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장르문학에 대한 한담

작성자
Lv.34 진담
작성
14.08.30 17:37
조회
1,397

최근에 장르문학에 동향은 아무래도 웹소설인듯 싶습니다. 물론 문피아나 조아라 같은 사이트에서 판타지나 무협 관련된 글이 연재되고, 출판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느끼는 시장의 변화랄까요? 그러니깐, 네이버에서 웹소설이라는 플렛폼을 제시한 이후죠.

네이버 웹소설은 사실 웹툰의 형태와 구조가 매우 유사합니다. 작가의 진입 장벽이 낮고, 작가가 될 수 있는 토대가 사이트 안에서 독자의 검열로 이루어 진다는 것. 그리고 소설의 가독성이 좋다는 것. 정도 될 듯 합니다.

작가의 진입 장벽이 낮고 독자가 작가를 출판작가를 만들어 내는 점에서는 이전에도 있던 일인데, 글의 질과 관련된 문제는 스마트 폰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출현하고 웹툰의 보급이 더 확대되고, 장르문학도 비슷한 양상인 듯 합니다. 네이버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이상 네이버가 아니더라도 생길 문제죠. 질의 문제인거죠. 

가독성이 빨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문장이 읽기 편해졌다는 건데, 1화 안에서 다음 화를 기대하도록 글을 써야하는 웹소설의 특성 상 문장이 가벼워지고 구조가 헐거워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사실, 독자가 그런 글을 원하니 작가가 거기에 맞추는 거죠.

한 번 읽고 소비하는 글을 쓰게되는 것인데, 그게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는 애초에 장르문학을 읽지 않죠. 만화를 읽듯이 즐길거리가 필요한 독자가 수요의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저는 적어도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은 만화처럼 별개의 영역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만화와 유사한 형태의 글들도 많고요. 쓰는 사람도 즐겁고, 읽는 사람도 즐거운데 문제될 것은 없지요. 그것이 설사 일회성 문화라고해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깊이가 없다, 가볍다 등의 문제인 건데, 저는 사실 이 문제가 내부에서 말하는 문제보다는 외부에서 말하는 문제 같습니다. 어차피 읽는 독자들이 깊이 없고, 가벼운 글을 원하는 것인데 문제가 되는 것은 밖에서 깍아내리기 때문이지요.(내부에서도 어떤 작품은 뛰어나고, 이건 정말 뭐냐 하는 식에 말을 하는 사람이 많던데, 그 사람들은 책 자체를 많이 않읽어본 것 같습니다. 장르문학을 두둔하면서 하는 가장 멍청한 일이 장르문학만 읽어보고 이 작품은 순문학과 비교해도 깊이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데, 국내 작품은 정말 드물죠. 작가가 되는 벽의 높이가 다른만큼요)

그래서 저는 지금 현제 장르문학의 문제는 수명과 확장성 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웹소설이 등장하고 독자층이 조금 더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읽던 독자들이 꾸준히 읽는 경우가 많죠. 사람들이 소설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 소설의 관심있는 모든 독자가 장르문학에 관심을 갖기도 힘들고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순문학의 한계를 느끼고 좀 더 확장성이 있는 장르문학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국내 장르문학 작가나 독자는 끼리끼리만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 장르문학 안에서만의 유행도 있고요. 더 많은 독자층이나 2차 컨텍츠로 발전하기 힘들어보입니다. 장르문학이 그렇다기 보다 현재 국내 현실이요. 유행을 타다보니 수명도 명확하고요.


Comment ' 4

  • 작성자
    Lv.82 무적독자
    작성일
    14.08.30 18:02
    No. 1

    고치려면 장르문학 작가가 영문으로 소설써서 세계적으로 히트치면 한방에 해결될것 같음.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자전(紫電)
    작성일
    14.08.30 18:06
    No. 2

    아뇨, 대한민국은 수능에 장르문학 문제가 1~2문제만 출세하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30 22:09
    No. 3

    SF는 뭐... 세계적으로 대히트가 아닌 이상(베르나르 베르베르,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그랙 베어, 존 스칼지 등의 수준이 아닌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가망이 없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神殺
    작성일
    14.08.31 22:17
    No. 4

