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
14.08.25 18:00
조회
2,031

* 이 글은 본래 24일 23시 30분 한담란에 업로드했던 글입니다. 25일 자정 문피아의 운영진이 운영 수칙 위반을 이유로 토론 마당으로 강제 이동 조치를 했으나, 제가 보니 위반 이유가 설득력이 없어 보여 클레임을 걸어서 글을 복구시켰습니다. 한 마디로 이 글의 재업로드는 문피아 운영진이 동의로 이뤄졌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이미 옮겨진 글을 다시 원위치하는 데에 제약이 있는지, 문피아 운영진의 안내대로 본문 내용을 긁어서 새로 글쓰기를 했습니다. 그리하여 똑같은 글을 두 번째로 올리게 된 점 양해 구합니다. 


또한, 문피아에서 외부 링크를 금한다고 해서, 근거가 되는 문서들을 링크로 걸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점 또한 양해 구합니다. 


--------------------- 본문 내용 --------------------------


밑에 게임 판타지 쓰시기 위해 게임, 다른 소설을 참조하려 하시는 분을 보고 문득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이 분한테 실제 게임 중 어떤 걸 하라고 추천하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실제 게임의 분위기와 게임 판타지(중세풍 MMORPG 그 자체를 묘사한 리얼 ‘게임’ 판타지라 할지라도)는 다른 경우가 제법 많고요. 실제 게이머의 행동은 게임 판타지의 인물들이 하는 행동과 사뭇 다른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실제 게이머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병맛 넘치는’ 짓을 하며 그걸 즐긴다


링크를 따라가시면 ‘문명 온라인’이란 MMORPG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당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로마, 이집트, 중국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 자국의 이득을 위해 성을 짓고 남의 땅을 빼앗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만약 이게 게임 판타지였다면 세 나라에 속한 인물들이 비장하게 싸우는 스토리가 주를 이뤘겠지만.... 실제 게임은 뭐랄까. 요즘 표현으로 정말 ‘병맛 넘치게’ 진행됐습니다. 건축 자재를 실고 가던 유저가 길을 잃은 바람에(...) 땅을 개척하지 못해서 패배 당한 나라도 있었고요. 이집트처럼 패색이 짙었던 나라는 전략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는 남극으로 피신해놓고 ”‘우린 대륙을 내주고 남극을 개척했다!“고 정신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도 잇었죠. 


물론 이 게임은 가장 극단적인 예이긴 합니다만, 아키에이지나 기타 등등 다른 MMORPG를 살펴보면 병맛 넘치게 게임이 흘러가는 상황이 종종 일어납니다. 특히 유저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많으면, 달리 말해 ‘게임의 자유도가 높으면’ 병맛 넘치는 플레이가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 게임 판타지에서는 저런 장면을 보기 힘들더군요. 보통 게임 판타지에서 다루는 게임들은 ‘자유도가 높다’고 설정돼 있는데... 정형적인 플레이나 주인공 보정으로 치트(숨겨진 스킬, 아이템, GM과 같은 특권 등)를 남발하는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감이 있습니다. 


(2) 실제 게이머는 상상 이상으로 교활하고 악독할 수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합니다 실제 게이머 중에서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좋은 머리를 나쁜 데에 써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고로 위에 걸린 링크는 제가 최근에 본 사례 중 가장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어떤 유저가 ‘던전&파이터’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고가의 아이템과 유사한 아이콘으로 표시되는 (비교적)저가 아이템, 한 마디로 사기용 아이템을 팔아먹으면 돈 벌 수 있다고 팁을 올림


- 그러자 사기용 아이템을 너도 나도 사기 시작함. 허나 중국인들도 눈치를 채서 이 사기가 안 통하기 시작 


- 그때 팁을 올린 유저가 고해성사를 함. 사실은 사기용 아이템을 국내 유저들에게 대량으로 팔아먹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중국인에게서 돈 뜯어낼 수 있다’고 한 것임. 그리고 그렇게 번 골드로 자전거 삼 (...) 


