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를 특히 옛날 느낌이 나는 무협지를 읽다보면 단순히 무술, 내공뿐만 아니라 철학을 담고있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내공을 모으다가 심연에 빠져서 피를 토하고, 1초가 생과 사를 가르는 과정속에서 철학을 생각하고, 그러다 마지막에 깨달으면서 무위가 한 단계 높아지고.
현실에선 그러한 사고는 사고의 영역에 머물지만, 무협지에선 이러한 사고가 무공의 발전 혹은 퇴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생각이 싸움과는 관련이 적은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격하고 어떻게 방어하고 저런식으로 속임수를 줄 것이다 내공은 이렇게 다루는게 더 좋군 등등 수읽기나, 카운터, 방어법이 아닌 난 누구? 여긴 어디? 인간은.. 선과 악이란? 등등 너무~ 철학적인 것들을 끌여다가 결합시키니 독자입장에선 괴리감만 느꼈습니다.
저런걸 생각해서 망설임이 생기느니 단순 무식하게 ‘널 이기고 생각하지.’, ‘이기면 장땡이지.’ 같은 마음으로 싸우는게 강해지는 비결같이 느껴집니다.
이게 불가와 도가와 결합되면서 그런 걸까요? 무공의 끝을 보통 우화등선이라고 보는 시각도 여기서 비롯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력뿐만아니라 깨달음을 필요로 하게 되고 그것이 깨달음을 무력으로 나타낼 수 있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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