    장르문학을 읽으면서 완성도와 깊이를 원하는 독자인데, 힘듭니다.
    진짜 반지의 제왕 정도라도 되면 좋을텐데... 하이고. 꿈이 너무 큰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8447 추천 숨 쉬기 힘든 정글, '베네크스, 두 개의 심장' +9 Personacon 동방존자 14.08.30 4,441 9
138446 한담 히로인 = 주인공과 썸씽이 있는 여성 캐릭터? +11 Lv.14 보보군 14.08.30 2,399 2
138445 요청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6 Lv.68 Ikass 14.08.30 1,623 0
138444 추천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가있는곳... +4 Lv.99 조윤발 14.08.30 3,103 0
138443 한담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차이점에 대해? +18 Lv.58 휘동揮動 14.08.30 4,168 9
138442 한담 짜증나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6 Lv.69 고주진 14.08.30 1,460 1
138441 홍보 [일연/게임] GM들에게 대항하여 초능력을 발현하라... +3 Lv.51 [플래터] 14.08.30 1,590 0
138440 한담 오늘 정말 눈물날 뻔했습니다. +4 Lv.58 원스타 14.08.30 1,644 4
138439 한담 작가님들은 자신의 가치를 낮추지 마세요 +12 Lv.1 [탈퇴계정] 14.08.30 1,649 10
138438 요청 해상 판타지 추천 부탁 드립니다. +10 Personacon 명마 14.08.30 1,377 0
138437 한담 SF 소설이 보고 싶은데 역시 비주류라 그런지.. +10 Lv.50 연중은안돼 14.08.30 1,428 1
138436 홍보 [일연/무협] 정검마도(情劍魔道) - 사랑을 위해 칼... +5 Lv.14 화사 14.08.30 2,089 1
138435 한담 갑자기 자기 작품에 혐오감이 생길 때...있습니까? +16 Lv.16 우울삽화 14.08.30 1,296 0
138434 한담 야식 드세요. +4 Lv.72 독거미sp 14.08.30 1,323 4
138433 한담 제가 호러물을 만든다면..... +10 Lv.19 ForDest 14.08.30 1,163 0
138432 홍보 (일연/전쟁역사) 도산성의 겨울 표지생성 기념(?)... +2 Lv.7 송문리 14.08.30 1,208 3
138431 한담 장르소설이 너무 장편이라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으... +43 Lv.30 서은결 14.08.30 1,738 9
138430 한담 각 장르글 적을 때 장단점? +23 Lv.47 자전(紫電) 14.08.30 1,333 2
138429 한담 요즘 볼 글이 많아서 좋네요 +2 Lv.12 朴어진 14.08.30 1,308 4
138428 홍보 [일연/SF] Re Earth! 로 모십니다. +2 Personacon 대마왕k 14.08.29 3,529 1
138427 한담 후련함과 비장함이 공존할 수는 없을까요? +9 Lv.18 나카브 14.08.29 1,230 0
138426 한담 욕심이 글을 쓰게하고 또 문제를 만드는게 아닐까요. +19 Lv.78 대추토마토 14.08.29 1,296 3
138425 요청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추천 바랍니다. +20 Lv.30 서은결 14.08.29 1,472 4
138424 한담 테마나 주제 없이 쓰고 싶은 글 +7 Lv.14 육갑 14.08.29 1,039 0
138423 홍보 [자연/판타지] 니플헤임의 기사 첫 홍보 입니다~ +1 Lv.41 by아말하 14.08.29 1,053 0
138422 한담 현.판에서 현실정치 비판의 허용수준.. +40 Lv.51 감자2021 14.08.29 1,207 5
138421 추천 담화공-불굴의 농사꾼. +24 Lv.65 활자배출기 14.08.29 3,007 15
138420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99 PLT 14.08.29 1,046 0
138419 요청 총격전을 벌이는 소설이나 아포칼립스 소설중에 좋... +2 Personacon 별빛밤하늘 14.08.29 1,326 1
138418 한담 글에 천재가 등장할 때 장점과 단점. +35 Lv.47 자전(紫電) 14.08.29 1,307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