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한담에 제가 쓴 글에 어떤 분이 댓글로 "그럼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하세요." 라고 써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삼 지금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글을 왜 쓰는가?
제게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순수한 창조에 최대한 근접하고 싶습니다.
-제 작가로써의 본질은 이 전제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글을 쓰기 위해 펜을 잡은 것도 이 이유로부터 시작됐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에 전 이 이유를 제가 글을 쓰는 제일 첫 번째 이유로써 들고 싶네요.
2. 애독자분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사실 복이 터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필력이 미비하여 조횟수와 선작수는 낮고, 댓글 수 또한 적습니다만, 제게는 애독자 몇몇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애독자 분들께서는 제게 있어 동력이 되어주시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분들입니다. 이렇게까지 저를 사랑해주시는 (아니, 제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분들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그 사랑의 정도가 얼마나 깊냐고요?
제 애독자 분들 중 한 분과는 아예 차기작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애독자 분들께서 달아주시는 댓글을 보면 아주 골치가 썩을 정도입니다. (매우 좋은 의미로 말입니다.)
애독자 분들 중 몇몇 분은 연재분 한 편당 500자 기본, 길게는 2000자까지도(......깁니다 진짜) 댓글을 달아주십니다. 물론 이렇게 길게 달아주시는 건 전혀 골치를 썩을 만한 거리가 못 돼죠.
이 분들 때문에 제가 골치를 썩는 경우는... 이 분들이 너무 머리가 좋으신 탓에, 제가 쓸 소재를 아주 다 고갈내버리십니다. 제가 "ABC로 해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댓글로 "작가님 지금 인물들 심리 상태 + 정황을 보아하니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해서 ABC로 갈 거 같은데" 라는 식으로 추리를 해내십니다. 진짜 저번에는 이것때문에 스토리를 완전 바꾼 적도 있었습니다. (.....)
3. 댓글은 즐겁습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 소설 연재의 꽃! 댓글! 댓글을 보면 그게 "건필!" 이라는 한 단어일지라도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물론 애독자님들께서 달아주시는 2천자 댓글을 보면 아주 기냥 의자 뒤로 넘어갑니다. 행복해서 말이죠.
여러분이 글을 쓰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글 쓰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문피아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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