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선호작을 스크롤 내리면서 보다 보면 가끔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저는 이름이란 것이 한 인물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물의 이름도 주의 깊게 체크하죠. 정작 본인 필명은 막 지었지만.

그래서 문피아에서 소설을 읽다 보면 참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작가님들의 필명이 대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의문이죠.

예를 들어서 생존록을 쓰시는 베어그릴스님은 딱 봐도 왜 그렇게 필명을 지으신 건지 확 감이 옵니다. 흑야에 휘하런가의 견마지로 작가님은 소설 속의 어느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저야 문장 보는 눈이 있어야 말이죠.)는 분인데 필명도 필히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무슨 의도로 지은 이름일까 궁금한 필명은 게으른 영주, Spectator의 약먹은인삼님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는 가설일 뿐이죠.

그 밖에 도무지 의미를 짐작하기 힘든 분들도 있죠. 다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간단하게 이름자를 잘라서 마음에 드는 대로 배열해 본 거지만.

여러분의 필명은 어떤가요?

[만청(卍靑)]

마음에 드는 단어의 조합이랄까요, 아니면 그냥 제 나름대로의 뜻을 부여한다고나 할까요.

전 그냥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얻어걸린(?)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음에 들어서 다른 사이트에서도 같은 필명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ㅇ.ㅇ

[[탈퇴계정]]

듣고보니 정말 다른 분들의 필명의 유래가 궁금해지네요.^^
저같은 경우엔 3년 전 사고를 크게 당해서 6개월 가량 누워서만 지냈어요. 몸도 마음도 힘들고 누워서 할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글을 쓰게 됐답니다. 상상할 시간은 지겹도록 충분했거든요.
그래서 무료한 시간을 때운다 해서 무료...라고 필명을 지으려니 왠지 공짜라는 의미가 되는 것 같아서 뮤로로 살짝 바꾼..정말 어이없는 유래죠ㅋㅋ

[낭만냥]

무료라니 ㅋㅋㅋ 어릴때부터 낭만고양이에 찍혀서 낭만냥 이 됐답니다 ㅅㅅ

[서리월]

전 거의 모든 아이디가 인생무상인데 여기는 그 아이디가 있어서리...ㅠㅠ 칠성각은 솔직히 별 의미 없다능... 필명이 본명인지라... 문피아에서만 칠성각으로 활동하고 있지요.

[흰나래]

흰 날개 입니다 ^^

[검우(劒友)]

저는 검(劒)이라는 무기를 좋아해서요.ㅎㅎ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조원종]

본명입니다!

[김윤성]

저는 홀아버지 밑에서 두 여동생과 자랐는데 '자명'이라는 글 쓸 당시에 아버지께서 폐암 말기 판정 받으시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죠.
그래서 아버지와 저와 두 동생의 이름을 합쳐서 '김윤성'이라고 지었습니다.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가장이 된 뒤로는 '김윤성'이라는 필명만 봐도 뭔가 애틋하다고 해야할까요?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생기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流寧]

저는 글을 쓸 때면 뚝뚝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고 매끄럽게, 막힘없이 어디 한곳이 이상해 글을 읽는데 몰입감이 흩트러지지 않는 글을 쓰고싶어서 편안한 흐름이란 뜻으로 流寧이라 지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지었으나 아직 이곳에서 연재를 한 적은 없네요..)

원래는 부드러운 흐름이라 하려했는데 그럼 유유(柔流)가 되버려서 다른게 뭐가있을까 하다가 유령이 되었네요ㅎ 근데 둘다 초성이 'ㅇ'이라서그런지 전에 제 닉네임(필명)을 류녕이라 부르시던 분이 있었던..;;

[[탈퇴계정]]

어떨까요...

[용세곤]

작가는 아니지만 그냥 돈 밝히는 인간 정도??

[마아카로니]

마카로니를 좋아해서..

[초류향아]

그냥 언뜻 생각난 영화제목 초류향전기에서 따온 이름인데...작가가 아니라 필명이라 부를수가 없네요 ㅠ

[liecryin..]

나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보수적이라... 기사!

[새록샐죽]

ㅋㅋㅋ저는 예전에 바람의 나라하다가 도저히 나오는 아이디가 없어서 새록새록도 쳐보고 안되잖아!하고 하다가 샐죽을 붙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ㅋㅋㅋ 새록샐죽은 없더라고요.
쓰고나니 레어하고 딱 개성있는게 맘에 들어서 그 때부터 쭉 제 이름으로 쓰고 있죠 ㅋ

[데니군]

제 닉네임은 원래 '운명을 찾아서' 라는 FindDestiny에서 데스티니만 떼서 썼다가 많이 겹치고 사람들이 앞글자 따서 데스군이나 데니군으로 불렀었는데 데스군은 좀 그래서 제가 데니군으로 바꿔 쓰고 있습니다. 아마 한 09년도쯤부터 쓰고 있는 것 같네요

[라일락99]

닉네임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에 의해 만들어지는만큼
의미를 부여한사람. 본명을 쓰는사람, 아무생각없이 만드는사람등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때문에 꼭 필명에 의미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군주]

제 이름입니다
뜻이 좋아서 필명으로 씁니다 ㅋ
'글 서'에 '거느릴 령'입니다

뜻은 거창한데 필력은 ㅜㅜㅜ

[카나드리엘]

저는 인물설정하다가 어감이 이쁜 이름이길래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한 게 그냥 습관이 되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초 인물 이름은 칸나(꽃 이름. 꽤 생명력이 강한 꽃이라고 들었습니다) + 드림(dream) + 천사(엘) 에서 따왔습니다. 그래서 이 이름을 받게 된 캐릭터도 온실 안의 아름다운 화초처럼 태어났지만 후에는 온실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캐릭터가 되었죠. 다만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라서... 아까운 마음에 캐릭터 이름을 필명으로 차용하긴 했는데... 그 이름을 지으면서 부여한 의미처럼 저만의 길을 개척하는 작가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ㅋㅋ

[Ruda]

아, 그러고보니 약먹은인삼 님의 필명이 (농)약먹은인삼에서 나왔다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일화환]

Ruda님, 그래도 제가 궁금한 걸 찾아봐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