그외 게임 골드를 지불하면 간장게장을 비롯한 반찬을 보내주겠다고 사기 치고 먹튀한 놈들 등등(...) 보기만 해도 실소가 터질 법한 사기 스킬을 자랑하는 게이머들이 종종 보입니다. (참고로 보통 한 게임 당 하나씩은 봉이 김선달 급 사기 스킬을 자랑하는 놈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게임 판타지는.... 굉장히 절박한 상황인 것 치고는 신사적인 악역이 많더군요. 허허.; 



뭐.... 실제 게임과 게임 판타지의 양상이 비슷한 적은 몇 있긴 합니다. 예컨대 리니지 2의 ‘바츠 해방 전쟁’ 같은 사건, 거대 길드로부터 서버를 독립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투쟁한 사건 말입니다. 다만 이 사건, 2004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최근 트렌드와 너무 다르고, 그리고 제가 알기론 이 소재를 활용한 판타지 소설도 적잖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실제 게임 분위기를 반영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소재이거니와, 레드오션이기까지 하죠. 


물론 게임 ‘판타지’이므로 실제 게임의 분위기와 실제 게이머의 행동 양상을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게임’을 강조하고 싶다면, 그리고 다른 게임 판타지와 차별화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기획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대로 현재 ‘게임 판타지’ 장르에 맞춘 이야기를 쓰려면 도리어 게임을 하는 게 시간 낭비가 될 듯 싶네요. 저런 게이머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몇 개월해서 될 일이 아니니까요. 그만큼 실제 게임과 게임 판타지에는 큰 갭이 생겼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4 냉소청
    작성일
    14.08.25 18:16
    No. 1

    예전에 World of Warcraft에서도 전염병을 펫에게 보유하게 한 다음 NPC에게 옮겨 플레이어들이 몰살당하는 일이 있었죠.
    뭐 사기랑은 다르지만 겜판에서 일어 날 수 있는 헛점을 이용한 다른 플레이어에게 해를 끼치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25 18:30
    No. 2

    아키에이지 유명하죠.. 어린 나무를 베었다고 유아 살인죄라며 사형!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25 19:28
    No. 3

    아청법 아닌 묘청법이라 했죠 :) 풀어서 쓰면 묘목 청소년 보호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레드리프™
    작성일
    14.08.25 18:33
    No. 4

    좋은글 보고 갑니다. 도움이 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25 18:53
    No. 5

    멋진 게임 판타지 쓰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BlackWha..
    작성일
    14.08.25 18:37
    No. 6

    배틀필드만 봐도 볼 수있죠.
    전투기 날개 야 양옆에 포병을 태우고 날아가 인간 미사일이 된다던가..
    피1남은 상태에서 대검 닥돌로 10여명의 목을 딴다던가
    C4위에 탱크를 올려놓고 폭발 반동으로 튀어올라 전투기를 저격한다던지....
    게임은 많고 '기인'들은 판을 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25 19:07
    No. 7

    저도 그 동영상 봤습니다. 보고 엄청 웃었는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호쿠토
    작성일
    14.08.25 18:47
    No. 8

    길드가 던전먹고 세금걷는것도 요즘은 몇몇게임빼곤 막힌지 오래죠 요즘운 거의 인던이니까 같으들어거는 던전도 PvP 지역이거나 종족 국가간 전쟁이역인지라 물론 쪽수 많은 쪽이 점령해서 소수를 사냥 못하게하기도 하지만 그럼 그냥 딴데가죠
    그리고 게임에서 생긴일로 현피도 흔히 일어나고 신상털기도 시워서 겜판 악역처럼 하면 이미 예전에 깔빵맞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08.25 19:08
    No. 9

    생각해보니 그런 변화도 있었군요. 게임 세상 꽤나 좋아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7ㅏ
    작성일
    14.08.25 19:40
    No. 10

    겜판에서 나오는 설정이 억지스럽고 구태의연한거야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초반설정만 좀 독특하지, 중반 지나가면 다 똑같음... ㅋㅋ
    물론, 가뭄에 콩나듯 명작이 있긴 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디
    작성일
    14.08.25 19:44
    No. 11

    당장 저만해도 겜판처럼 자유도 높고 초반 죽는거 패널티 없다고 하면 특별한 직업이나 스킬같은거 찾아본다고 100번은 죽어보고 별 희안한 짓 다 했을걸요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마이더스74
    작성일
    14.08.26 15:07
    No. 12

