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고 보니 사실 뜨거운건 많이 가라앉은 것 같은데, 괜히 썼다라는 생각이 막 드네요ㅠㅠ 글 제목은 뭐라고 해야하지 이런것도 고민하다가... 그냥 지우기엔 아쉽고.... (..) 추천글 댓글에 대한 이야기에요.
어느 한 산에 크고 장대한 절과, 조금은 낡지만 역사가 느껴지는 절과, 규모는 크지만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절과, 규모도 작고 지어진지도 얼마 안된 절 등 여러 절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산을 헤집고다니며 아무 절들이나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좋아했고, 어떤 사람은 멋있고 좋은 절만을 다니길 원하며, 어떤 사람은 각각 절들이 장단은 있지만 좋은점들을 발견하고 좋아하려고 했습니다.
하루는 친구들 (갑,을,병,정,신,유,슬)이 음식점에 모여 식사를 하다는데, 갑이 자기가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새로 지어진 절을 친구(을,병,정,신,유)들에게 소개시켜주며 이 절이 아직은 지어진지도 얼마 안되고 역사도 짧지만 이런저런점들이 괜찮아서 조만간 크게 번창할 것 같다라며 칭찬을 합니다.
'신'은 갑과 마찬가지로 절을 돌아다니길 좋아하는데 갑의 의견에 동조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새로 지어진 절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꼭 가보라고'말해줍니다.
'병'은 갑이 그 절을 소개하자, "나도 그 절에 가본 적 있어. 하지만 그절은 이것저것이 문제야. 난 그래서 그 절이 별로 좋은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말했습니다.
'정'은 그 절에 대해 '병'과 의견이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갑이 우리들을 생각하며 그 절을 소개시켜줬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려던 '갑'의 기분을 생각해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을'은 '갑'의 소개를 받고 아직은 보잘것 없어보이고 자신의 눈에는 아직 단점이 많아보이지만 새로 지어진 절을 구경하러 가보자,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유'는 갑의 소개를 받고 '그정도면 됐지' 싶어서 '을'과 같이 그 절을 구경하러 길을 나섰습니다.
'슬'은 그냥 별 생각 없이 을과 유를 따라서 길을 나섭니다.
병은 자기가 별로라고 말했는데도 기어코 힘든 발걸을음 한 세 친구를 보면서 혀를 찹니다.
'갑'은 기껏 자기가 힘든 걸음을 해서 정보를 알려줬는데 그렇게 말하는 '병'에게 핀잔을 줍니다. 하지만 병은 '네 말을 듣고 다른 친구들이 헛걸음을 할까봐...'라고 합니다.
'신'은 비록 자기가 먼저 말을 꺼낸 것이 아니지만 자기도 그 절을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병이 말한게 물론 병의 입장에선 타당은 하지만 언짢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길을 나섰던 을, 유, 슬이 돌아왔습니다.
'을'은 절을 가서 느낀점과 부족한 점을 주지스님에게 말하고 왔다고 합니다.
'유'는 이 정도 절이면 앞으로 자주 가도 되겠다고 만족합니다.
'슬'은 갔는데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기는 '을'처럼 직접 말할 성격도 못되고 그래서 그냥 다음부터 안가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병이 슬에게 말했습니다. '거봐, 내가 별로랬잖아'
하지만, 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 어때, 운동삼아 갔다왔다 치지.그리고 직접 봐야 아는거야. 그리고 네가 별로라고 한건 괜찮았던 것 같아. 다른점이 문제였지'
친구들이 자리를 파하고, 얼마 뒤에 음식점에 두 스님이 들어옵니다.이 음식점은 산 아래에 있는 음식점으로 손님들은 저마다 산에 있는 절에 대해서 담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스님은 바로 그 새로 지어진 절의 스님이었습니다. 앞으로 절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궁리하며 사람들도 많이 와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함께 음식을 시킵니다. 음식점 주인이 다가와서 스님에게 아까 한 테이블에서 나왔던 새로 지은 절 이야기를 합니다.
"스님, 혹시 새로 지어진 절 이야기 들어보셨어요? 거기 절이 이러쿵저러쿵 이러고저런게 별로래요~"
그러자 옆 테이블에서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이 말합니다
"아, 거기 이제 가보려고 했는데 그래요? 그럼 안가야겠다. 다른데 어디 좋은데 없수?"
옆에서 주인과 다른 손님과의 대화를 듣는 스님은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아.. 비약적이네요. 제가 글솜씨가 많이 짧아서 제가 생각하고자 하는 바도 다 담아내질 못했네요. 그냥 한사람의 의견으로 받아주세요.
'나의 경우는 이것과 다르다!'라고 따지시는건 안받을래요. 원래 갑을병정만 하려고 했는데 너무 경우가 없어서 신유슬까지 넣었어요 -_-a
뭐.. 예상댓글로 '문제는 그게 그냥 갓지어진 떡잎이 보이는 절이 아니라 썩은나무로 지어서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절이라는거죠.' 이런거 하지말아주세요.
정말 한담에 눈팅을 많이 하다보면 이런 상황이 많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이게~'라는거 말이죠. 배려와 예의가 조금만 있으면 서로가 더 웃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글들의 양상을 보면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1.정당한 비판은 피드백이 되어서 작가를 이롭게 한다
2.굳이 다른 공간이 있는데 추천글에서까지 비판을 해야하는가.
두가지 주장이 평행선을 타고 계속 달리는데...
비판이라 함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거나 밝힘.이라고 네이버 사전이 말하네요. 우리 옳은 것도 좀 말해주지 않을래요?ㅠㅠ
나쁜거 안써주셔도 보다가 아 이거 아니다 싶으면 작가님한테 말하던가 뒤로 누르면 되요...
추천된 글을 보고 포탈을 타는건, 우리 모두가 좀 더 다양한 좋은 글을 읽으라고 하는 누군가의 배려잖아요. 어떤 분은 잘못된 절로 가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추천글에 비판을 단다고 하지만, 우리는 문피아에서 좋은글만을 읽기 위해 추천글을 봐야하는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글을 찾기위해 일일히 작연을, 정연을, 자연을 돌아다녀야 하는게 기본이라고 봐요. 그 과정을 조금 줄여주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힘들게 추천글을 써주시는데 거기에 한점 양보도 없는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시는게 물론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정말 최선일까요?ㅠㅠ.. (뭐, 따지자면 작연은 뺀다고 쳐도말이죠.)
공대생이고 글쓰기에 배움이 전무하다시피해서 읽으실때 어지러우실지도 몰라요 (..) 제 글쓰기 실력엔 조금 더 자비를 베풀어주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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