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장르문학에 동향은 아무래도 웹소설인듯 싶습니다. 물론 문피아나 조아라 같은 사이트에서 판타지나 무협 관련된 글이 연재되고, 출판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느끼는 시장의 변화랄까요? 그러니깐, 네이버에서 웹소설이라는 플렛폼을 제시한 이후죠.
네이버 웹소설은 사실 웹툰의 형태와 구조가 매우 유사합니다. 작가의 진입 장벽이 낮고, 작가가 될 수 있는 토대가 사이트 안에서 독자의 검열로 이루어 진다는 것. 그리고 소설의 가독성이 좋다는 것. 정도 될 듯 합니다.
작가의 진입 장벽이 낮고 독자가 작가를 출판작가를 만들어 내는 점에서는 이전에도 있던 일인데, 글의 질과 관련된 문제는 스마트 폰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출현하고 웹툰의 보급이 더 확대되고, 장르문학도 비슷한 양상인 듯 합니다. 네이버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스마트폰이 나온 이상 네이버가 아니더라도 생길 문제죠. 질의 문제인거죠.
가독성이 빨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문장이 읽기 편해졌다는 건데, 1화 안에서 다음 화를 기대하도록 글을 써야하는 웹소설의 특성 상 문장이 가벼워지고 구조가 헐거워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사실, 독자가 그런 글을 원하니 작가가 거기에 맞추는 거죠.
한 번 읽고 소비하는 글을 쓰게되는 것인데, 그게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는 애초에 장르문학을 읽지 않죠. 만화를 읽듯이 즐길거리가 필요한 독자가 수요의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저는 적어도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은 만화처럼 별개의 영역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만화와 유사한 형태의 글들도 많고요. 쓰는 사람도 즐겁고, 읽는 사람도 즐거운데 문제될 것은 없지요. 그것이 설사 일회성 문화라고해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깊이가 없다, 가볍다 등의 문제인 건데, 저는 사실 이 문제가 내부에서 말하는 문제보다는 외부에서 말하는 문제 같습니다. 어차피 읽는 독자들이 깊이 없고, 가벼운 글을 원하는 것인데 문제가 되는 것은 밖에서 깍아내리기 때문이지요.(내부에서도 어떤 작품은 뛰어나고, 이건 정말 뭐냐 하는 식에 말을 하는 사람이 많던데, 그 사람들은 책 자체를 많이 않읽어본 것 같습니다. 장르문학을 두둔하면서 하는 가장 멍청한 일이 장르문학만 읽어보고 이 작품은 순문학과 비교해도 깊이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데, 국내 작품은 정말 드물죠. 작가가 되는 벽의 높이가 다른만큼요)
그래서 저는 지금 현제 장르문학의 문제는 수명과 확장성 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웹소설이 등장하고 독자층이 조금 더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읽던 독자들이 꾸준히 읽는 경우가 많죠. 사람들이 소설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 소설의 관심있는 모든 독자가 장르문학에 관심을 갖기도 힘들고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은 순문학의 한계를 느끼고 좀 더 확장성이 있는 장르문학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국내 장르문학 작가나 독자는 끼리끼리만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 장르문학 안에서만의 유행도 있고요. 더 많은 독자층이나 2차 컨텍츠로 발전하기 힘들어보입니다. 장르문학이 그렇다기 보다 현재 국내 현실이요. 유행을 타다보니 수명도 명확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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