    솔까 게임쟁이 입장에선 게임판타지가 도대체가 오글거려서 ㅠ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8295 홍보 [자연/게임]영지게임판타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3 Lv.68 시리엘w 14.08.25 2,186 2
138294 추천 우명님 신작 국가의품격 재밌습니다 . 추천드립니다 . +8 Lv.67 덕구킹 14.08.25 6,836 3
138293 한담 얼음과 불의 노래, 그리고 문피아 +20 Personacon 휘동揮動 14.08.25 2,286 2
138292 홍보 [일연/게임] 용기사 온라인 <즐겁게 읽을 수 있... +5 Lv.33 레드리프™ 14.08.25 1,534 1
138291 한담 역시 자유연재보다는 일반연재가 빠르게 오르네요. +4 Lv.62 샛별초롱 14.08.25 1,793 0
138290 한담 독자의 조언 +11 Personacon 구유[舊遊] 14.08.25 2,563 9
138289 추천 환생 모험가와 대미궁 추천 +4 Lv.90 8walker 14.08.25 2,206 2
138288 요청 대장장이 소재의 글 추천좀 +7 Lv.6 세뇨리따 14.08.25 2,451 0
138287 추천 [자연/현대]매일매일 퀘스트 +12 Lv.43 피카대장 14.08.25 2,144 3
138286 한담 왜 회귀물(현판)은 불법없이 진행이 안될까요? +26 Lv.68 로또6 14.08.25 2,599 5
138285 추천 군대리아땡보직을 읽어보셨나요? +5 Lv.80 트렌치 14.08.25 1,772 0
138284 추천 만상조 작가님의 멸망의 경계 저도 추천합니다. Lv.15 토에이치 14.08.25 1,739 0
138283 홍보 [ 자연/게임+퓨전 ] 사냥꾼의 노래 홍보합니다. +1 Lv.43 앞다리살 14.08.25 1,753 0
138282 한담 습작으로 쓰던 작품에 애정이 생기네요 +8 Lv.7 글벗 14.08.25 1,222 1
138281 한담 컬럼 2탄 글 솜씨/재능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17 Lv.60 정주(丁柱) 14.08.25 2,280 4
138280 요청 작품 제목 좀 알려주세요..ㅠㅠ Lv.11 절륜색마 14.08.25 1,483 0
138279 홍보 [일연/무협] 발해최강무사의 중원행.[발해무사] 홍... +3 Lv.31 김창용 14.08.25 1,773 0
138278 추천 만상조 님의 멸망의 경계 추천합니다. +9 Lv.99 無雙狂人 14.08.25 2,998 4
138277 추천 노쓰우드작가님의 '얼라이브'추천합니다. +7 Lv.56 사는이야기 14.08.25 2,506 3
138276 알림 추천 네번째 디다트 / 플레이 더 월드 +151 Personacon 금강 14.08.25 3,884 13
138275 추천 Girdap님, 견마지로님 소설 추천글 +7 Lv.59 자후 14.08.24 2,950 6
138274 홍보 [자연/게임] "가상징역 455년형에 처한다." 죄인 시몬 +18 Lv.40 영원수 14.08.24 1,975 3
138273 한담 타 사이트와 비교. +13 Lv.72 독거미sp 14.08.24 2,492 6
138272 추천 운룡세가 추천합니다. +3 Lv.7 원스톤 14.08.24 1,886 5
138271 한담 게임 및 게임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26 Lv.33 레드리프™ 14.08.24 2,361 1
138270 한담 글이 터져나간 김에.....여러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19 Lv.31 날없는창 14.08.24 1,899 11
138269 추천 현대판타지 두개추천! +4 Lv.1 코리이코리 14.08.24 2,414 3
138268 추천 둠스데이 vs 몬스터홀 +13 Lv.77 무협광독 14.08.24 3,337 4
138267 홍보 [일연/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소카데르전기 홍보... +2 Lv.1 [탈퇴계정] 14.08.24 1,429 1
138266 한담 잡다한 말 적어봅니다. +5 Lv.69 Drencia 14.08.24 1,464 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