 질투가 샘솟는 글, 브릴님의 커피숍의 상담가를 추천합니다.
보면서 연신 아주 훌륭하다!를 연발하게 하더군요. 후배의 계략으로 졸지에 연애 상담을 맡게 된 까칠한 작가의 이야깁니다.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훌륭한 글입니다.
포털은 아랫분이 열어주실 겁니다. 그쵸?
그리고 혹시나 작가님이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제발 연중하지 말고 완결까지 내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우리동네 히어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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