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반/무협] 살귀록

작성자
Lv.21 최지건
작성
13.02.16 22:07
조회
3,000

 

 줄거리- 은퇴한 노강호인과 그 손자의 이야기 입니다.

모종의 사건으로 기억과 함께 정신을 놓아버린 손자를 데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손자와 함께 북경을 찾은 노강호인이 이런저런 사건과 맞닥뜨리며 조금씩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화자는 북경에 진사시험을 보러 왔다 낙방한 주인백으로 누이의 강권에 의해 위의 노강호인을 뒤쫓게 됩니다.이야기의 큰 줄기는 위에 언급한 사건의 추적이지만 단권으로 끝나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해나갈 생각 입니다.그럼 잘부탁드립니다.



  귀녀편 서장
  
   정당하게 사는 자에게는 어느 곳이든 안전하다.
                                                
     서장


  “선물을 뭘로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나는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개미를 털어내며 녀석에게 물었다.
 꽤나 배운 녀석이라 들었고 여자를 홀리는데 한가닥 재주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무슨 선물 마..말입니까?”
 나는 녀석의 눈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말해주었다.
  “내일이 어머니 생신이시거든. 선물을 사야 하는데 뭐가 좋겠냐는 말이지.”
 녀석은 눈을 뒤룩뒤룩 굴리며 내 눈치를 살폈다.
 익숙한 모습이었다.
 나는 느긋하게 녀석의 대답을 기다리며 기둥에 몸을 기댔다.
 그러자 기둥이 받치고 있던 지붕에서 흙가루가 떨어져 내렸다.
 이곳도 이제 슬슬 수리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얼마 안가 무너질 듯싶었다.
 나는 어깨에 떨어진 흙을 털어내고 녀석을 바라봤다.
 움찔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지만 좀 있으면 흠집 날 얼굴에 애정을 담아서 뭐하겠나.
  “오..올해 세수가 어찌 되십니까?”
  “엉?”
  “그... 어머님의 연세 말입니다.”
  “아 올해로 환갑이시지. 내일 환갑잔치를 열기로 했어.”
  “아...축하드립니다.”
  “뭘 새삼스럽게.”
 얼굴에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녀석도 따라서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 선물로 따뜻한 솜저고리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솜저고리?”
 이제는 더듬거리지 않고 말하는 녀석을 보며 나는 어머니가 환갑잔치에서 솜저고리를 입고 미소 짓는 모습을 떠올렸다.
 꽤 괜찮아 보였다.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감사합니다.”
  제법 여유로운 미소까지 짓는 녀석을 보며 나는 흡족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어디 괜찮은 포목점 아냐? 내가 그런쪽으로는 영 아니거든.”
   “아, 그거라면 제가 전문입지요. 이곳 북경에서라면 전문대가 제一골목의 양씨포목점이 최고입니다.”
   “오~ 그래?”
   “예 그럽지요. 장안의 어지간한 명가의 아낙이라면 모두 양씨포목점의 옷을 입는다 들었습니다.”
   “이야, 그 정도란 말이야?”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녀석을 보며 나도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선물은 그쪽에서 사는걸로 해야겠다.
 일단 고민이 해소되고 나니 이제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 양씨포목점은 신시정(16~17시)까지 문을 여냐?”
  “아닙니다. 워낙 인기라 보통 신시초(15~16시)에 문을 닫는다 들었습니다.
  “그래?”
 내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아까전 미시초(13~1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반각전에 들렸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넉넉잡고 한시진 안에 일을 끝냈었는데 오늘은 더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나는 거미줄을 타고 어깨에 내려앉은 거미를 털어내고 녀석의 앞에 섰다.
 내 얼굴의 다급함을 읽었는지 녀석의 얼굴은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때와 같이 굳어갔다.
 나는 목을 좌우로 꺾고 허리에서 도구를 꺼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던 녀석은 내가 꺼내든 도구를 보고 사색이 되어 외쳤다.
  “대협! 대협! 살려주십시오! 제가 한게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그년이 혼자 도망간겁니다!믿어주십시오!”
 지하공간에 녀석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에 내가 인상을 찡그리자 녀석은 더 목청을 높였다.
 시끄럽다.
 나는 녀석의 허벅지에 꼬챙이를 박아 넣었다.
 비명이 귓전을 때렸지만 이내 조용해졌다.



