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편 안되지만, 현대 기반 판타지 소설을 연재하면서 이 소설의 탄생 비화를 적어봅니다.
제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건 2002년,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입니다. 햇수로는 벌써 10년이지요. 날짜만 합치면 2년 정도 밖에 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해왔습니다.
판타지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룬의 아이들>과 <정령왕의 딸> 이었죠. 가장 먼저 읽은건 정령왕의 딸이었습니다. 1인칭 시점에서 펼쳐지고, 가볍게 다뤄지는 이야기들에 혹했던 탓에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침 서바이벌 프로젝트와 같은 판타지 설정 기반의 게임들이 제 마음에 불을 붙였지요.
그 당시에는 룬의 아이들을 제외하고 판타지 하면 전부다 서클과 정령이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바보구나 싶은 이야기였죠.
그래서 그 당시에 쓴 것들도 저기에서 변한 것 하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와 비슷한게 중학교 3학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달랐던 것은 고전소설에서나 나오는 타 세계에서의 적강(원래 죄를 지은건 아닙니다만, 단어 선택이 애매해서 결국 이걸로 했습니다), 서클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뿐.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 소설을 고쳐보자는 마음은 있었으나, 세계관의 확장(이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들이 현세에서 만난 부모들의 이야기)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손 댈 수가 없구나, 하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친구의 말에 따라 소설을 엎어버렸습니다. 스토리와 캐릭터는 절반 정도가 그대로지만 타 세계를 없애고, 철저하게 20~21C 기반의 소설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지금의 연재작과 가장 유사한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유사한 것' 이냐고 물으신다면, 그 당시에는 시점이 나눠지지가 않았거든요. 그저 한 소설 안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주주인공의 시점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다 2010년 4월, 중간고사 공부에 지쳐 소설을 잡게 된 저는 시점의 변화를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주인공 한 명을 더 꺼내 황급히 시점을 나눴습니다. 작가 본인은 힘들겠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2011년 11월. 수능이 끝나고 세계관을 정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적어 놓은게 있긴 했는데 없어진 감도 있어서 제대로 정리하기 시작한게 이 때. 아직 타이핑 마저 못했기에 공개는 못합니다만...
그리고 기타 학업에 밀려 다시 쓰게 된 게 작년이군요. 예전부터 문피아란 사이트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 연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집필하기 시작한게 작년 말.
이렇게 지금의 제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소설 하나 쓰는데 10년 걸린거나 다름 없겠군요 ㅎㅎㅎ;;
사실 연재작 말고도 소설은 몇 개 더 있답니다.
다만 여기에서 연재하는게 하나밖에 없는 만큼, 그에 중점을 두고 다른 것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겨우 3화 올려놓고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도 웃기지만 이로 하여금 제 소설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그리고 읽어 주셨던 분들이 이 소설은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를 아신다면 더 재밌게 읽어주시지 않으실까 생각해서 올렸습니다.
어찌 보면 한담을 방자한 홍보군요 ㅎㅎㅎㅎ;;
(문제가 될 시엔 삭제합니다)
스토리텔링에 약하고, 묘사에도 약하며, 그렇게 뼈대있는 것도 아닌 주제에 클리셰가 남발한다고 느낄 수 있는 소설 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쓰니 뭔가... ㅎㅎㅎ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막 가슴에서 솟구치고 있군요.
현 챕터의 (4) 는 현재 집필중에 있습니다.
사정이 있어 당장 올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완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작가의 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독서(?), 건필하세요!
-밤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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