 화공편 서장

 서장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밤.
 붉게 타오르는 화마가 그 밤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강렬한 붉은 색의 불길이 거침없이 타올라 어둠 사이로 균열을 일으키듯 번져가다.
 종국에는 달에까지 닿으려는 것처럼 치솟아 올랐다.
 불길은 그만큼 거침이 없었다.
 그 불의 진원지에 한 사람이 서있었다.
 몸의 선만이 엿보이는 검은 야행복을 착용한 인물은 멍하니 불길이 타오르는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마는 그 인영이 보고 있는 사이에도 야금야금 건물을 집어 삼키며 이내 중심부의 기둥을 무너뜨렸다.
 내려앉은 지붕을 따라 사방으로 불티가 날아올랐다.
 어둠이 내리깔린 골목 안을 훤히 비추고 있는 불길을 따라 골목 곳곳에서 사람들이 튀어나왔다.
 그들은 다급한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고 그 소리에 사람들은 하나 둘 집 안에서 대야와 두레박을 들고 나왔다.
 불길을 뒤로 하고 사람들은 두레박을 들고 가까운 우물가로 달려갔다.
 그런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몇몇 이들이 불길이 타오르는 건물 앞에 서있는 인영을 발견했다.
 불을 발견 했을 때보다 더 큰 소리가 그들 속에서 새어나왔다.
  “범인이다!”
 그 소리에 불길을 멍하니 바라보던 인영이 사람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드러난 얼굴은 넋 빠진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이었다.
 몇몇 사람들이 그녀를 가리키며 달려왔다.
 멍했던 여성의 표정에 넋이 돌아오며 여성은 뒷걸음질 치듯 불길과 사람들을 뒤로 하고 반대쪽 건물과 건물의 틈 사이로 뛰어들었다.
 뒤쫓는 사람들 속에서 고성이 울렸다.
 일다경 후에 그 고성은 골목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
 어둠에 잠겨 있던 골목 곳곳에서 빛이 밝혀지며 도망가는 여성을 쫓았다.
 빛에 드러난 여성의 얼굴에는 이제 당황과 공포가 가득 차 있었다.
 골목을 달리고 달리는 여성의 주변으로 사람들의 포위망이 좁혀 왔다.
 결국 여성은 골목의 한구석으로 몰렸다. 
 그녀는 벽에 기대 좌우를 둘러봤다.
 횃불을 든 사람들과 손에 갖가지 연장을 든 사람들이 그녀 주위로 시시각각 모여들고 있었다.
 여성은 입술을 깨물며 기대고 있는 건물의 처마를 올려다봤다.
 처음의 멍한 표정에서 당황으로 당황에서 공포로 변한 표정이 이제는 초조감과 분노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조여 오는 인파를 둘러보며 생각했다.
 건물 안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올 때까지 건물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화마의 낌새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 생각과 함께 그녀는 허리에 둘러매고 있던 행낭을 쓰다듬었다.
 망설이 듯 행낭을 쓰다듬던 손길은 좁혀오는 인파의 포위망에 거칠게 움직였다.
 행낭을 끌어내린 여성은 그대로 행낭을 찢어 안에 들어 있던 물건들을 뿌렸다.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빛과 사람들의 손에 들린 횃불에 그 물건들이 반짝였다.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떨어진 것은 금원보 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순간에 건물 벽에 붙어서 있던 여성에서 금원보로 움직였다.
 그 찰나의 틈을 타 여성은 제자리에서 뛰어 처마를 붙잡고 몸을 반회전 시켰다.
 여성은 지붕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봤다.
 금원보를 집기 위해 사람들이 아비규환의 지옥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 물었다.
 그런 사이 그래도 금원보에 현혹되지 않은 몇몇 인물이 횃불로 지붕 위의 여성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여자가 화공이다! 잡아라!”
 여자는 그 말과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붕 위를 질주 했다.
 그러며 소리쳤다.
  “내가 아니야!”
 여성의 등 뒤에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길이 한 차례 용트림을 했다.
 마치 여성의 외침에 동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귀녀편은 뭐고 화공편은 뭔가 하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 합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미국에서 출간되는 장르소설 중에 같은 주인공이 출연하지만 등장하는 인물이나 범인들이 매 권마다 변하는 형식의 소설들이 있죠.
   그것과 같은 경우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앞서 줄거리에서 설명 한 것처럼 주인공인 서팔봉이 있고 화자인 주인백이 매번 사건에 휘말려들어 그 범인을 잡게 되는 이야기 인데요.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좀 더 많은 피드백을 받고 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이렇게 홍보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도이나 그렇다고 너무 부담감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귀녀편과 화공편은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이니 귀녀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화공편만 읽으셔도 됩니다.
   화공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요.ㅎㅎㅎ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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